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 금융시장은 수많은 변수들의 범람사태에 직면한다.대략 살펴봐도 소비자신뢰지수, GDP 수정치, 소비지출 및 근원 인플레, 제조업경기와 주택매매 동향 그리고 8월 고용보고서 등 핵심 지표이벤트 외에도 화요일 발표되는 8월 FOMC의사록, 버냉키를 위시한 피셔, 풀 총재 등 주요 연준관계자 발언, 그리고 멕시코만으로 다가오는 '예비' 허리케인 어네스토(Ernesto)까지 눈돌릴 틈이 없어보인다.최근 주택경기 둔화 양상을 보면서 연준이 경기연착륙 유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시장참가자들은 이번 주 나올 다양한 지표들을 통해 이러한 전망에 시사점을 얻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주 지표이벤트의 정점은 '버냉키데이'인 주말 발표될 8월 고용보고서. 현재 시장은 13만개 내외의 일자리 증가, 실업률 4.7%로 소폭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고용보고서를 위시한 다른 여타 주요지표들이 시장의 예상대로 나온다면, 아직 모호한 경기둔화 예상 및 통화정책 예측에 큰 변화를 이끌어 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이 기사는 28일 개장 전 뉴스핌 유료기사로 송고되었습니다.)◆ 8월 FOMC의사록에서 고용보고서까지 숨가쁜 한 주.. 큰 충격은 없을 듯일단 시장 참가자들은 화요일 연준의 FOMC 의사록을 통해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 제프리 래커 총재의 반대표 제출에서 상징적으로 드러났듯이 8월 금리동결시 불만을 가진 회의 참가자들은 어떤 의견을 제출했는지 먼저 점검하게 된다.아마도 연준 정책결정자들은 국제유가와 주택시장이라는 두 가지 변수를 놓고 치열하게 입장을 조율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모스코우 및 귄 총재의 다소 '강경한' 태도를 확인한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의사록에서 이 같은 '강경한' 기조가 어느 정도인지 읽으려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그 다음 수요일까지 투자자들은 이틀 연속 예정된 리처드 피셔(Richard Fisher) 댈러스 연준 총재의 연설에 귀를 기울이면서, 2/4분기 경제성장률의 상향수정 결과를 놓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 생각에 빠지게 된다.목요일에는 7월 소비자들의 지출동향과 근원PCE물가지수 결과 그리고 시카코연준의 8월 지역제조업지수가 나오며, 이들 주요지표를 검토한 시장은 또 버냉키 의장의 '생산성'을 주제로 한 대학에서의 연설과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의 '연준에 대한 이해'에 대한 발언 내용도 점검해야 한다.연준이 주목하는 PCE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연간 2.4% 상승률로 6월보다는 다소 완만한 양상을 보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의류 가격이 크게 하락한 점을 고려할 때 근원PCE물가지수가 월간 0.1% 상승하는데 그쳤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중이다.한편 주말 고용보고서 발표 덕분에 8월 ISM 제조업지수나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주택계약매매지수 결과 등은 빛이 바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나오는 8월 자동차판매 동향도 빠뜨릴 수 없는 지표이기는 하다.10만개 정도로 약한 증가 폭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최근 수 개월 동안 주택경기 둔화로 인해 일자리가 약 2만5,000개 감소하는 영향을 보인 점에 주목한다.반대로 13~14만개 이상의 일자리 증가세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운송업종 및 금융기관들의 채용 증가, 헬스케어 부문의 사업확장, 개학을 앞둔 상황에서 교육관련 채용 등으로 일자리가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한다.하지만 고용지표가 급격한 강세를 보이지 않는 이상 주택시장 둔화를 주축으로 한 경기둔화 우려는 여전히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택시장은 최근 수년간 직간접적으로 일자리 증가 규모에 대해 30%이상의 기여도를 형성했던 것으로 평가되며, 이 때문에 8월 일자리 증가 폭이 상당히 약한 수준에 머물렀을 것이란 전망을 무시할 수 없다.시장참가자들은 최근 인플레 압력을 진단하기 위해 시간당 임금 상승 폭에도 주의를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전월대비 0.3% 증가율이 기록된다면, 연간으로는 임금이 4% 상승률을 기록하게 되는 셈이므로 여전히 임금 인플레 압력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7월 소비자물가 연간 상승률이 4.1%에 달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임금상승률은 이 범위 내에 드는 셈이다.이 같은 지표들의 홍수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예상대로라면 여전히 향후 경기전망과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말 버냉키 연준의장이 출신지역의 '버냉키데이' 행사에 참석하는 동안 시장은 한 주간 바쁘게 돌아간 거래를 정리하고 월요일까지 긴 휴식에 돌입하게 될 것이다.다음 주초 노동절을 맞이해 미국 금융시장은 일제히 휴장하게 되며, 주말 채권시장이 오후 2시에 종기 거래를 마감하는 등 시장참가자들은 일찍 시장을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이 같은 바쁜 주간일정은 또한 허리케인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다가오는 열대폭풍 어네스토가 첫 허리케인으로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 때문에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 허리케인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어떻게 춤출 것인지에 따라 금융시장의 주간궤도에 큰 변곡점이 그려질 가능성이 존재한다.참고로 美 부시 대통령은 29일 카트리나 1주기를 맞이해 멕시코만에서 이틀 일정을 보낸다는 일정이 잡혀있다.금융시장은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후진타오 주석 회동과 코피 아난 UN사무총장의 이란과 시리아 방문 일정에도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