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에 이어 조정이 확산되는 분위기였다.

다만 동반 조정양상을 보이던 중국증시는 후반들어 상승세로 반전하면서 1% 넘게 오르는 등 나흘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조짐이다.

이날 아시아 증시 동반 조정을 이끈 것은 미국 경기 불확실성 우려였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국제유가가 일시 급등한 것이나,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락한 것도 부정적인 요인이었다.

무엇보다 증시가 추가상승 재료를 발견하지 못하면서 4월 장세에 대한 불안감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 '일단 포지션을 정리하고 가자'는 흐름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 밤 버냉키 연준의장의 의회 증언이라는 중대 이벤트를 앞두고 크게 우호적인 내용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8일 도쿄주식시장의 닛케이 225 평균주가는 전일대비 110.32엔, 0.64% 내린 1만7254.73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1만7359엔을 지나고 있는 25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지면서 조정심리가 강해졌다. 오후들어 선물매도가 증가하면서 지수는 한때 1만7141.65엔까지 하락해 1만7245엔을 지나는 75일 중기 이동평균선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미국 경기 우려에다 달러/엔이 117엔 초반까지 하락하는 등 환율요인도 부담이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말 요인으로 기관 거래가 줄어든 상황에서 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제출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대비 57.30포인트, 0.73% 내렸고, 한국 코스피도 13.49포인트, 0.93% 하락했다. 호주 올오디너리지수가 39.00포인트, 0.66%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한편 우리시간 오후 3시 50분 현재 오후 거래가 진행 중인 홍콩 항셍지수는 204.94포인트, 1% 이상 내린 1만9501.85를 기록 중이며, 인도 뭄바이거래소의 센섹스30은 193.37포인트, 1.5% 가까이 하락한 1만2930.95에 거래가 이루어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 시각 상하이증권거래소(SSE)의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34포인트, 1.1% 가량 오른 3172포인트 강세를 나타냈다.

아시아 증시와 동반약세를 보이면서 3052포인트까지 급락양상을 보이던 지수는 후반들어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로 다시 전환, 한때 3180.33까지 오르는 등 나흘째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조짐이다.

이날 장외거래에서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유(WTI) 근월물인 5월물은 전날 정규장 거래가보다 1달러 이상 오른 63.95달러에 거래됐다. 장 초반 이란함정의 발포에 따른 무력충돌 루머가 나돌면서 5달러 이상 급등한 배럴당 68달러를 상회하기도 했다.

117.14엔까지 하락했던 도쿄 외환시장의 달러/엔은 117.30엔으로 다소 낙폭을 줄이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