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사흘만에 다시 상승했다.글로벌 달러화가 다소 혼조세를 보이긴 했으나 상승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한국전력의 외채상환 수요 등으로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환율이 이틀째 하락하자 업체 매물의 강도가 크게 완화됐고 아래쪽에서는 정유사 결제와 역외 매수가 꾸준히 이어지며 롱마인드가 유지됐다.달러/엔 환율이 장중 108.50선을 하회하기도 했으나 장후반 반등했고, 유로/달러도 1.28선대 약세가 이어지면서 달러 강세에 대한 지지심리가 이어졌다.무엇보다 수급상으로 매수세가 1,012~1,013원대를 뒷받침하고 있고 업체 매물은 1,016~1,018원대 포진되면서 수급의 방호벽이 제법 단단해지는 양상이다.ABN암로의 김인근 부장은 "한전 수요나 정유사 결제가 받춰졌고 달러/엔도 빠지지 않았다"며 "장후반 매수세가 결집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매수심리가 다소 고개를 들었다"고 말했다.외환옵션의 경우는 현물환율이 1,010원대 박스권 양상을 보이면서 6%대 중반 수준으로 변동성이 다소 떨어지는 가운데 향후 어떤 방향으로 갈지를 탐색하는 모습을 보였다.통화스왑시장에서는 전날 콜금리 인하로 한미간 금리차가 축소되거나 향후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들이나 주말을 앞두고 큰 거래는 없이 보합 장세를 보였다.산업은행의 이정하 과장은 "장기 1년물쪽으로 업체들의 매물이 다소 완화되는 듯한 모습"이라며 "그러나 한미간 금리차가 축소될 것이어서 1개월물은 40전 수준에서 눌릴 듯하고, 장기쪽은 1년물이 -400전 수준에서 선물 저평가가 자발적으로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 주말장 상승 마감, 시장 마인드 다소 위안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15.10으로 전날보다 2.80원 상승했다. 달러/원 선물 4월물은 1,015.20으로 2.20원 올랐다.달러/원 환율은 해외시장에서 달러/엔이 주춤하자 1,012.00의 약보합세로 출발했으나 한전 관련 매수세 등으로 상승쪽으로 가닥을 잡았다.장중 1,014원대로 올랐다가 1,013원선에서 지지세를 확인한 이후 역내외 매수세와 정유사 결제가 합세되며 1,015원선으로 접근하는 장세가 이어졌다.그렇지만 고점 경계 매물이 나오면서 1,014원대에서 매물 공방을 벌이다 달러/엔이 반등하는 가운데 장막판 은행 롱플레이가 이어지며 1,015.2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1,015원대로 마감했다.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 23억7,7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16억6,900만달러 등 모두 40억4,650만달러였다. 11일(월요일) 기준환율은 1,014.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농협중앙회의 윤성용 차장은 "한전 매수 등으로 시장이 지지되고 달러/엔도 반등하자 장막판 역내외 매수세가 결집하며 상승폭이 다소 커졌다"며 "시중은행이나 외국계 모두 롱으로 편승하는 것 같아 포지션은 다시 롱으로 마감된 듯하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일단 달러/엔이 강세를 지속하고 주중 약화됐던 매수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이라며 "달러/원의 경우 상승폭이 적더라도 오르는 쪽으로 접근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그러나 KB선물의 오정석 투자전략팀장은 "한전 등의 외채상환 수요가 얘기되고 있으나 10년만기 상환용으로 특수한 수요"라며 "국내 수급상 수요가 지속되며 1,015원 이상으로 크게 밀어 올릴 수 있을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테마 영향력 지속, 달러/엔 추가 상승할 수 있을까 "논란" 국제금융시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과 금리차 축소나 확대 문제가 여전히 주된 테마가 되고 있다.한국이 전날 콜금리를 동결했고, 유로존과 영국, 일본 등도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반면 미국은 금리인상쪽에 기울어 있기 때문이다.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최근 금리테마로 급등한 상황에서 인플레 문제가 유로존에서도 거론되는 가운데 국제유가의 '정점 이탈론'이 등장하고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HSBC의 이주호 이사는 "달러/엔이 104선부터 108선대까지 쉬지도 않고 올라가고 있다"며 "조정을 기다리고 있으나 조정이 없어 쉽게 셀마인드를 갖기 힘들다"고 말했다.KB선물의 오정석 팀장은 "미국의 금리테마가 4주째 이어지면서 달러/엔이 뜨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 금리테마 재료가 식상해지면서 향후 영향력은 차츰 줄어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깔리옹 은행의 이병협 이사는 "달러/엔이 강세를 띠고 있으나 110선으로 접근할수록 매물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달러/엔이 상승하더라도 오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달러/엔 하락 가능성에도 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경계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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