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에 이어)● 투자전략과 연준 정책 전망- 줄라우프: 잘 건드리지 않은 문제가 하나 있는데, 지난 해 약세 통화를 가진 시장이 수익률이 제일 좋았다는 이례적인 사실 한 가지다. 일본 증시가 그랬고, 유럽증시 역시 그런 편이었다. 만약 올해 달러화 가치가 하반기에 특히 약세를 보이면서 2007년까지 이런 기조가 이어진다면, 美 증시 투자 수익률은 상당히 좋을 것이다.- 코언: 헬스케어 비용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한다. 퇴직자들의 헬스케어를 위한 기금을 바닥난 것으로 관측되는 일부 업종들, 특히 자동차 및 담배회사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가벨리: 일부 주 단위나 지방정부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로스: 채권, 주식 그리고 부동산을 적절히 혼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여기서 부동산은 주택 쪽은 제외해야겠다. 내가 주목하고 싶은 쪽은 다른 나라, 즉 비달러화 자산 쪽이다.특히 아시아, 그 중에서도 대만과 일본 혹은 중국 쪽이 좋겠다. 중국 증시는 유동성 문제가 있고 그 동안 별로 수익성이 좋지 않았지만 관심이 간다. 블록으로서의 아시아 지역은 ETF를 통해 매수하는 것이 가능하며, 비용도 낮고 가격도 매력적이다. 특별히 아시아 관련 ETF에 투자하고 있지는 않지만, 비달러 증시 및 채권투자 상품 쪽이 올해의 매력적인 대안투자가 될 수 있을 것같다.- 그로스: 올해 채권시장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공감한다. 애비 코언씨가 해외 주요국들의 매수가 줄어들면서 장기물 금리가 5.25% 까지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했지 않은가. 사실 미국과 글로벌 채권시장은 두 가지 기능작용에 지배된다. 그 하나는 중앙은행의 행태인데, 미국에 이어 유럽이 긴축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이들은 자산시장의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특히 주택시장으로부터 유동성을 줄이려고 하고, 궁극적으로 낮은 인플레율을 유지하고자 한다. 다른 쪽은 그린스펀이 수수께끼라고 말한 곳이다. 두 가지 해석이 있는데, 그 하나는 그린스펀의 것이고 다른 하나는 버낸키의 해석이다. 버낸키가 차기 의장이 될 것이기 때문에 아마도 우리는 그의 테제를 해석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 그린스펀 같으면 시장이 리스크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10년물 국채금리가 4.35%면 충분하다고 말할 것이다.버낸키는 '글로벌 저축과잉'을 제 1의 명제로 제시한다. 중국과 일본 그리고 OPEC 국가들이 과도하게 축적된 저축을 가지고 재무증권이 아닌 다른 투자대상을 마땅히 발견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다른 말로 하면 글로벌 총수요에 비해 총공급이 너무 많다는 것이고, 이 경우 재무증권이 투자대안이 된다.애비 코언씨의 견해는 이제까지 재무증권이 가장 좋은 투자대안이라고 생각했던 나라들에서 '애니멀 스피릿'이 되살아 난다는 것인데, 비록 채권시장을 낙관하지는 않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10년물 재무증권 수익률은 4% 내지 3.5%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열려있다.핌코와 같은 투자기관들은 오히려 금리가 5%나 5.25%로 상승하면 기회가 왔다고 판단하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높은 금리의 기회를 맞으려면, 그 동안 채권가격의 하락세를 감내해야 한다. 미국 및 글로벌 채권시장의 움직임은 완만할 것이고, 장기채권 연말 금리는 4.35%면 충분할 것이라고 본다. 문제는 단기 쪽이다. 당장 버낸키 차기의장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얘기가 아니지만, 연말까지는 경기둔화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해야할 것이라고 본다.시장의 컨센서스는 버낸키가 한 두 차례 추가 금리인상 후 동결로 전환할 것이라는 것인데, 내가 보기에는 4.5%까지 올리면 끝이라고 본다. 버낸키는 그린스펀 보다도 연준 금리인상 정책의 지연효과에 대해, 특히 주택시장과 관련된 문제를 더욱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과거 경기침체와 일본의 90년대 경험에 정통했으며, 따라서 좀 더 금융에 기반한 경제, 그리고 높은 레버리지를 유지하는 방식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연방금리가 4.5%에 도달하면 그곳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관망하는 것 이 최선일 것이다. 애니멀 스피릿의 부활 위험이나 주식시장 및 주택시장의 새로운 부양 리스크 등은 충분히 감내할 가능성이 있다.- 힉키: 글로벌 저축이 채권시장을 지금과 같은 행태로 몰아간 동력이라고 본다. 중앙은행이 대책없이 돈만 찍어내는 것이 가능할지?- 그로스: 일각에서는 일본의 제로금리 정책과, 일본인들의 캐리 트레이드를 글로벌 수준에서의 채권수익률의 저공비행을 설명하는 변수로 제출한다.- 페이버: 저축과잉이란 통념 자체는 경제학적 궤변에 불과하다. 저축과잉은 결국 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 및 경상수지 적자를 통한 전세계로의 유동성 공급으로 아시아가 흑자를 기록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버낸키는 그것을 저축과잉이라고 불렀을 따름이다. 정확하게는 미국의 이지머니 정책에 의한 유동성의 과잉이라고 해야 한다.- 그로스: 버낸키도 그런 지적에 반대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는 표현을 약간 다르게 했을 뿐이다.- 줄라우프: 저축과잉이란 테제의 중요한 부분은 미국은 중앙은행의 정책에 연유해 그 효과가 아시아에서 몇 배로 부풀려진 것인데, 과거 같았으면 이는 물가의 급등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 막대한 자본투자 붐 속에 있고, 거의 모든 산업에서 생산설비의 간극을 형성함에 따라 교역재화 및 서비스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 압력이 발생했다. 사실 근대에 들어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채권금리가 이렇게 낮은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주식시장으로 보면 노다지일 따름이다.- 페이버: 트뤼프(truffles), 예술품, 수집품이나 주택 등을 포함한 모든 자산시장으로서도 사태는 마찬가지였다.● 30년 국채 도입 관련- 그로스: 3~4년 전에 30년물 발행이 중단되면서 수익률곡선에 큰 구멍이 하나 생겼다. 애비 코언씨가 말한 것처럼, 연기금들이 갈수록 장기채권을 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영국의 경우 지난 수년간 연기금 및 회계기준이 변경되었으며, 미국도 조만간 그렇게 되리라고 본다.재무부의 판단을 제대로 알기는 힘들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이 금리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활용하자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또한 재무부가 추가 국채발행 필요에 직면했기 때문에 너무 2년~5년물 사이에 이런 발행물량을 집중시키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美 채권투자 전망 관련- 그로스: 올해 회사채나 고수익채권 쪽은 별로일 것 같다. 회사채는 스프레드가 너무 협소하고, 고수익채권의 경우 기업의 리스크가 너무 크다. 오히려 재무증권이나 모기지 쪽이 성과가 좋을 듯 하다. 적격 등급 시장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은 쪽은 패니매와 프레디맥 그리고 지니매 등의 모기지 쪽이다. 개인투자자들이라면 이런 채권을 매수하기 힘들겠지만, 모기지펀드라면 트리플A(AAA) 등급 채권을 5.5% 수익률에 매수할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한편으로 투자자들에게 비용 측면을 주목하라고 강조하고 싶다. 불과 4~6% 정도의 투자수익률이 지배하는 시장에서는 소규모 투자자들은 1%의 수수료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지난 해부터 지방채(공채) 쪽을 선호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로 좋을 듯 하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지방채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하지 않는 유일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이 종목을 건드리지 않는 이유는 세금우대 특혜가 이해가 가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방채의 수익률은 재무증권처럼 잘 내려가지 않았던 것이다. 버핏의 격언처럼 남들이 사지 않는 종목을 고르라는 것이 여기에 적용됐던 셈이다.- 페이버: 빌와 애비에게 묻겠다. 30년물 국채수익률이 2011~2015년 사이에 어느 정도 수준일지?- 코언: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와 채권수익률 주기의 저점에 접근해있다고 보기 때문에 앞으로 금리는 상승할 것이라고 본다.- 그로스: 동의한다. 미국으로서는 리플레이션 및 통화 평가절하가 유일한 탈출책일 것이다. 만약 버낸키가 헬리콥터에서 돈을 충분히 푼다면 달러가치가 하락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승해 미국이 부채 부담에서 구제될 것이며, 5~10년 이상의 국채금리는 상승하게 될 것이다.- 페이버: 수익률은 7% 혹은 70% 어느 쪽에 가까울지?- 그로스: 70% 수익률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수치다.- 페이버: 채권시장은 81년 이후 강세장을 구가해왔으며, 금리는 거의 바닥에 도달했다. 따라서 이제부터 미국 채권시장의 수익률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수준까지 올라갈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본다. 10년 내로 81년 기록한 고점, 즉 30년물 수익률 15.4%까지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 코언: 모든 것은 가능성일 따름이다. 과거에 등장했던 정책적 실수가 되풀이될 가능성은 적다. 당시 중앙은행은 에너지 물가 상승에 직면해 리플레이션 정책을 구사했다. 당시에는 유가는 마치 상쇄시켜야할 조세부담 쯤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연준은 유가가 상승할 때 긴축을 단행하고 있지 않은가.(以上)[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