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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각] 한국증시 "신흥시장" 꼬리표 부담...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 엇갈려 - WSJ

기사입력 : 2006년07월18일 10:44

최종수정 : 2006년07월18일 10:44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인해 그 동안 한국증시에 떨어지지 않고 붙어있는 "신흥시장"이란 꼬리표가 과연 합당한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고 미국 유력금융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신문은 한국과 월가의 한국증시 팬들이 오랫동안 한국증시는 "선진시장(developed market)"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지적했다.어쨌거나 한국은 아시아의 가장 활발한 경제대국이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세계 굴지의 업체들이 상장되어있는 증시 규모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세계 12위 경제국으로 분류되는 한국의 경제규모는 G8 회원국인 캐나다와 맞먹는다.하지만 한국증시는 대부분의 주요 증시지수들 내에서 신흥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이러한 사실에서 보자면 지수를 산출하는 기관들의 전횡이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그로벌 큰 손들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의 유럽, 호주 및 극동지수와 같은 선진증시지수에 따라 투자자산을 분배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이다.그러나 WSJ는 한국증시가 인접국인 북한이라는 정치적 불안정 요인을 안고 있다는 것이 그 동안 선진증시로 진입하지 못하게 만든 한 가지 장애물이었다며, 이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은 한국 외에도 다른 증시를 여전히 신흥시장으로 분류하게 만든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인도 뭄바이의 대중교통을 뒤흔든 폭탄테러 역시 이 같은 사례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만약 한국증시가 "선진증시"로 분류되기 시작한다면 이는 한국으로서는 획기적인 전기가 될 수 있다. 포트폴리오 배분 원칙에 따라 한국증시로 대거 자금이 유입될 것이기 때문이다.WSJ는 MSCI와 FTSE그룹이 산출하는 지수에 따라 투자하는 펀드의 자산규모가 무려 5조달러에 달하며, 애널리스트들은 한국이 선진증시로 편입될 경우 최소한 수십억달러의 막대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선진증시 편입 요건 충족시켰으나, 여전히 문제는 남아한국증시는 지난 수년간 주요지수 산출기관들이 설정한 선진증시 편입요건을 충족시켜왔다고 평가된다.예를 들어 평균소득 수준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고, 주식시장도 소규모 선진국 증시에 맞먹는 규모의 거래량을 달성했다. 더구나 MSCI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한국증시는 연평균 23% 수익률을 기록해 미국증시의 3% 수익률을 대폭 상회했다.WSJ는 여기서 한국증시가 빅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또 다른 조짐이 있다며, 지난 주 도쿄증권거래소(TSE)가 한국증권거래소와 제휴하고 나아가 통합 가능성도 열어둔 것이 바로 그런 변화라고 지적했다.그러나 한국기업들이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수산출기관들은 한국정부 당국이 때때로 외국인 투자자들을 대할 때 예측하기 힘든 태도를 보일 때가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마크 모비우스(Mark Mobius) 프랭클린 리소시스(Franklin Resources Inc.) 소속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바로 그 지점이 최근 수년간 논란이 되었던 주제"라고 지적했다.지난 달부터 그가 운영하는 44억달러 규모의 템플턴 디벨롭먼트 마켓 트러스트(Templeton Developing Markets Trust) 보유종목 중 삼성전자가 1위에 올라 화제가 된 바 있는 모비우스는 자신은 기업지배구조 문제 등 북한문제를 넘어서는 쟁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는 쉽지 않은 문제들"이라고 강조했다.WSJ는 MSCI의 한 대변인은 자신들이 한국증시의 지위를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FTSE그룹은 현재 한국증시를 "관찰대상"에 올려놓은 상태이며 오는 9월에 지위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라는 사실을 전했다고 소개했다.신문은 여기서 최상목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증시가 규제 및 경제적 이슈에서 "급격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잘 알아야 할 것이란 언급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미 상식적으론 '선진증시' 평가 vs. '신흥시장 풀이 오히려 유리'한편 이미 월가의 한국증시 팬들은 한국의 경제적 부의 규모가 MSCI로 하여금 증시의 지위를 재검토하게끔 할 핵심요건들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MSCI는 선진증시 요건에 대해 일인당 GDP가 최소한 9,266달러는 되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지난 2004년에 한국의 일인당 GDP가 이미 1만4,000달러에 도달했기 때문이다.또한 지난 1990년대말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한국증시는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를 완화했다. 마크 해들리(Mark Headley) 매슈 코리아 펀드(Matthews Korea Fund) 공동매니저는 "아시아 위기 이후 한국은 아시아 내에서 가장 강성하고 개방된 금융시스템 중 하나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실제로 주요지수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분배하지 않는 다수의 머니매니저들은 이미 한국증시에 뛰어든 지 오래다. 모닝스타(Morningstar Inc.)에 따르면 현재 270개의 외국인주식펀드들이 한국 기업들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루돌프 리아드 윤스(Rudolph-Riad Younes) 줄리어스 배어 인터내셔널 이쿼티펀드( Julius Baer International Equity Fund) 매니저는 "MSCI의 '선진증시' 정의가 있지만, 시장이 고려하는 상식적인 정의도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선진증시"로의 지위 상승에 따른 보상이 너무 과대평가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모비우스 매니저는 한국증시가 MSCI신흥시장지수 내에서 무려 1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선진증시 지수 내에서는 훨씬 작은 비중밖에 차지하지 못할 것이므로 오히려 신흥시장 틀 내에 있는 것이 더 많은 관심과 투자자금의 유입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WSJ는 역설적이게도 한국의 경제적 발전은 다수 투자자들이 신흥시장 중에서 한국증시를 선호하게 만든 한 가지 배경이었다고 지적했다. 한국증시는 군내외 투자자들이 언제든지 주식을 사고 팔수 있는 깊이를 가지게 되었는데, 이는 신흥시장펀드의 자금 유출입이 대단히 빈번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특징이라는 것이다.이런 점에서 최소한 지금으로서는 한국증시를 신흥시장 범주에서 제거하는 것 자체가 다수 펀드에게 타격이 될 수 있으며, 따라서 적지 않은 펀드매니저들이 지수산출 기관들에게 자신들의 이 같은 우려를 전달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앞서 헤들리 매니저는 "현재 한국증시는 다수 신흥시장펀드의 자동 현금입출금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한국이 북한과 통일될 경우 막대한 규모의 북한 실업인구가 남한으로 유입되는 등 막대한 통합비용 부담을 떠안게 될 것이라는 점도 우려 요인이 되고 있다.이 가운데 기업지배구조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WSJ는 여기서 한국 조세당국이 아시아 금융위기 때 한국시장에 뛰어들어 자산처분을 도왔던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해 세무조사에 나서고 있다며, 최근 론스터 펀드와 프랑스 소매업체 까르푸가 이런 대상이 되어 고전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이에 대해 폴 에르리히먼(Paul Ehrlichman)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Brandywine Global Investment Management) 수석투자담당이사는 "한국은 때때로 민족주의 쪽으로 튀곤한다"며, 외국인의 기업지배에 대한 공표는 "최소한 선진증시를 원하는 나라로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라고 비판했다고 WSJ는 전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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