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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환율전망] 하방경직성 강화, "당국 주도권 장악, 수요요인 점증"

기사입력 : 2003년12월08일 11:33

최종수정 : 2003년12월08일 11:33


외환시장에 불안감이 쉬이 걷히지 않고 있다. 10월중 급등락을 거친 환율은 11월에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쉽지 않은 상황 속에 던져져 있다. 전반적으로 시장 수급이나 재료 등 기존 논리가 적용되기보다 국제 사회의 정치적인 외풍을 맞닥뜨리면서 역외세력의 움직임, 국내 외환당국의 지속적인 개입 등 예측불허의 조건들이 난무한다. 환율 급등의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시장에 조정다운 조정이 이뤄지는 시기와 조정폭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국내외 외환시장이 변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의 정치적인 기싸움, 펀더멘털을 둘러싼 기울기 측정 등과 함께 국내는 외환당국이 시장 주도권을 쥔 상태에서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월의 마지막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6.70원 오른 1,183.10원에 한 달을 마감했다. 전달 종가(1,150.10원)보다 33.10원 상승한 것. 10월 장중 고점은 지난 27일의 1,186.00원, 저점은 13일의 1,144.80원으로 한달 등락폭은 41.20원에 달했다. 11월 3일 기준 환율은 1,182.40원으로 고시된다. 전반적으로 11월 시장은 10월의 급등락 장세의 후유증에서 탈피,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무엇보다 외환당국의 존재감을 깊이 각인하고 있다. 시장 주도권을 쥔 당국의 의중이 깊이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외환시장의 주도권을 잡아챈 당국은 환율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는 절대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계절적인 요인을 감안한 정유사 중심의 결제수요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 일방적인 공급 우위 장세가 전환점에 도달하는 달이 도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 반면 위로도 수출 호조, 경상흑자 기조에 따른 대기매물 풍부 등이 일정한 레벨에서는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수급 상황을 반영한 박스권 장세 속에서 공방이 전개될 여지가 크다. ◆ 시장예상환율 1,169.00~1,195.20원뉴스핌(Newspim)이 은행권 외환딜러 15명을 대상으로 11월 환율전망 폴(Poll)을 실시한 결과, 예상 저점은 단순평균으로 1,169.00원, 고점은 1,195.20원으로 집계됐다. 월중 저점과 고점 가운데 최고치와 최저치를 뺀 나머지 전망치의 평균은 각각 1,169.00원, 1,196.33원으로 나타났다.(※참고: [환율전망표] 11월 환율예측 컨센서스-뉴스핌)이같은 예상치는 지난달 장중 저점(10월 13일 1,144.80원)과 장중 고점(10월 27일 1,186.00원)보다 상향한 그림이다. 단순평균에 의한 고점 전망치는 지난 6월 30일 장중 1,196.90원까지 올라선 이후 최고 수준인 것.조사결과, 위쪽으로 '1,190원'을 저항선으로 예상한 딜러가 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1,195~1,198원'이 5명으로, 1,190원대는 매물 공급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나머지 3명 가운데 1명은 '1,200원', 2명은 '1,210원'까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아래쪽으로는 8명이 '1,170원', 3명이 '1,175원'을 월중 저점으로 지목, 1,170원대가 강력한 지지레벨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어 각 2명씩이 '1,160원'과 '1,165원'까지 밀릴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 환울 방향, 오리무중일방적이다시피 기울어있던 달러매도심리는 계속 조정을 받고 있다. 역외의 달러매도초과(숏)포지션은 언제쯤 일단락될지 불투명한 상태이며 증시로 유입되는 외국인 주식자금 헤지도 거의 없는 것으로 진단된다. 달러되사기(숏커버)가 11월중에도 계속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 이에 따라 현재로선 방향성이나 추세를 명확히 진단하기 힘들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나 추세를 명징하게 획득하기 전까지 시장의 동요가 일어날 여지가 존재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의 애매모호한 태도가 달러의 방향성 설정에 어려움을 겪게 하고 있으며 시장 심리나 수급상의 불안이 당분간 계속된다는 것. 김진곤 ABN암로 딜러는 "방향이 없고 당국 개입이 나오면 사고 아니면 파는 식의 거래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11월 거래는 1,165~1,195원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욱 우리은행 딜러는 "매물 등을 감안하면 아래로 보고 싶은데 계속 위로 가니까 이상하다"며 "그러나 특별한 방향이 없기 때문에 순간순간 닥치는 대로 거래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달러 공급이나 수요의 순간적인 변동에 따라 흔들림이 잦을 지도 모른다는 분석. ◆ 달러매도(숏) 마인드 주춤, 진중한 수급구도 파악달러약세에 기울었던 시장 심리는 조정을 받으면서 재점검과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스노우 이벤트로 명명됐던 미국의 환율보고서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쳤다. 또 환율의 추가 상승 전망에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수요요인이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시장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일부 수요가 시장을 휘젓고 다닌다는 얘기도 있다. 김성순 기업은행 딜러는 "업체 네고, 외국인 주식자금 등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수요가 꽤 많은 것 같다"며 "정유사 결제나 충당금수요 등 일방적 공급 우위가 더 이상 아니기 때문에 1,170원은 확고한 바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급우위 기조는 일단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수출이 월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한편 무역흑자 기조가 7개월째 이어지고 올들어 누적흑자만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외국인 주식순매수도 아직 기세가 꺾이는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증시의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이 40%를 넘어 추가 주식매수 규모는 줄어들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 외국인도 그동안 소홀했던 주식순매수분에 대한 헤지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또 환율 하락 과정에서 결제를 미뤄왔던 업체들이나 계절적인 원유 수입이 늘어날 시기임을 감안하면 공급에 초점을 뒀던 시장 시각의 개선 여지는 뚜렷하다. 정미영 삼성선물 과장은 "환율 급락과 당국의 적극적 개입에 의해 발생한 '일시적 수급 불균형' 현상이 당분간 외환시장 수급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공급일변도의 수급상황은 정점을 지났으나 공급우위의 지고는 유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 기세등등한 당국당국은 지난달과 같이 단호한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가 아시아의 환율 조작혐의가 '없음'을 인정, 당국 운신의 폭은 넓어졌다. '원-엔 디커플링(비동조화)' 의지와 시장 매물 흡수 등은 계속 시자 참가자들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시장 참가자들도 당국의 의중에 거스르는 행동을 하기엔 위험부담이 크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시장 주도권은 현재 상황에서는 당국이 쥐고 있는 형국이다. 시장 심리를 좌우하는 것도 당국이며 지난달 급등을 불러온 수급 상황의 불균형도 당국의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지난달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당국은 100억달러 이상의 매물을 흡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역외선물환(NDF)시장 등을 통해서도 개입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펼친 바 있다. 당국은 특히 원-엔 디커플링에 대해 "만족스러운 현상"이라는 표현을 쓰며 최근 시장 움직임에 흡족함을 표시했다. 또 5조원이 증액된 원화 외평채 발행 여부도 시장 상황에 따라 소진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 환율 하락을 계속 제한할 것임을 시사했다. 당국이 개입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여기는 판단의 근거에는 NDF개입분이 있다. 지난달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한 방편이었던 NDF 1개월물의 만기가 도래, 개입 부작용을 덜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만기연장이나 매수가 필요한 형편이다. 또 환율이 낙폭이 커지면 NDF개입 당시의 레벨에 비할 때 손해가 나기 때문에 고비용 비난을 면피하기 어렵다는 심산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엄장석 국민은행 딜러는 "스노우 장관이 개입 명분을 줬기 때문에 11월에도 조심해야 한다"며 "당국 의지는 일단 단호하며 NDF픽싱셀이 많기 때문에 당국도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매물 부담이 전반적으로 덜어질 것을 감안하면 11월은 강보합이 예상된다"며 "1,170~1,190원이 주거래범위로 1,200원은 다소 부담이 될 것 같고 엔/원은 1,080~1,100원에서 주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같은 당국의 강한 개입에 대해 시장 참가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견해와 후유증을 우려하는 의견이 시장내 상존하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당국을 거래자의 하나로 인정해야 한다"며 "11~12월 NDF픽싱 부담이 있겠지만 이미 주도권을 뺏겼기 때문에 1,200원대로 가야 당국이 레벨을 풀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당국이 개입을 너무 티나게 하면서 무리수를 두고 있으며 더 이상 손을 못 댈 가능성도 있다"며 "시장이 흘러가는 대로 놔 둬야지 손가락으로 막는다고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장이 좀 더 혼란스럽게 전개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엔/원 추가 상승과 조정 사이엔/원 환율을 놓고는 100엔당 1,100원대는 고점 인식이 있다. 지난달 100엔당 1,090원대 중반까지 상승했던 것을 감안하면 고점에 거의 다다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당국의 원-엔 디커플링 의지가 지속되고 있으나 달러/엔의 추가 급락 가능성이 크지 않음을 고려하면 1,100원대에서 추가 상승의 기치를 올리기엔 부담이 있다. 한일 경제 펀더멘털상의 이유도 일부 있었지만 이는 당국의 개입 명분으로서의 성격이 짙고 달러과매도(숏)포지션의 과도한 구축 등 시장 불안에 기인한 측면이 커 엔/원은 조정 가능성이 크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원-엔 디커플링은 개입명분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고 실제 안정적인 박스권 유도에 당국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환율의 추가 상승은 물가나 불안심리를 유발할 수 있으며 엔/원도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정부도 엔화 대출에 대한 이슈가 커지고 있는 상태라서 엔/원의 추가 상승은 부담이 될 것"이라며 "엔/원 1,100원은 고점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 미 달러 약세의 정치학 희석 미국의 달러 정책이 지난 9월 하순 선진7개국(G7)회담 직후와 달라진 양상을 보였다. 그동안 정치경제학적인 이유로 진행돼 오던 미국의 달러 약세 유도가 방법을 달리하는 한편 속도에도 꽤나 신경을 쓰고 있다. 아시아국가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은데다 달러 급락에 따른 세계경제의 부작용도 미국이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는 이와 함께 미국 경제성장의 가속화에도 눈길을 보내고 있다. 펀더멘털상의 호조가 달러 가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30일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조작 가능성에 '혐의 없음'을 공표했다. 다른 국가의 주권을 침해할 여지가 충분한 이같은 식의 안하무인에도 아시아 국가들은 노심초사했으나 부담을 덜었다. 미국도 중국, 일본 등 주요 교역국에 대한 통화 압박이 별다른 실효성이 없음을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존 스노우 장관은 '강한 달러 정책'의 유지를 강조하고 중국이 환율 유연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특히 아시아 국가의 시장 개입에 대해 압력을 넣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 아시아 국가들의 개입이 다시 활발해질 가능성을 높였다.이에 따라 미 달러는 3/4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19년래 최고치까지 올라서는 등의 경제 펀더멘털에 주목할 공산이 커졌다. 미 경기회복은 탄력을 받고 있는 상태. 달러/엔 환율은 이에 따라 107엔대를 단기저점으로 110엔대로 다시 올라설 여지가 제공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수주 내 112엔대까지 달러/엔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엄장석 국민은행 딜러는 "정치적 압력에 의한 달러 약세 압력이 일단락될 것"이라며 "경제펀더멘털이나 금리 등에 주목하면서 달러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이김준수 기자 jslyd0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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