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을 끌던 G10 중앙은행 회의 이후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드디어 ‘유로 강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이 발언의 여파로 한 때 거의 1.29달러까지 올랐던 유로/달러는 1.27달러 선으로 급반락했으며, 엔화 대비 달러도 소폭 상승하는 등 전반적인 달러 강세가 펼쳐졌다.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G10 회담을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과도한 변동성이나 급격한 변화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유럽의 입장”이며 “유로화 강세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고 강조했다.이러한 언급은 그 동안 유로 강세를 용인하는 분위기이거나 특별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던 분위기에서 시장에 좀 더 ‘선명한 신호’를 전달한 것으로 평가됐다.12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전주말 종가대비 1센트 가량 하락한 1.2738달러를 기록했으며, 달러/엔은 0.20엔 이상 오른 106.70엔을 기록했다. 한편 그 동안 강세를 보이던 유로/엔 환율은 135.98엔으로 하락했다.지난 주 금리동결 결정 후 트리셰 총재의 발언은 ‘유로 매수’ 심리를 강화했고 최근 미국 고용시장 지표가 저조하자 전반적으로 시장은 유로화 오버슈팅으로 이어지는 듯 했다. 이날 초반 유로화 강세에는 독일 분데스방크 수석이코노미스트의 발언도 자극제로 작용했다. 헤르만 렘스페르거 이코노미스트는 유로화 강세가 독일 경기회복을 저해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했다.그러나 이번 ECB 총재의 태도는 시장에 실질적인 ‘구두 서비스’가 개시되는 조짐으로 읽혀지면서 달러매도(숏) 포지션의 손절매를 촉발시켰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언을 ‘구두개입’으로 볼 수 있느냐를 놓고 의견의 엇갈렸다다. 한편에서는 이번 발언이 ECB의 독자행보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중요하게 평가하면서 직접 개입은 아니라고 해도 구두개입이 지속될 수 있다는 주장을 제출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번 언급은 구두개입 수준으로 보기 힘들며 시장의 변화는 그 동안 과도하게 구축된 달러 매도포지션 때문이라는 평가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유로/달러가 1.35달러 선에 이르기 전까지 유로존의 본격적인 시장대응이 나타나기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했다.실제로 이날 유로/달러의 급반락의 원인에 대해 그 동안 과매도된 달러가 일시적인 조정에 접어들 때가 됐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월스트리스저널(WSJ)는 ABN암로의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인용, 지난 주말까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산하 국제통화시장(IMM)에서 달러 순매도포지션 규모가 192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이날 일부 유로존 정책입안자들은 트리셰 총재의 발언에 힘을 실어주었다. 쟝 피에르 라파랭(Jean-Pierre Raffarin) 프랑스 총리는 환율의 “불안정성”은 미국이나 유럽 모두에게 좋지 않다며 우려를 표명했고, 독일 정부의 경제자문위원회 악셀 베버(Axel Weber) 위원은 “G7 회담에서 미국과 유럽 양측의 환율에 대한 공동입장이 표명될 것으로 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G7회담이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서,상대적으로 달러약세를 즐기면서 '방관'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미국과, 개입의지를 분명히 드러내는 일본 사이에서 유로존의 독자행보가 국제외환시장을 움직이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되는 순간이다.미국증시는 기술주들의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나스닥지수가 2,100선을 뛰어넘는 등 2년반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는 강보합선에 머물렀다. 12일 다우지수는 전주말 종가대비 26.29포인트(0.25%) 오른 10,485.18을, 나스닥지수는 24.86포인트(1.19%)나 급등한 2,111.78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도 5.38포인트 오른 1,127.23으로 마감됐다. [뉴스핌 Newspim 취재본부] newsp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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