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급락 하룻만에 반등했다.미국의 고용 개선 및 금리인상 기조 지속 기대감, G7 회담의 위안화 절상 기대 완화 등으로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급 부담으로 급락했던 장세를 가까스로 되돌렸다.그러나 달러/엔이 104선대 강세를 보이고 유로/달러가 1.30선을 다시 하회함에도 불구하고 매물 부담으로 반등 탄력이 크게 떨어졌다.특히 역외세력들의 경우 달러/엔 상승과 엔/원 하락으로 매수세를 가동하려 하나 잇따른 업체 네고로 롱스탑이 출회되는 등 시장 심리가 취약해지고 있다.ABN암로의 김인근 차장은 "미국 금리인상 기대 등으로 달러/엔이 올랐으나 네고 등 매물부담으로 오름세가 크지 못했다"며 "당국의 개입도 없어 엔/원 환율은 980원선 초반으로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달러/엔이 주말 G7 회담 이후 위안화 절상 등이 별 것 없으면 더 상승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런 국내는 수급이 막혀 있어 반등하더라도 매도관점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 반등, 엔/원 하락세 지속, 매물 부담으로 반등폭 축소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26.70으로 전날보다 1.50원 상승하며 마감했다. 달러/원 선물 2월물은 1,026.40으로 1.20원 오르는 데 그쳤다.환율이 오름세를 보이긴 했으나 장막판 매물 청산 등으로 스탑이 출회되면서 시장심리가 훼손, 선물환율이 현물환율을 하회하는 등 백워데이션 장세가 연출됐다.달러/원 환율은 달러/엔이 해외시장에서 104선대로 상승한 데 영향을 받아 1,026.50에 상승 개장한 뒤 1,026.00을 저점으로 1,027.00까지 올랐다가 1,026.00까지 밀렸다.이후 역내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고점 매도세가 공방하면서 일시적인 변동성을 보였으나 꾸준히 올라 1,027.90까지 고점을 높였다.그러나 전날처럼 1,028원대 고점에서 전자나 중공업 등 매도세가 다시 나왔고 시장포지션이 무거워지자 1,027.50이 무너진 뒤 스탑이 출몰, 1,026.50 1,026.00까지 내준 뒤 1,025.40까지 밀렸다.그렇지만 외국계 은행을 통해 당국의 개입성 매수세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 1,026원을 회복하는 등 꼬리를 들며 마감했다.달러/엔은 104선대 강세를 지속하는 반면 달러/원 환율 반등폭은 크지 않아 100엔/원 환율은 장중 약세를 보이며 982원대로 내려섰다. 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에서 33억6,0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에서 15억4,800만달러 등 모두 49억800만달러였다. 설날 연휴 직전인 오는 7일 기준환율은 이날 종가인 1,026.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달러/엔 단기 상승 흐름, 미국 고용지표 및 주말 런던 G7 회담 주목 시장에서는 이번주 국제 빅이벤트의 대미를 장식할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해외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고용동향과 함께 G7 런던 회담이 주목되고 있다.미국의 1월중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대체로 20만개 가량 창출됐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미국 경제성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이럴 경우 미국의 이번주 여섯번째 25bp 금리인상 이후 3월 이후에도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실제로 최근 달러/엔이나 유로/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은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유럽은 인플레 압력 완화 속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일본은 디플레 우려를 줄어들기를 바라며 통화확대 정책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미국의 연방기금금리(FFR)은 2.50%로 됐으나 유로존의 기준금리는 2.00%에 동결, 미국-유로존간 금리차이를 고려할 때 유로/달러가 추가 하락할 여지를 제공하고 있다.아울러 런던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에서 위안화 절상에 대한 발언이 나올 것이긴 하겠지만 위안화 절상 발표 등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있다.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쑥 들어갈 경우 달러/엔이 104선대 지지 또는 105선대 이상의 상승쪽으로 기울 여지가 있다.조흥은행의 우동범 대리는 "미국의 고용 선행지표인 실업수당 신규신청건수가 괜찮아 신규고용이 19만개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결과를 봐야겠지만 이렇게 나오나면 단기적으로 달러/엔이 105선대 이상으로 도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고용 기대로 미국계 IB들이 글로벌 달러 강세로 몰아가는 듯하다"며 "물론 그린스펀의 G7을 앞둔 대외불균형 발언 등이 심리적 제약을 할 수 있으나 달러 반등력은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산업은행의 최정석 과장은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는 미국의 금리인상, 고용 기대, G7 회담 등 일련의 이벤트 속에서 생겨난 현상"이라며 "그러나 고용지표가 좋게 나와도 105선대 이상을 뚫고 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다.이어 그는 "그린스펀이 미국의 대외불균형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 이런 논조가 유지된다면 달러 상승 탄력은 약화될 것"이라며 "특히 중장기적으로 미국이 금리인상을 쭉 하더라도 무역 및 재정적자 치유하지는 않는한 달러 약세 기조가 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