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보금자리론 공급규모는 상반기에 비해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보금자리론 공급 및 MBS 발행 현황'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공급 및 MBS 발행 규모는 작년 4/4분기 이후 크게 축소되는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 보금자리론 공급규모는 지난해 4/4분기 4816억원으로 축소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5163억원에 그쳐 전년동기(2조8391억원)에 비해 81.8%나 감소했다. MBS 발행 실적도 올해 상반기 7215억원을 기록, 전년동기의 2조1920억원에 비해 67.1% 급감했다. 이는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대출 재개, 보금자리론의 금리경쟁력 약화, 부동산시장 침체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2001년 7월부터 2003년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용됐던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대출이 작년 11월부터 재개되면서 서민주택금융을 담당하던 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의 수요를 대체하고 있다. 또 은행의 경쟁적인 주택담보대출 확대 전략으로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인하되면서 장기고정금리인 보금자리론과의 금리격차가 올해 4월말 현재 1.38%p까지 확대되는 등 보금자리론의 금리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됐다.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에 따른 부동산 거래위축으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부진했던 점도 보금자리론 수요 감소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올들어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대출 요건이 강화되고, 6월 이후 은행 주택담보대출과 보금자리론 간의 금리격차가 축소되는 등 보금자리론 공급 및 MBS 발행규모 감소 요인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대출 자격요건의 강화로 신규 대출규모는1월 7105억원에서 4월에는 1683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말 5.6% 내외였던 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은행 간 경쟁심화로 올해 4월말 5.42%까지 낮아졌으나, 6월 들어 한은의 콜금리 운용목표 상향조정 이후 상승세로 전환했다. 반면 주택금융공사는 지난달 12일 보금자리론 금리를 0.30%p 인하함에 따라 은행 주택담보대출과 보금자리론 간의 금리격차가 최근들어 점차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올 하반기에는 보금자리론 공급규모가 상반기에 비해 다소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주택시장 침체 등으로 인해 보금자리론 공급규모가 단기간내에 크게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중 MBS 발행규모도 지난해보다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명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서민층에게 양질의 주택금융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과도하게 높은 금융권의 단기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낮추기 위해 향후 보금자리론 공급규모가 크게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금자리론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MBS 발행구조 개선 등을 통해 재원조달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금리재조정부 모기지론 등 시장수요에 맞는 다양한 신상품을 개발해 시장기반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취급 금융기관의 범위를 확대하는 등 보금자리론 공급채널도 보다 확충·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종수 기자 js33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