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 반장'영화 ‘…홍 반장’의 주인공 홍 반장(김주혁 분)은 동네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정육점 사장이 자리를 비우면 대신 고기를 썰고, 동네 카페 가수가 못나오는 날엔 언더그라운드 가수도 된다. 동네 궂은 일은 모두 그의 차지다.교보생명에도 영화 속 만능해결사 '홍 반장'을 연상시키는 인물이 있어 화제다. 30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해운대FP지점의 설계사 박정범씨(38세)가 교보생명에 입사한 것은 불과 1년 8개월 전. 그 사이 박정범 씨는 150명이 넘는 고객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언제나 반듯한 용모에 외국계 은행의 프라이빗 뱅커, 억대연봉의 증권맨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진 그가 어쩌다 ‘홍 반장’이 됐을까.그가 보험영업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다. 기업체 사장님 한 분을 일주일에 두 번씩, 6개월을 찾아갔지만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어느날 집으로 찾아갔는데 무거운 청동 조각상을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삿짐 센터 직원들도 어찌할 줄 몰라 쩔쩔매고 있을 때, 박 씨가 두 팔을 걷어붙이고 말끔히 일을 해결했다. 다음날, 그는 큰 계약을 성사시켰다.그 이후로 고객과 관련된 작은 것 하나까지 박 씨 일의 한 부분이 됐다.금융계에서 그의 경력은 화려하다. 은행의 프라이빗 뱅커, 증권사의 투자전문위원으로 10년 넘게 경험을 쌓았다. 그가 가진 자격증만 해도 금융자산관리사, 투자상담사, 선물옵션전문운용인력과정, 변액보험판매자격 등 금융계 전반을 두루 섭렵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VIP 고객들을 위한 재무설계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그는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VIP 고객들을 위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국제유가와 뉴욕 증시, 주요 자원들의 지수까지 국제경제의 흐름을 면밀히 분석해 보고서를 만든다. 고객 개인별 성향에 따른 제안서 안에는 보험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 전망에서부터 적절한 매수, 매도 타이밍까지 고객의 궁금증을 풀어 줄 알찬 정보들로 가득하다.고객을 위한 비서 역할도 그의 몫이다. 박 씨의 핸드폰에는 고객들의 일정으로 빼곡하다. 이른 아침, 그는 중요한 약속이 있는 고객들에게 모닝콜을 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생각지도 않은 모닝콜에 고객들은 당황스러우면서도 흐뭇하다고 말한다.미팅이 있는 날이면 고객의 건강을 고려한 메뉴 선택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챙긴다.고객들은 이런 그를 ‘늘 옆에 두고 싶은 사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지난 한해 박 씨의 수입은 2억여원에 달한다. 올해는 보험업계 명예의 전당인 MDRT에 정회원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짧은 경력이지만 그가 내는 성과는 수준급이다.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끊임없는 관심과 배려가 고객으로 하여금 그를 신뢰하게 만들었고, 이것이 바로 그가 짧은 시간에 높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이유다.박 씨는 “가입한 보험이 얼마든 관계 없이 모든 고객이 VIP”라며 “고객들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우선이고, 내가 가진 경력과 지식은 그 다음”이라고 말한다.[뉴스핌 newspim] 김종수 기자 js33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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