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융감독청(FSA)가 최근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사모펀드(PEF)가 과도한 레버리지와 또한 관련된 채권 및 신용거래를 통해 금융시장의 리스크를 확대시키고 있다고 경고하고, 이들 문제점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7일 밝혔다.

최근 프랑스의 비방디(Vivendi)가 사모업체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의 인수제안을 거절한 가운데, 영국 당국의 이 같은 움직임이 주목된다. 미국 법무부 역시 최근에는 이들 사모펀드 업계가 경쟁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는 부채 파이낸싱 기법을 이용해 기업체를 인수한 뒤 높은 가격에 되파는 방식으로 투자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이는 인수대상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한 인수자금조달 기법을 활용, 채무부담을 증가시키게 된다.

FSA는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사모펀드가 갈수록 대규모 기업을 인수하면서 은행들이 사상 최대 수준의 담보대출을 기록하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기업의 채무는 "불분명하고 복잡한" 방식으로 거래되거나 리스크 헤지되며 신용파생상품 활용방식이 증가하고 있는 등 누가 리스크를 부담하는지 불확실하고, 또한 해당 기업이 도산할 경우 금융시장의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고 이들은 경고했다.

한편 당국은 사모펀드의 수와 규모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다수 관계자들이 비공개된 정보를 독점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FSA는 내부자거래가 이루어지거나 여타 신용의 거래과정에서 조작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모펀드나 신용시장에서의 관련 거래자가 민감한 시장의 정보를 활용하는 방식에 대해 조사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