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 약세는 2004년 한 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이런 가운데 글로벌 달러 약세를 둘러싼 새로운 이슈들이 제기되고 이런 이슈들 속에서 국제금융시장이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글로벌 달러 약세는 우선 달러/엔 환율이 107선에 대한 지지력을 수차례 다시 타진하고 일본 정부의 개입이 지속되는 것으로 연말에 다시 등장했다.특히 유로/달러가 장중 1.26대까지 돌파하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영국의 파운드와 호주의 호주달러 등이 강세 통화군으로 분류되면서 오버슈팅(over-shooting)의 징조도 보이고 있다.이같은 글로벌 달러 약세는 1월 중에도 지속되면서 국내 달러/원 환율에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수급상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외국인들의 주식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달러 공급 우위의 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그런 가운데 새해를 맞이하면서 당국의 개입 강도가 여전히 이어질 것이냐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난해 경기 부진을 타개하는 과정에서 ‘오직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정책노선 속에서 강도 높은 개입이 명분화됐으나 올해는 당장은 곤란하겠지만 내수부진 타개에 좀더 정책적 관심이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외환시장 역시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라는 국제금융시장의 동향과 아시아 통화의 절상기조에 동조되면서도 국내적으로 정부의 입장이나 수급상의 변화요인을 추적하면서 향후 전망을 모색하고 있다.한미은행의 류현정 딜러는 “새해에도 당국의 개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우선 글로벌시장에서 달러 약세가 변수가 되고 있는 점에서 1,180~1,200원선에서 하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달러/원 환율 약세 기조, 1월 1,180~1,200원대 박스권 전망 외환금융시장 분석예측 전문뉴스인 뉴스핌(Newspim)이 국내외환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및 외국계은행 딜러 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월중 달러/원 환율은 단순평균으로 1,181~1,203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조사됐다(※참고: [환율전망표] 2004년 1월 환율예측 컨센서스 - 뉴스핌).상하로 평균에서 괴리가 큰 전망치를 제외한 평균으로도 달러/원 환율의 저점은 1,181원, 고점은 1,202원으로 집계됐다.대부분 딜러들은 글로벌 달러 약세라는 대세적인 측면과 함께 수급상의 공급우위 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정책당국의 개입도 이어져 시장과 정책간 신경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또 설날 연휴를 앞둔 네고 집중이나 배당금 관련 수요 증가,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매 변화도 점검해야 할 요인을 거론됐다.1월중 달러/원 환율 저점에 대해서는 15명의 딜러가 1,180원선으로 봤으나 2명이 1,170원, 그리고 1명이 1,190원으로 전망하며 소수의견을 냈다.환율 저점을 1,170원대로 낮게 본 국민은행의 노상칠 딜러는 “오는 2월 G7 회담 등에서 아시아 통화절상 문제가 다시 재론될 것으로 보이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기류가 미묘하게 형성되고 있다”며 “정부 역시 지난해 수출만의 정책에서 올해는 내수부양에도 신경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반면 환율 고점을 1,190원대로 높게 본 산업은행의 여동복 딜러는 “연말 네고장세가 지난 뒤 연초에 배당금 수요 등 결제 우위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며 “수급상으로는 결제와 네고가 맞물리면서 정체되는 국면에 들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1월 고점에 대해서는 10명의 딜러가 1,200원으로 다수설을 형성했고, 5명이 전고점 수준인 1,205원을 가리켰고, 3명의 딜러는 1,210원을 고점으로 들었다.ABN암로의 윤종원 딜러는 “글로벌 달러 약세 속에서 달러/원 환율도 하향 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그러나 외환정책당국의 의지나 역외세력의 되사기 등을 감안하면 반등도 예상된다”고 말했다.환율 고점을 1,210원대로 예상한 JP모건체이스의 이성희 딜러는 “정부의 관리가 지속돼 전망 자체가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1월 이후에는 북핵 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려할 때 위쪽으로 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한편 시장 접근은 대체로 달러/원 하향 압력의 강도와 당국의 대응력에 주목하면서 경기 회복 여부나 외국인 주식 매매의 변화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HSBC의 이주호 딜러는 “기본적으로 공급 우위 속에서 달러 약세라고 보지만 레인지 트레이딩이 유효할 것”이라며 “외평채 발행분이나 한국과 일본 정책당국의 지지력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도쿄미쓰비시의 정인우 딜러는 “기본적으로 달러의 방향은 아래쪽이다”며 “달러/엔이 바닥을 확인할 때까지는 무리한 숏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고점 매도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