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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환율전망] 고점 확인 뒤 조정, "당국 의지, 공급요인 일부 약화"

기사입력 : 2004년01월18일 15:16

최종수정 : 2004년01월18일 15:16


2003년의 마지막 달을 맞아 환율은 전반적으로 추가 상승 전망이 우세하다. 11월의 상승세가 유지되는 방향에서 가닥이 잡힌 가운데 시장 내에서는 '고점을 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추가 급등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상승 기조의 유지에 무게중심이 실리고 있는 것. 지난달 환율은 1,202.10원에 마감, 앞선 10월 마지막 날의 1183.10원보다 19.00원이 올랐다. 원화가치는 한달동안 1.6% 떨어졌다. 12월 1일 기준 환율은 1,203.60원으로 고시된다. 11월 장중 고점은 25일의 1,205.70원, 저점은 14일의 1,170.50원으로 한달 변동폭은 35.20원에 달했다. 월 중순이후 환율 급등이 야기되면서 변동폭이 커졌다. 외환시장내 달러 매도보다 매수가 편하다는 심리가 퍼져 있다. 그 배경에는 외환당국이 있다. 강력하게 환율 하락을 제한하면서 시장을 주물럭거리는 당국을 감안하면 달러 매도 심리는 꽁꽁 묶여 있는 셈이다. 당국은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환율 하락 방어에 신경을 집중, 1,200원대 레벨에 대해 전혀 부담스러워 하지 않는데다 추가 상승도 용인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급등세에 일조했던 카드사 문제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재차 환율에 충격을 가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일부 카드사에 국한된 문제인데다 지난 3월에는 북핵문제와 연계된 바 있었음을 감안하면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설 가능성이 크다. 당국의 하락 제한 의지에 대규모의 달러과매도(숏)분을 정리하며 지난달 급등을 이끌었던 역외세력의 추가 숏커버 여부는 미지수이다. 이미 결산을 끝낸 펀드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편 당국 개입 등에 의해 환율 레벨이 재차 상향할 경우 다시 움직임을 재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수급상으로는 달러 공급이 앞선 장세가 예상된다. 계절적인 수요나 저가 매수 등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이나 수출 호조에 따른 무역흑자, 외국인 주식순매수 기조 등으로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환율 하락을 유도할 수 있는 정도의 역할로는 다소 미진한 것으로 진단된다. 12월 환율을 놓고 가장 중요하게 인식되는 요소는 외환당국의 의중이다. 당국의 '힘'을 거스르는 거래는 제어받고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10월 중순이후의 환율 움직임은 거의 당국의 의지에 맞춰 등락해온 탓에 시장은 당국에 익숙해 있는 상태다. 시장 참가자들은 고점 확인 뒤 서서히 되밀리는 궤적을 그릴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차례로 1,205, 1,210원, 1,215원 등 5원 단위의 저항이 매물 공급의 소화여부에 따라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점 확인이 형성된 뒤에는 매물 공급이 확대될 여지가 있어 차츰 조정의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윤종원 ABN암로 딜러는 "정부가 수출경쟁력을 위해 환율을 지키려고 하고 은행권은 빠지길 원하는 입장이 맞물릴 것"이라며 "12월에는 장이 얇을 것이지만 당국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1,190~1,210원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시장예상환율 1,188.56~1,214.63원뉴스핌(Newspim)이 은행권 외환딜러 16명을 대상으로 12월 환율전망 폴(Poll)을 실시한 결과, 예상 저점은 단순평균으로 1,188.56원, 고점은 1,214.63원으로 집계됐다. 월중 저점과 고점 가운데 최고치와 최저치를 뺀 나머지 전망치의 평균은 각각 1,188.56원, 1,215.00원으로 나타났다. (참고: [환율전망표] 12월 환율전망치)이같은 예상치는 지난달 장중 저점과 고점보다 상향한 그림으로 고점 확인을 위한 전반적인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함을 보여준다. 고점 전망치들은 지난 4월 30일 장중 1,217.00원까지 올라선 이후 최고 수준.조사결과, 위쪽으로 '1,209~1,210원'을 저항선으로 예상한 딜러가 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220원'이 6명, '1,215원'이 3명으로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견해에 무게가 실렸다. 다만 중기 추세 전환선인 '1,220원'이상의 상승을 전망한 사람은 없었다. 아래쪽으로는 11명이 '1,190원', 1명이 '1,195원'을 저점으로 지목, 1,190원대가 박스권 하단이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2명은 '1,200원'을 하락의 한계로 봐 외환당국의 1,200원대 지지의지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3명만이 '1,170~1,180원'까지 밀릴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 외환당국의 정책변수 좌우 지난달 외환당국은 환율 운용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다. 어떤 경우에도 수출이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측면에서 환율을 운용해 나가는 것은 물론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 공급우위가 아니라는 정부 관계자의 발언은 시장 심리를 꽁꽁 묶어 놓았다. 아울러 투기세력의 기승을 막기 위해 개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도 밝힌바 있다. 당국이 개입의 고삐를 더욱 죄는 것은 카드사 유동성 위기 등으로 내수 부진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경기회복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 호조를 유지하기 위해 환율이 일정 수준 밑으로 내려서는 것은 막고 위로는 용인하겠다는 의지다. 결국 내수와 설비투자가 확실하게 회복 기미를 띠면서 경기의 다른 한축으로 자리매김할 때까지 당국은 환율 방어 전선을 계속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환율 상승 용인, 하락 제한"이라는 당국 의도는 시장 참가자들의 거래에 계속 영향을 미친다. 향후 환율 추이와 관련, 시장 참가자들의 한결같은 얘기도 "당국에 물어보라"는 식으로 형성돼 있을 정도다. 자율적이고 상식적인 모습에서 다소 벗어난 시장이지만 '어쩔 수 없이' 당국에 끌려다니는 형국이 될 가능성은 크다. 김성순 기업은행 딜러는 "수급은 아래쪽이지만 1,200원대는 당국 의지가 관건"이라며 "당국의 타겟이 어딘지 모르니까 어려운 장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무래도 1,190원은 확실하게 바닥으로 지켜질 것"이라며 "고점 확인의 과정을 거칠 것임을 감안하면 1,220원까지는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정욱 우리은행 딜러는 "12월은 당국의 입김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수출이 잘되면 어느 정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현 수준에서 만족하지는 못하고 1,22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연말이 다가오면 업체 네고물량 등이 꽤 나올 수 있으므로 차츰 상승폭이 줄어들 것"이라며 "만약 1,230~1,240원까지 가면 컨트리리스크 등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에 당국에서도 보유매물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급등에 대해서도 당국은 충분히 이를 조절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전에 매수 개입했던 달러를 풀어서 일정 수준 이상으로 환율이 올라서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일부에서는 당국이 300억달러 이상의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읽고 있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당국의 실탄 개입 약화와 무리하게 개입에 나섰던 분량을 내놓는 경우의 수가 생길 경우 1,170원까지 밀릴 것이란 소수 의견도 있다. 1,200원대가 확실하게 지지되지 못하고 시장이 얇은 상태에서 급락이 가시화될 수도 있다는 것. ◆ 공급우위 유지, 규모는 약화수급상으로는 달러공급이 앞선 상황이다. 수출 호조나 예상보다 좋은 경상흑자나 무역흑자 기조는 시장 내 달러 공급 요인에 대해 의심없는 뒷받침을 해주고 있다. 업체 네고물량은 꾸준히 공급될 여지가 있는 한편으로 이미 선헤지매도에 나선 영향으로 종전과 같은 매물압박을 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계절적인 상황에 비추어 볼 때나 달러 상승세가 유지될 경우 업체 결제수요도 꾸준하게 유입될 여지도 있다. 전반적으로는 물량 부담이 일정부분 지속되는 가운데 물량 소화 여부에 따른 고저차이로 환율이 움직이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는 것. 지난달 11월 중순이후 외국인의 주식순매수는 증시 조정과 함께 주춤하기도 했다. 아직 순매수 기조 자체가 돌아섰다는 신호는 없으나 연말을 앞두고 북클로징 등으로 추가 투자자금의 유입은 차츰 떨어질 수 있다. 수급 상황을 놓고는 어느 한쪽으로 크게 기운 모습은 아니다. 공급 부문의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면서도 딱히 달러가 필요한 상황의 연출은 등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인우 도쿄미쯔비시 딜러는 "추가 수요는 크게 없어 보인다"며 "외환사정이 안 좋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수급만 놓고 보면 1,200원대는 파는 레벨"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 FX 단기 스왑포인트의 상승도 지속되고 있는 한편 당국은 앞선 개입 포지션 일부를 롤오버할 것으로 예상된다. ◆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 속 일본 당국의 저항미국 달러화는 발목이 단단히 붙잡혀 있다. 테러 위협이라는 국제 정세와 고질적인 쌍둥이 적자에 대한 우려가 달러를 지배하고 있는 것. 국제 투자자들에게 달러화 표시 자산은 '매력없음'으로 찍혀 있다. 조지 소로스와 워렌 버핏도 달러매도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을 정도. 시장에는 미 경제지표의 개선의 잇단 개선에 따른 경제회복의 가속화는 이미 달러화에 반영이 돼 있다는 인식이 있다. 또 미 경제회복이 수입 확대를 통해 경상적자가 커지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나 중국, 유럽연합과의 무역마찰 가능성 등 달러 약세에 영향을 미칠만한 요인이 만만치 않다. 달러화는 특히 지난달말에 유로화에 대해 사상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1999년 출범이후 최저치인 1.2015달러까지 상승한 바 있으며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린 상태다. 이라크 정황과 관련한 테러는 계속 불을 뿜고 있으며 달러의 매력은 크게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달러의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에 대한 차익실현과 올해 누적된 달러매도 포지션에 대한 정리가 이뤄질 수 있다. 한편 달러/엔 환율은 이같은 글로벌 달러 약세 기조 속에서 일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상충될 공산이 크다. 일 당국은 최근 달러/엔이 108엔 밑으로 내려서지 않도록 강한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당분간 하락 시도가 여의치 않은 가운데 108~111엔의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 당국은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26일까지 한달여동안 엔 강세 저지를 위해 1조5,996억엔의 엔화를 매도했다. 이로써 올들어 일 당국의 시장 개입액은 총 17조8,000억엔으로 연간 최고였던 지난 1999년의 7조6,000억엔을 두 배 이상 상회하고 있다. 일 당국의 개입 규모는 월간 사상 최대였던 지난 9월의 4조4,573억엔이후 2개월째 줄고 있으나 여전히 달러/엔의 하락을 쉽게 용인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대규모 개입으로 인해 일 재무성은 올해 추경예산에서 '외환자금특별회계'의 차입한도액을 확대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김준수 기자 jslyd0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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