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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략] 국고지기 재경부, “탁상공론 하다가 혈세낭비 말아야”

기사입력 : 2005년04월14일 16:57

최종수정 : 2005년04월14일 16:57

최근 장기국채비중 확대를 둘러싼 한 언론의 보도와 일부 재경부관계자들의 발언은 채권시장으로 하여금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그 매체는 자신의 처음 보도가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변명하고 재경부는 자신의 분명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면 될 텐데도 이사람 저사람이 이런 저런 얘기를 해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이번 일은 물론 재경부 관리들의 코멘트 리스크라기 보다는 한 매체의 미디어 리스크 성격이 강하다. 민감한 때 과장된 보도를 하고 이를 변명하면서 합리화하려는 건 시장은 물론이고 자신이 속해있는 매체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재경부도 자신의 입장을 공식으로 해명하지 않고 채권시장 기사를 쓰는 매체의 기자들에게만 담당 국장이나 실무자가 해명하고 다른 국에서는 엉뚱한 얘기가 나오는 식의 태도는 시장의 불확실성만 키워 시장을 위축시킬 뿐이다. 재경부의 태도가 불확실하다고 시장이 느끼고 이로인해 거래가 경색되고 시장이 위축된다면 장기채발행비중 확대의 목적인 장기채시장 활성화에 오히려 역행하는 것임을 알았으면 한다. ◆ 장기채 비중확대는 재경부가 아니라 시장에 달려.. 섣부른 탁상공론은 국고손실로 이어질 뿐장기채비중 확대 논란을 보면서 우선 짚어봐야 할 것은 장기채 비중확대가 꼭 필요한지다. 재경부는 ‘장기채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장기채 비중을 늘려나간다는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재경부의 이런 원칙은 일응 타당해 보인다. 장기채 시장이 활성화되면 재경부는 장기적으로 볼 때 낮은 비용으로 국채를 발행해 국채발행비용을 줄일 수 있고 장기투자기관의 수요에 부응하는 한편 시장참가자들은 다양한 거래기법을 구사하면서 시장발전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경부가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될 게 있다. 장기채시장이 활성화되는 건 재경부가 하고 싶다고 하는 게 아니라 시장에서 장기채를 사려는 수요가 있을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재경부는 장기국채를 공급하는 공급자일 뿐이고 사줘야 할 곳은 시장이다.사려는 시장이 살 의사가 없으면 팔려는 재경부는 아무리 팔려고 해도 팔리지 않는다. 사려는 데가 없는데 억지로 팔려고 하면 값만 떨어질(국고채 수익률만 올라갈) 뿐이다. 이게 바로 시장의 원리다. 국고채수익률이 올라가는 데 따른 비용은 고스란이 국민들이 혈세로 부담해야 한다. 아주 쉬운 예로 10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지난 12일 오후2시께 한 매체의 ‘재경부 장기채발행 비중확대 전격 재검토’ 기사가 나온이후 어제까지 0.09%포인트(9bp)가 올랐다. 12일 오전 4.66%였던 10년만기 국고채수익률(2004-6호)는 23일 4.75%로 마감됐다.10년만기 국고채의 경우 1bp가 오르면 100억원당 736만원의 손해를 보게 된다. 오는 18일 재경부는 1조7800억원의 10년만기 국고채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오른 9bp만으로도 재경부는 118억원의 국채발행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이 액수만큼 국민들이 혈세가 축나게 된 것이다. 물론 재경부 국고국장을 비롯한 국고국 관계자들은 이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한 매체는 다른 국 관계자들의 발언을 이용해 그 보도가 그리 틀리지 않았다는 식으로 보도를 하고 있고 시장참가자들은 여기에 혼란을 느낀다. 이런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오는 18일 10년만기 국고채입찰이 제대로 될리 없다. 하루 반나절만에 9bp가 올랐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낙찰금리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지는 건 물론 유찰 가능성까지 점쳐지기도 한다. 이럴 경우 국고손실 규모는 훨씬 더 늘어난다. ◆ 재경부 공식입장 밝혀 시장 불확실성 줄이고 거래경색 풀어야재경부가 탁상공론 하려다 국민 혈세만 축내지 말아야 한다. 또 시장에서도 여러 가지 관측이 난무하는 이 문제에 대해 재경부의 보도자료나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 시장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예측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그래야만 채권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고 발행비용도 줄일 수 있다. 10년만기 국고채 수요는 지난해 하반기중에는 괜찮았다. 금리가 계속 흘러내리면서 연기금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 뿐만 아니라 은행 투신 증권사 등의 딜링수요가 상당히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경부의 착각으로 올해 1월 장기채를 포함한 국고채발행을 대폭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10년만기 국고채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줄었다. 이제는 은행 투신 증권사는 10년물을 딜링목적으로 거의 사지 않는다. 연초 금리가 급등하면서 큰 손해를 본 경험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이다. 보험사의 경우 보험상품 주력이 변액보험으로 바뀌면서 장기채 수요가 이전보다 줄고 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수요는 있지만 금리가 오를 리스크가 있다고 보고 10년물을 많이 사지 않고 중기물 쪽에 더 비중을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장기적이든, 당장이든 장기채비중을 늘린다는 얘기만 나와도 시장은 예민해질 수 밖에 없다. 탁상공론 그 자체가 시장에 부담을 주는 셈이다.이런 점을 감안해 재경부는 장기채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장기채발행비중 확대 검토라는 탁상공론만 할 게 아니다. 장기채 수요를 어떻게 하면 늘릴 수 있을지를 연구해야 한다. 장기채 헤지를 할 수 있는 장기국채선물 어떻게 활성화할지, 많은 기관들이 스왑시장에 어떻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할지 등이 우선 순위에 올라가야 한다. 미국이 주력 상품이었던 30년만기 국고채발행을 하지 않은 이유를 우리나라 재경부도 곰곰히 씹어봐야 한다. 방법은 없고 모토만 있으면 그것이야 말로 공허하다. 시장은 그런 정책을 믿지 않고 정책불신만 커진다. 지금이라도 장기채시장 활성화라는 모토만 강조하지 말고 활성화를 시키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야 할 때다. 오늘 채권시장은 재경부의 이 문제에 대한 공식입장이 무엇인지가 여전히 논란이 될 것 같고 미디어리스크가 계속될지도 지켜봐야하기 때문에 어제처럼 관망하는 흐름이 될 것 같다. 10년만기 국고채입찰이 영업일 기준 이틀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사자가 적극성을 띠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가 장기채발행비중 확대라는 불확실성을 어떻게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3.90-3.96%, 국채선물 6월물은 110.80-111.1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민병복 기자 bbmin9407@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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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 이미 해리스 후보 추대 움직임"...러닝메이트도 거론 [뉴욕=뉴스핌] 김근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거부하고 버티고 있지만, 민주당 안팎에선 이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교체 후보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그동안 자신의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유지를 지지하는 행보를 보여왔지만 민주당은 이미 그녀를 중심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히고, 오는 8월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이 이 같은 결정을 따라주기를 설득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과 당의 고위관계자들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이후 내분과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구상을 지지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가 돼야, 바이든 선거 캠프의 막대한 규모의 정치자금과 선거조직도 잡음 없이 승계돼기 때문에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다만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실제로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더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일 발표된 CNN 방송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 대결할 경우 45% 대 47%의 지지율을 보였다. 오차범위 내 박방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2%포인트(p) 뒤지는 결과다.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그룹은 정치자금 큰손 등을 대상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본선 경쟁력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민주당 일각에서 심지어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를 기정사실화하고 그와 함께 대선을 치를 러닝 메이트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흑인 여성'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는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와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가 유력 후보이고,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주지사와 J.B. 프리츠커 주지사 등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는 전언이다.  힌편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준 타격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거론하며 '래핑(laffin') 카멀라 해리스'라고 조롱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자주 크게 웃고 있으며 '실없는' 모습을 보인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위기 위한 포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정적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이를 별명으로 붙여 깍아내리고 공격하는 데 탁월한 수완을 보여왔고, 실제로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 대선 토론 직후 바이든 교체론이 불거지자, 민주당 '대한 후보'들을 비판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선 "아예 논의 대상도 안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ckim100@newspim.com 2024-07-06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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