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생보사의 국내 시장점유율 상승추세가 향후 방카슈랑스의 확대 실시, 한·미 FTA 등의 영향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외국계 생보사는 경영효율성, 자산건전성 등의 면에서 대체적으로 국내 생보사보다 양호한 반면, 과도한 사업비 책정에 대한 시정 및 일부 보험사의 경우 재무건전성 개선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외국계 생보사의 동향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대형 3사(삼성.대한.교보생명)의 시장점유율(수입보험료 기준)은 지난 2001년 77.8%였으나 지난해에는 13.2%p 하락한 64.6%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계 생보사의 경우 2001년까지만 해도 8.6%에 머물렀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에는 18.0%로 9.4%p 상승했다. 이처럼 외국계 생보사가 국내시장에서 단기간내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은 신 판매채널의 효율적 이용과 국내여건 및 소비자의 기호에 부응하는 신상품 개발.판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계 생보사의 경우 국내영업망 부족의 약점을 방카슈랑스, TM(텔레마케팅), 홈쇼핑 등과 같은 저비용 고효율의 신 판매채널을 이용함으로써 극복해 왔다. 특히 방카슈랑스의 경우 전체 판매비중의 절반이 넘는 55%(작년 말 기준)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상품면에서도 외국계 생보사는 무분별한 백화점식 상품판매보다는 시장여건 변화와 소비자의 기호에 부응하는 맞춤형 상품들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고령화 추세에 적합한 연금보험 등 생존보장에 초점을 맞춘 신상품 및 다양한 종류의 변액보험 판매가 급증하고 있고, 변액보험의 경우 외국계 생보사의 판매비중은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최근 몇 년간 외국계 생보사의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으며 향후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석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방카슈랑스를 통한 보험상품 판매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계 생보사의 경우 향후 방카슈랑스의 확대 시행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미 FTA에 따른 보험부문의 추가개방 및 규제완화는 외국계 생보사의 시장지배력 확대에 상당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외국계 생보사의 내실적 측면을 살펴보면 경영효율성, 자산건전성 등의 측면에서 대체적으로 국내 생보사보다 양호한 반면, 사업비율과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에서는 국내 생보사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산이익률은 외국계 생보사와 국내 생보사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고, 보험금 지급률(수입보험료 대비 지급보험금)에 있어서는 국내 생보사가 70.1%를 보이고 있는 반면 외국계 생보사는 이보다 월등히 낮은 33.8%에 머무르고 있다. 효력상실해약률도 외국계 생보사가 다소 양호하고, 자산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위험가중자산비율 또한 외국계 생보사가 국내 생보사의 절반 가량인 20.6%를 기록하고 있다. 사업비율의 경우 외국계 생보사가 국내 생보사에 비해 다소 높았으며 지급여력비율은 외국계 생보사가 국내 생보사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년 만기 1억원짜리 종신보험을 기준으로 국내생보사의 예정사업비 지수(업계 평균을 100으로 했을 때의 지수로서 100 이상이면 업계평균보다 예정사업비를 높게 부과한 것을 의미)는 대부분 100 미만인 반면 외국계 생보사는 대부분 100 이상(106~134)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예정사업비율도 외국계 생보사(46%)가 국내생보사(33%)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위원은 "외국계 생보사의 경우 이처럼 과도한 예정사업비 책정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므로 이에대한 시정 노력이 요구된다"며 "최근 지급여력비율이 다소 하락(일부 외국계 생보사의 경우 적기시정조치 부과 기준 100%를 다소 상회하는 수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감독당국의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해당 생보사의 증자 등을 통한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종수 기자 js33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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