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925~933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 주 전망 때보다 저점이 2원 정도, 고점이 4원 정도 하락한 것으로 전주의 달러 매수 심리가 한층 약화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 주식시장 활황으로 다시 930원 내줘
지난 주 달러/원 환율은 932.00원으로 시작해 928.50원으로 마쳤다. 일주일 동안 3.50원이 빠진 셈.
달러/엔 환율이 일본의 만장일치 금리 동결을 계기로 123엔대 중반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히려 달러 강세보다는 엔화 약세(엔 캐리 트레이드 지속) 쪽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엔 캐리 청산 심리를 자극했던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 흐름도 어느 정도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5.32%까지 치솟았던 美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주 5.16%로 마감해 꼭지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해석을 가능케 했다.
게다가 조정을 보이는가 싶었던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재개하면서 2조원이 넘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라는 달러 공급 재료를 희석시켜 버렸다.
급기야 지난 금요일 외국인들은 7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멈추고 778억원 순매수하는 모습까지 보여 '주식 팔기'를 멈춘 게 아니냐는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지난 주 달러화는 원화에 대해 주초 강세 흐름을 보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약세를 보이는 '전강후약' 모습을 연출했다.
(이 기사는 18일 오전 8시 5분 유료회원들께 앞서 송고된 바 있습니다.)
◆ 이번주 뉴스핌 달러/원 환율예측 컨센서스 924.80~933.10원 전망
외환금융 및 경제 분야 최고의 뉴스를 지향하는 뉴스핌(Newspim)이 국내외 금융권 소속 외환딜러와 이코노미스트 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주(6.18~6.22) 달러/원 환율은 924.80~933.1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저점 최저치는 920원, 고점 최고치는 935원으로 나타나 특별한 일이 없는 한 15원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주 925~940원 범위보다 5원 정도 하락한 전망치다.
좀 더 축소해서 보면 저점 최고치가 927원, 고점 최저치가 930원으로 나타나 전문가들은 이번 주 주거래 범위를 920원대 후반(927~930원)으로 꼽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좁게는 927~930원, 넓게는 920~935원을 주요 변동 범위로 본다는 얘기.
위쪽보다 아래쪽으로 좀 더 열려 있다고 보는 분위기이고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외국인들의 움직임을 포함한 증시 흐름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엔/원 환율이 많이 떨어진 만큼 추가하락 시도가 만만치 않고, 그렇다고 증시가 이렇게 초강세인 상황에서 달러 매수에 나서기도 마음이 편치 않아 이번 주도 크게 보든, 작게 보든 박스권 흐름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 지난주와 반대로 원화 '전강후약' 가능성
이번주 초는 지난주 증시 및 원화 강세 흐름이 다소 연장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 주말 미국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마감했고, 코스피 지수 또한 국내 증시로 자금이 계속 몰리면서 1800 돌파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 국채수익률 급등 진정세도 달러 매수 심리를 약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주말 역외 NDF 거래도 현물환 종가보다 1원 넘게 떨어진 927원대 초반에서 마감했다.
실제 금일 달러/원 환율이 927원대로 떨어질 경우 지난 7일(종가 926.80원)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게 된다.
다만 지난 주와는 정반대로 주 초반 환율이 떨어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 테스트가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별다른 실적발표가 없는 미국 증시가 지난 주 급등에 따른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주초 발표 예정인 주택경기지표 또한 전월대비 악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 주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 근접하며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해 인플레이션 우려 및 금리 급등 상황을 재연출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주 초반 하락세를 보이다 경우에 따라 930원대 재진입 테스트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다만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듯 100엔/원 환율이 755원 아래로 떨어진 상황에서 환율이 크게 밀리기는 어려워 제한된 거래 속에 925~930원 박스권을 탈피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기다리는 조정은 결코 오지 않는다'는 증시격언이 있긴 하지만 국내 증시의 급변동 가능성이 커진 점은 누구나 인지하는 상황이어서 작은 재료라도 시장이 예측하지 못한 재료일 경우 환율이 급반전할 가능성은 늘 염두에 두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