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일본과 북한도 핵 실험 이슈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 등 사태가 일단 수면 아래로 침잠하는 분위기다.
각국은 유엔의 대북제재안 결의가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신중한 자세를 나타내고 있고, 북한도 애써 핵실험 문제를 크게 떠벌리지 않는 쪽을 선택한 모습이다.
일본 내각 관계자들은 10일 오전 각료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제히 추가적인 대북 제재 강화는 검토 중이기는 하지만 일단 보류하고 싶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은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독자적으로 추가적인 제재강화에 나설지 여부는 "일단 각국과 협조하고 정보를 교환하여 종합적으로 결정할 문제"라는 발언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또 신문은 쿠마 아요 방위청장관도 "북한이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하는데, 그 전제 위에서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좋겠다"는 언급만 내놓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야마모토 유지 금융담당상은 북한에 대한 제재방안에 대해 기존 조치에 따라 외환법에 의거한 자금송금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제재강화 방침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말하는 것에 그쳤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또 이날 북한 평양방속과 중앙방송은 "지하 핵실험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실시했다"는 내용만 정시뉴스를 통해 몇 차례 전했으며, 모두 톱뉴스가 아니라 두 번째 뉴스로 알리는 등 이번 이슈에 대해 부차적으로 처리하는 인상을 주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도쿄 조선통신이 평양방송에 따르면 노동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은 당 창건 61주면 기념논설에서 "선군노선은 조국과 인민의 존엄이자 생명과 같다"고 강조하기는 했지만, 핵 실험에 대해서는 언급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