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6월 금리인상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 아래 이번주 유로/달러는 3개월째 상승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지난 주말 블룸버그 통신(Bloomberg)이 총 70명의 국제외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 결과, 56%가 유로 대비 달러 매수를 권고했다. 이는 한 주전 비중 60%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달러 강세를 예상하는 견해가 지배적임을 보여준다.한편 53%의 전문가들은 엔화 매도를 권고했는데, 이는 지난 주 닛케이225주가가 2003년 10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한 점에 큰 영향을 받은 수치다.외환전문가들은 연준리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인 만큼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미국경기가 워낙 좋고 금리인상까지 필요한 시점이라면 어느 정도까지 국제투자 자금 이동은 필수불가결하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달러/엔 115엔 대 '전환점' 돌파 여부에 주목지난 주 달러/엔은 114엔 후반까지 상승하면서 115엔 선을 넘봤다. 전문가들은 지난 해 9월 두바이 G7회담 전후로 형성된 하락 갭이 거의 채워졌기 때문에, 만약 115엔 선에 걸쳐있는 저항선이 붕괴된다면 달러/엔이 120엔까지 추가 상승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미스터 엔'으로 불리며 일본 외환정책을 총괄하던 사카키바라 전 재무관은 "지금이 바로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주가하락세가 심화되면서 닛케이주가는 1만선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닛케이225주가는 지난 4월26일 기록한 최근 고점부터 이후 무려 11%의 낙폭을 기록 중인데, 사실 지난 2003 회계연도 닛케이주가의 47%라는 높은 상승률 이면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14조엔 순매수라는 힘이 숨어있었다.당분간 외국인들은 계속해서 일본 주식 및 엔화 매수포지션을 줄여나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와는 독립적으로 달러 강세 전망까지 겹쳐있기 때문에 당분간 달러/엔은 계속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美 금리인상 전망을 이미 모두 반영한 상태?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6월 금리선물 수익률이 1.23%로 6월말 연준리의 25bp 금리인상 가능성을 92% 반영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유로달러 선물포지션을 보면, 유로달러 하락을 점치는 이른바 '유로달러 순매도(net short)' 규모가 한 주전까지만 해도 36만7,000계약 수준을 기록하다가 지난 주말에는 52만9,500계약으로 과거 최고치를 경신했다.미국 3개월 금리를 측정하는 유로달러 선물은 거래인들이 대출금리의 상승을 예상하는 경우 하락하게 되어 있다. 지난 주말 미국 재무증권 10년물 수익률은 4.77%를 기록했는데, 이는 만기가 같은 독일 분트채 수익률보다 47bp높은 것이었다. 이처럼 미국 채권의 수익률 프리미엄은 2001년 이후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다.이런 점만을 감안한다면 이미 연준리 금리인상 전망은 선물 및 국채시장에서 거의 모두 반영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일부 전문가들은 유로/달러의 경우 추가하락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는 중이다.이에 따라 거래인들 중에서는 유로화가 달러대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늘고 있다. 지난 주말 선물시장에서 유로 순매수 포지션 규모는 1만2,400계약으로 이전 주 7,000계약에 비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엔화 순매도 포지션은 1만계약 수준으로 3월 이후 최대규모까지 증가했다.◆ 대형 투자은행들의 환율 전망 수정하기: 단기적인 여건 변화 수용하지만 대형투자은행의 외환전략 담당들은 지난 주말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약세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달러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ABN암로의 경우 유로/달러가 1.1750달러의 지지선을 하향 테스트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이들은 지난 주 달러 환율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대형은행들 중 하나다. 지난 주에는 외환시장에서 가장 거래규모가 큰 UBS와 골드만삭스 등도 유로 및 엔화 대비 달러 환율전망치를 상향 수정해 주목을 끌었다.이들 대형은행들은 최근까지도 지속적인 엔화 강세 전망을 고수했으나, 단기적으로 달러/엔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대형은행들의 12개월 달러/엔 전망치는 여전히 100~105엔 전후로 나타나, 중장기적인 엔화 강세 전망은 유지되고 있는 중이다.◆ 블룸버그 서베이 결과▷ 유로: 매수 16 매도 39 보유 15▷ 엔: 매수 22 매도 37 보유 11▷ 파운드: 매수 15 매도 35 보유 17▷ 스위스프랑: 매수 13 매도 40 보유 12▷ 호주달러: 매수 16 매도 43 보유 8▷ 유로/엔: 매수 25 매도 19 보유 16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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