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3회 연속 25bp 금리인상을 단행, 연방기금금리(FFR)가 4.25%로 올라섰다.FOMC는 정책성명서에서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했으나, 현행 금리수준이 "완화적"이란 표현을 제거함에 따라 향후 금리인상 전망이 다소 불투명해졌음을, 금리인상 중단 시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했다.한편 경기판단에서 연준은 경제활동이 "강력"한 상태를 견지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며 인플레 기대수준도 "억제된" 것으로 봤다. 그러나 연준은 생산자원의 여유가 더욱 제거될 가능성을 연급하고 에너지 물가 압력이 존재하여 "인플레 압력을 추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이상의 결과에 대한 美 주요 경제전문가들의 견해는 "추가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이라는 점에서는 거의 의견이 통일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상황 판단이나 문구변화의 의미에 대해서는 반응이 다소 엇갈리게 나타났다. 아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주요 경제전문가들의 코멘트를 정리한 것이다.▶ 스티븐 스탠리(Stephen Stanley), RBS Greenwich Capital연준은 결국 우리가 계속 지적해 오던 조치, 즉 중립금리에 도달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표현과 금리인상 주지가 끝나고 있음을 알리는 표현을 분리하는 행동에 나섰다. "신중한" 이란 표현을 유지한 것은 이미 예상되던 바이지만, "완화수준(작용)을 신중하게 제거해 나가겠다"는 표현과는 달리 "추가적인 신중한 정책상의 강화"라는 표현에 삽입되어 있다. 따라서 이제까지는 거의 자동적으로 중립금리 수준으로의 금리인상 추세가 시사되던 단계에서 금리인상 주기의 2단계, 즉 이제부터는 추가적인 금리인상의 경우 연방기금금리를 경기 억제적인 수준(restrictive stance)으로 밀고 나갈 수 있는 단계에 이른 셈이다.▶ 조슈아 샤피로(Joshua Shapiro), Maria Fiorini Ramirez Inc.FOMC 성명서의 기조는 경제적 지표에 대한 판단에서 중요한 변화 없이, 그린스펀 의장의 마지막 FOMC가 될 1월말 회의에서 추가 25bp 금리인상을 암묵적으로 시사한 것이다. 1월 회의에서는 아예 "신중한" 이란 표현도 제거함으로써, 차기 의장인 버낸키가 3월28일 회의에서 좀 더 깨끗한 경력을 개시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보기에는 경제성장에 관한 연준의 신뢰수준은 향후 세 차례 정도의 추가 25bp금리인상을 단행하기에 충분히 강력하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금리는 내년 2/4분기에 5.0%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경제성장세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하는 시점에서는 충분히 완만해질 것이지만, 코어 인플레이션 압력은 현재 수준보다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배리 리톨츠(Barry Ritholtz), Maxim Group연준은 "코어 인플레이션이 최근 수개월 동안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수준이 여전히 억제되어 있다"고 말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는 연준의 이러한 판단을 받아들일 수 없다. 우리가 알기로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비용(의료, 건축자재, 교육, 보험 그리고 상품 등)이 상승하고 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인플레이션 지표인 국제 금 가격이 온스당 500달러를 넘어섰다. 어쨌거나 우리는 명백한 증거들이 물가안정성을 해치고 추가적인 상승기조를 나타내고 있다고 본다.▶ 존 라이딩 외(John Ryding, Conrad DeQuadros, Elena Volovelsky), Bear Stearns우리는 이번 성명서가 통화정책이 중립적인 수준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연준은 계속해서 업사이드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추가적인 신중한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우리는 내년 중반까지 연방기금금리가 5% 수준까지 세 차례 25bp 추가 인상될 것이란 견해를 유지한다.▶ 이안 셰퍼슨(Ian Shepherdson), High Frequency Economics우리는 연준이 명백하게 "자원 활용수준의 증가 가능성"을 언급한 점에 주목한다. 실업률의 하락에 대한 연준 관계자들의 언급과 관련된 이 표현이 이번 연준의 금리인상 주기에서는 처음으로 향후 코어 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우리가 보기에는 이 지점이 극도로 중요한데, 왜냐하면 이는 고용시장이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과정에 핵심(center stage)으로 부상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연준은 이제 더이상 경제적 충격과 이 후과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것이며, 경기주기 상의 근본요인들이 통화정책 결정의 일차적인 요인으로 등장할 것이다.▶ 칩 핸런(Chip Hanlon), Delta Global Advisors이번 성명서에서는 거의 새로운 것이 없다. 연준은 계속해서 의도적으로 인플레이션곡선의 뒤를 따르고 있고(즉 경제성장세가 지속되는 한 상품가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용인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고), 경기를 위축시킴이 없이 주택시장의 투기를 잡고 소비지출 둔화 가능성을 기업의 강력한 수익성으로 상쇄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연준이 과연 금융사고(financial accident)를 유발하지 않은 채 이런 위험한 연기를 계속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큰 의문이지만, "이제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았다(so far, so good)"고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몇 달전만 해도 내가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브라이언 비선(Brian Bethune), Global Insight연준은 "리스크 균형을 위해 추가적인 신중한 정책적 강화가 필요"하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런 성명서 문구의 변화를 통해 연준은 현행 통화정책 기조가 더이상 완화적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지난 해 차입금리가 급격히 상승하고 신용스프레드가 증가하였으며, 소비자 및 모기지신용 역시 급격히 감소한 바 있다.▶ 스티븐 우드(Steven Wood), Insight Economics연준이 "통화정책 상의 완화(작용)"이란 표현을 제거했지만, 이는 FOMC가 지금 당장 통화정책이 중립적이거나 억제적인 수준이라고 본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연준은 "자원 활용수준이 더욱 증가하여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는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명백한 표현이며 따라서 현행 금리가 "중립적"인 수준 이하이며 여전히 경제를 어느 정도 부양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애시라프 라이디(Ashraf Laidi), MG Financial Group예상했던 대로 [연준 FOMC결정 전후로] 달러화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우리는 11월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연준 성명서의 어떠한 중요한 변화라도 달러화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캐리 트레이드를 선호하는 세력들은 연준이 금리인상 추세를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할 것인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는 중이다.▶ 윌리엄 폴리(William Polley), Western Illinois University"신중한 속도"라는 표현을 이처럼 오래 유지한 것 자체는 FOMC 스스로 자신들이 다른 길이 없이 코너에 몰려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부각시킨 것이다. 이런 단어는 연준이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위협적인 상황이면 금리를 추가 인상할 여지를 제공한다. 시장이 이러한 연준의 의도를 제대로 가려내려면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일견하기에도 이 표현은 시장에 먹힐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런 표현이 "진화"해 나갈 것으로 본다.▶ 마크 소마(Mark Thoma), University of Oregon연준은 이전에 사용하던 성명서의 중요한 표현을 바꿈으로써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지만 확실치는 않다고 시사한 것이다. 앞으로 나올 거시지표에 성장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한 우려가 확인될 경우 추가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이지만,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고하게 통제되고 있음을 시사할 경우 연준은 금리인상을 중단한 뒤에 추가 금리인상의 필요성이 확실한 지 여부를 관망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나올 주요 거시지표에 대한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 수위가 어떨지를 지켜보는 것이 상당히 흥미로울 것 같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