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가 증권선물거래소(KRX) 상장차익금으로 공익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래소 최대주주인 증권 및 선물사들이 크게 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증권업계로선 증권사나 선물사 또한 주주들이 있는데, 주주들의 권리나 의견을 무시하고 많게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기금을 어떻게 선뜻 출연하겠느냐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20일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거래소에 출자해 이익이 난 부분은 거래소 주주인 증권사 주주들의 몫이지 정부가 관여할 게 아니다"며 "정부가 완전히 반(反) 시장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재경부 최상목 증권제도과장은 "금융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다 보니 외국 사례 등을 참고했고,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주주들인 증권사 등이 지원해 줬으면 하는 취지"라면서 "하지만 이는 아직 구체화되지도, 증권사들과 합의를 거친 것도 아니며 중장기적인 방안"이라고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이어 최상목 과장은 "이는 재경부 실무자 차원에서 의견을 냈던 것"이라며 "최종적으로는 증권사들 또한 주주가 있는 만큼 주주총회나 이사회를 통해 의사결정을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이런 정부측의 답변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어이없다는 반응이다.대형증권사 한 임원은 "증권사가 출자해서 이익이 난 부분은 증권사 주주들의 몫"이라며 "이같은 정부 계획은 어불성설이며 수재의연금 수준이 아닌 수백억원에 달하는 기부에 대해 이같이 말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일갈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홍보실장도 "재경부의 계획 대로라면 거래소를 상장할 의미가 없어진다"며 "만약 재경부가 증권시장이 이만큼 커진 것이 증권사가 아니라 정부가 노력해서 된 것으로 보고 그렇게 한다면 이는 합리적인 방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한편 증권선물거래소의 지분은 증권사(86.49%), 선물사(4.16%)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증권 유관기관이 갖고 있다. 2005년말 기준 거래소의 자본금은 1,000억원이며 순자산가치는 1조3,600억원 수준이다.[뉴스핌 Newspim] 홍승훈 & 이기석 기자 deerbe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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