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에 대한 미국 투표인들의 지지율이 집권 12년만에 최악의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민주당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서는 이례적인 결과가 나왔다.
중간선거를 불과 19일 앞둔 상황에서 부시대통령과 공화당은 지난 1994년 선거 당시 민주당의 입지보다 더욱 좋지 않은 상황에 빠졌다.
10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 의회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율은 16%로 지난 9월의 20%보다 하락한 반면, 반대율은 65%에서 75%로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WSJ가 전했다. 지지율 16%는 WSJ/NBC 조사 역사상 17년만에 최저수준.
신문은 최근 공화당의 잇단 추문이 지지율 급락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오하이오주 밥 네이(Bob Ney) 의원의 로비스트 금품수수, 지난 달 사임한 플로리타주 마크 폴리(Mark Foley) 의원의 성추문에다 최근에는 커트 웰든(Curt Weldon) 공화당대표의 FBI조사 소식 등 악재가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52% 대 37%로 오는 11월 7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을 제치고 의회를 장악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같은 15% 격차는 WSJ/NBC 여론조사 사상 최대 폭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게다가 어떤 당에 대한 대중의 선호가 50%를 넘어선 것도 처음이란다.
WSJ는 1994년 민주당이 의회지배권에서 밀려날 때 여론조사는 44% 대 38% 정도였다고 소개했다. 당시는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찬성 46% 대 45%로 비등했다.
그러나 지금 부시 대통령에 대한 찬성율은 38%, 반대율이 57%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조사에서 부시는 42%의 찬성율을 얻은 바 있다.
WSJ는 이번 서베이가 지난 10월13일부터 16일 사이 총 1,006명의 무작위 선발된 투표예정자에 대해 전화설문으로 이루어졌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