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스핌]김나래 특파원=국제유가는 석유수출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 회의가 이견이 생기면서 하락했다.
원유 배럴 [사진= 로이터 뉴스핌] |
2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보다 0.07달러(0.1%) 하락한 배럴당 75.16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전일 OPEC+ 산유국들이 예상보다 증산폭이 적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한 바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0.13달러(0.17%) 상승한 76.30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유가는 OPEC+ 회의에 촉각을 곤두 세웠다. 산유국 연말까지 생산 억제를 더욱 완화 할 계획에 대한 의견이 발생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경제 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OPEC+는 전일 절차를 마무리 할 예정이었지만 지연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올해 8월에서 12월까지 매달 하루 40만 배럴 가량의 감산 완화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 연말까지 하루 200만 배럴의 원유를 추가로 증산하겠다는 것이다.
양측은 또 감산 완화 합의를 당초 계획한 내년 4월이 아닌 그 이후로 연장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랍에미리트(UAE)가 결정적이었다. UAE는 합의안을 내년 4월 이후까지로 연장하는 방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감산 규모를 결정하는 데 사용하는 생산 기준을 폐기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럴 경우 UAE는 더 많은 원유를 공급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UAE의 반대로 감산 완화 규모가 올해 8월~12월까지로만 한정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하지만 OPEC+ 장관 간의 회담이 재개되면서 분석가들은 협상이 성사 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와인버그 분석가는 "UAE는 작년에 이미 어느 정도 지위를 깼 전력이 있고, 특별한 권리를 요구한 바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우리는 OPEC+가 최근 높은 가격, 공급 부족 상황 및 동맹 외부로부터의 대응 부족을 감안하면 너무 확신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OPEC +가 거래에 실패하고 기존의 제한을 그대로두면 원유에 긍정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즈호증권의 로버트 요거 에너지 선물 디렉터는 "OPEC+ 산유국들이 합의 없이 회의를 끝낸다면, WTI 가격은 2018년 10월 3일 기록한 7년래 최고치인 76.90달러를 넘어설수 있다"고 말했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