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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달러/원 환율 전망] 1,150원 공방 연장선상, “달러/엔 모멘텀 주목, 개입 경계감 지속"

기사입력 : 2003년12월08일 15:56

최종수정 : 2003년12월08일 15:56


서울 외환시장의 시선이 모아지는 레벨은 단연 ‘1,150원’이다. 이 선을 놓은 공방이 지난주까지 2주째 계속됐으며 이번주 역시 그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이는 곧 “시장이 활력을 되찾느냐 그렇지 않느냐”와도 연관돼 있다. 최근 외환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적막감의 정체는 외환당국의 존재감과 직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다. 당국은 ‘1,150원’에 높은 울타리를 쳐 놓고 추가 하락의 빌미를 주지 않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거래의욕이 감퇴한 가운데 거래 체결이 부진해 시장에 활력을 찾을 수 없다. 이같은 상황 하에서 시장의 ‘Key Point'는 “달러/엔의 110엔 지지여부”다. 핵심 지지선으로 여겨지고 있는 110엔을 무너뜨리려는 세력과 이를 막고 있는 일 당국간의 치열한 교전 속에 미국 경제회복의 ’Key Word'인 고용지표의 변화가 이번주에 어떤 파급력을 나타낼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주말 미국의 고용지표는 당초 우려와 달리 개선의 여지를 내비치며 미 달러화의 흐름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잉태했다. 달러화 약세 기조에 대한 시장의 인식은 거의 일치, 달러/원 환율의 하락 압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 내부적으로 이를 받아들일 공간이 크지 않다는 것도 고민이 깊어지는 지점이다. ‘1,150원 지킴이’를 자임하는 당국의 자세가 바뀌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현실적으로 ‘1,150원’을 깨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힘이 가해져야 한다. 이 모멘텀은 달러/엔이 110엔을 깨고 내릴 때에야 가능하다는 것이 시장 참가자들의 컨센서스다. 위험이 도사린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반등 가능성에도 염두를 둬야 할 것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모멘텀을 찾기는 힘들 공산이 크다. 지난주와 같이 지지부진한 횡보 속에 섣불리 거래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는 것. 이 경우 환율은 1,150원을 단기 바닥으로 반등 역시 제한된 무기력한 움직임으로 한 주 내내 점철될 수도 있다. ◆ 시장예상환율 1,143.86~1,155.43원뉴스핌(Newspim)이 은행권 외환딜러 16명을 대상으로 환율전망 폴(Poll)을 실시한 결과, 예상 환율의 저점은 단순평균으로 1,143.86원, 고점은 1,155.43원으로 집계됐다. 주중 예상 저점과 고점 가운데 최고치와 최저치를 뺀 나머지 전망치의 평균은 각각 1,144.07원, 1,155.32원으로 나타났다([환율전망표] 주간 환율 전망치)이는 지난주 장중 저점(1,149.90원)보다 낙폭은 커지고 고점(1,154.60원)은 미미하게 상향한 그림. 지난 2주동안 철옹성처럼 지지되어 온 1,150원을 향한 테스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저점 예상은 지난 2000년 11월 20일 장중 1,143.70원까지 내려선 이후 2년 11개월 최저 수준. 그러나 당국도 개입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라 1,150원 하향 시도가 불발에 그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진단된다. 조사결과, 아래쪽으로 '1,145원'을 하락의 한계로 점치는 견해가 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명이 ‘1,140원’, 3명이 ‘1,142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지목했다. 나머지 3명은 ‘1,148~1,149원’을 하락의 한계로 지목, ‘1,150원’을 뚫고 내리는 것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위쪽으로는 11명의 딜러가 '1,155원'을, 이어 3명이 ‘1,154원'을 상승의 한계로 지목해 반등도 여의치 않음을 시사했다. 나머지 2명은 ‘1,158~1,160원’을 고점으로 예상해 아래가 막힌 흐름이 위쪽으로 향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 우선 고려 대상, 외환당국의 개입최근 외환시장의 'Key-Maker'는 뭐니뭐니해도 ‘외환당국’이 아닐 수 없다. ‘시장을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시장에 강하게 전파하고 있는 통에 환율은 당국 입장을 감안한 극히 제한된 움직임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환율 하락 요인에도 불구, 외환당국의 원화강세 제한의지가 상충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당국은 지난달 하순, 선진7개국(G7)회담직후부터 ‘1,150원대 지킴이’를 자임하면서 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다. 2주동안 ‘1,150원대 종가’가 지켜진 것도 당국의 작품이라 봐도 무방하다.이에 따라 시장의 자율성은 일견 무시된 상태다. 당국의 날선 개입은 시장의 풍성한 요인과 환율의 변동 가능성에 족쇄를 묶어놓고 있다. 외환당국의 최근 논리는 ‘원화와 엔화의 디커플링(차별화)’로 설명되고 있다. 한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일본보다 늦어 양국의 펀더멘털차가 확연한 상황에서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더라도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동반강세 현상을 나타내지 않도록 유도하겠다는 것.김진표 부총리는 이와 관련, 지난 2일 “일본 경제 회복 속도가 한국보다 빠른 상황에서 경제의 기초여건에 의해 외환시장이 움직이지 않으면 투기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말에는 원화 강세를 억제, 한국 경제회복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경쟁력을 떠받치겠다는 의사가 들어있다. 내수부진의 상황에서 수출마저 꺾이면 이번 4/4분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내 회복도 위협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가미된 것으로 해석된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는 ‘1,150원’에 대한 공포감이 다 있다”며 “당국에서 배수진을 치고 있어 이 선이 붕괴됐을 때 당국의 ‘본때 보여주기’식 개입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당국 입장은 일단 버틸 때까지 버티면서 다른 방향의 모멘텀이나 이벤트성 재료를 기다리는 것 같다”며 “(아래쪽을) 막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조정의 폭도 넓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전문가들의 시각은 명약관화하다. “달러/엔이 110엔을 유지하고 있으며 1,150원은 깨기 어렵다”는 것. 국내 요인만으로 ‘1,150원’은 일단 당국의 손에 좌우될 수밖에 없으며 이를 깨기 위해서는 외부적으로 충격이 가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반등의 가능성을 드는 소수의 의견도 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너무 한방향으로만 쏠려서 무슨 이유든 반등이 일어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일 당국도 110엔을 단호하게 지키고 있고 공급강도가 9월하순에 비해 약화된 데다 시장에서는 그럴듯한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어떤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 버티기의 한계, 1%의 어떤 것일각에서는 한편으로 버티기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1,170원’이 깨질 때처럼 한꺼번에 밀리거나 2주동안 아래쪽으로 누적된 에너지가 터질 수도 있다는 것. 윤종원 ABN암로 딜러는 “지난주 역외에서 큰 물량이 나오고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된다면 달러/엔의 큰 반등이 없을 때 1,150원 밑으로 내려설 여지가 있다”며 “1,150원이 깨지면 업체들의 외화예금이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개입에 대해 일부 딜러들 사이에서는 ‘감정적인 대응’이라며 아직도 시장을 당국에서 꽉 쥐고 놓지 않아야 한다는 개발독재 시대의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 또 일각에서는 당국의 ‘디커플링’ 의도에 대해 다소 의문을 제기하는 측면도 있다. 안희준 스탠다드 차타드 딜러는 “한쪽 통화가 충격에 의해 밴드 자체에서 움직이는 것이지 아예 반대로 향하는 것이 아니다”며 “밴드안에서 계속 움직이는 것일뿐 한국 경제 자체가 대외의존적이기 때문에 방향 자체가 다른 건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1년동안 엔/원 환율은 5%범위 안에서 움직였으며 일시적으로 갭이 커진 적은 있어도 이내 원-엔 ‘1:10’수준에 수렴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다른 딜러는 “엔/원이 100엔당 1,050원이 넘으면 엔화대출 업체들이 위험에 노출된다”며 “달러/원 환율 레벨만 고집하는 것이 과연 수출업체들에게 좋은 점만 있는 지도 감안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당국도 지난 2일 거시경제점검회의에서 앞선 입장과 달리 4/4분기중에 경기가 하강에서 확장으로 국면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 펀더멘털의 강화시각에 무게중심을 바꾸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정부가 경기확장을 이끌만한 ‘카드(부양책)’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투자 및 소비 부진이 여전함에도 이같은 국면전환을 예상한 이면에는 대규모의 추경예산을 집행하는 등의 대대적인 부양책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것. 한편으로 환율 하락 등에도 불구, 9월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하루평균 수출액도 처음으로 7억달러대에 달하는 등 수출호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당국의 개입은 명분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 달러/엔 110엔 지지여부 촉각시장은 일단 달러/엔이 먼저 움직여줘야만 달러/원도 이를 따르는 행위가 사후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10엔=1,150원’의 유사 등가식이 형성되고 있는 것. 임현욱 도이치은행 딜러는 “달러/엔이 먼저 밀려야 달러/원도 밀릴 수 있다”며 “언제까지 현 상태가 지속될 것인지 알 수 없으나 그 타이밍은 달러/엔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달러/엔은 지난주말 미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가 씻기면서 110엔대를 지지했다. 국내 휴일동안 110엔이 붕괴될 가능성에 촉각을 세웠으나 달러/엔은 지난주말 뉴욕장에서 한때 110.18엔까지 기록한 뒤 반등하면서 110.80엔에 마무리됐다. 중요 레벨이었던 110.30엔이 지켜진 것. 이는 미 고용지표가 당초보다 좋게 나왔기 때문이다. 미 9월 실업률은 지난달과 같은 6.1%로 전문가들의 예상치(6.3%)보다 좋았으며 특히 비농업부문 취업자수가 지난 1월이후 처음으로 증가하며 5만7,000명이 늘어났다. 9월 공급관리기구(ISM)지수도 63.3으로 예상치(63.0)을 상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가장 우려됐던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미국 펀더멘털로 무게중심이 옮겨져 선진 7개국(G7)회담과 쌍둥이적자에 따른 달러 약세 기조가 바뀔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러나 이날 달러매수는 차익실현 및 손절매로 고용지표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씻겼지만 아직 고용동향이 확연하게 나아질 것이라거나 ‘고용없는’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아직은 우세하다. 달러/엔은 일단 이번주에도 110엔 붕괴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 당국의 개입 액션도 분명하고 그 의지가 강경함을 감안하면 110엔 하향 돌파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는 16일 미 상원에서 환율 관련 공청회를 개최, 존 스노우 미 재무장관의 증언을 들을 계획으로 미국의 달러화에 대한 입장이 재차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 국내 수급은 공급우위 유지반등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장 참가자들은 크게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매수세는 당국의 정책성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외에는 거의 눈에 띄지 않고 있으며 이월 물량이나 외화예금 등의 업체 매물은 꾸준히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도 지난주 후반 대규모로 유입되는 등 미 증시가 안정적인 오름세를 보인다면 순매수에 따른 공급요인의 축적 여지도 남아 있다. 공급 압력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다만 유가가 30달러를 돌파, 정유사를 중심으로 결제수요가 일부 유입될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은 있다. 김성순 기업은행 딜러는 “달러/엔이 혹 위로 튀더라도 국내 물량 부담을 감안하면 반등할 수 있는 여지도 크지 않다”며 “위로는 1,154~1,155원에 근접하면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이김준수 기자 jslyd0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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