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서고 있는데도 美 채권수익률이 동반상승하고 있는 점은 주식시장이 경계해야할 변수라는 지적이 제출됐다.밥 달(Bob Doll) 美 메릴린치 증권 수석투자담당이사(CIO)는 지난 2월말 제출한 논평을 통해, 디플레 압력이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연준리 금리인상이 경기둔화를 유발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주식시장에 호의적이지 않은 변수라고 주장했다.그는 미국경제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긴축정책이 지속되고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보이는 와중에도 강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주목했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선을 다시 넘어섰는데도 금융시장이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다.한편 미국기업들은 다시 직원 채용계획을 늘리고 있고, 설비투자 역시 활발하며 기업 인수합병 추세가 계속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 연준리는 美 경기가 계속해서 활발하게 확장추세를 보일 것으로 자신하고 있고, 일부 인플레이션 추세로 인해 향후에도 추가 금리인상이 불가필할 것이란 전망을 제시한 상태다.달 COI는 거의 모든 경제전문가들이 올해 연말까지 연방기금 금리가 3%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하고 있으며, 메릴린치의 경우 3.5% 정도를 예상하지만, 이보다 훨씬 높은 전망치를 제시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고 강조했다.무엇보다 이는 코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느리기는 해도 점차 분명하게 시야에 들어오면서 디플레이션 압력이 거의 사라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달 COI는 이 상황에서는 경기침체로의 후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으며, 따라서 연준리의 금리인상은 1980년대 초반이나 1990년대 초반과 마찬가지로 경기를 둔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다만 이 같은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둔화 시나리오는 금융시장에 부분적인 타격을 줄 수 있겠지만, 경기둔화 시기가 어느 정도 경과할 경우 금융시장 및 경제적인 상황이 새롭게 강화되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그러나 그는 이제까지 미국 증시가 유가상승에 상당히 수월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은 배럴당 50달러가넘는 유가는 채권수익률의 하락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라며, 올해들어서는 유가가 상승하는 동시에 채권금리 역시 동반 상승하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만약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채권 수익률이 하락한다면(다른 방식으로 말하자면 경기가 약해진다면), 美 증시는 상당히 좋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지만, 유가와 채권금리가 동반 상승하게 된다면 증시에 상당히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