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사장 최형탁)가 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와 추진중인 '카이런 KD사업'의 라이센스 계약금액이 2500만달러(약 240억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쌍용차는 중국 현지에서 카이런 모델이 13만대 판매될 경우 1750만달러(약 166억원)의 로얄티를 받기로 했다. 12일 쌍용차 노조 등에 따르면 쌍용차는 상하이차와 '카이런' 가솔린 차량을 기본으로 중국 현지에 맞는 모델을 개발, 판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L-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프로젝트의 라이센스 계약금액을 2500만달러로 하되 기술료는 별도 협의키로 했다. 또 카이런 중국 현지모델을 13만대 판매시 1750만달러의 로얄티를 상하이차로부터 추가로 받기로 했다. KD부품의 경우 엔진을 위주로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지조립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쌍용차 노조는 "L-프로젝트는 명백한 기술이전"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L-프로젝트를 통해 쌍용차가 보유한 카이런 가솔린 모델의 도면 및 제조, 품질관련 기술자료가 이전된다"며 "신차개발 시 소요되는 개발비가 수천억원인데 반해 상하이자본은 400억원으로 모든 기술을 이전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계약기간이 10년으로 엔진기술에 대한 완전 이전이 가능하다"며 "제조 및 판매시장은 중국에 한정되나 브랜드 변경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이 가능하고 상하이차의 독자 명칭을 기본적으로 설정, 중국자동차의 이미지로 각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에따라 상하이차를 투기자본으로 규정, 대정부투쟁도 불사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노조는 "상하이자본의 직접투자가 없다면 모든 프로젝트에 대한 불가입장을 고수할 것"이라며 "상하이자본은 최대주주로서 기업가치를 하락시킨 원인제공자이므로 책임자 처벌은 물론 상하이측 임원은 즉각적으로 퇴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달 30일 상하이차와 합작공장을 설립,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첫 단계로 카이런 KD사업의 라이센스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양사가 추진 중인 사업은 카이런의 중국 현지모델을 개발해 2008년부터 상하이차의 계열사인 SMC가 KD 방식으로 중국에서 생산/판매하기 위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쌍용차가 확정한 사업 내용에는 중국 시장에 맞게 디자인한 차체 외관에 2300cc급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제품을 개발, 2008년부터 연간 평균 2만대 이상을 생산/판매한다는 목표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최형탁 사장은 “카이런 중국 현지모델 개발은 쌍용차가 갖고 있는 플랫폼 등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개발 이후에도 기존 플랫폼에 대한 지적재산권은 쌍용차의 소유”라며 “양사가 공정한 협의 및 거래를 통해 로열티를 지급하고 이뤄진 계약이라는 점과 중국 정부의 자동차 정책 및 시장 상황, 세계 자동차산업 트렌드를 이해한다면 기술유출에 대한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종수 기자 js33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