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중국 상하이 와이가오차오조선이 3일 노르 크루즈와 MOU를 체결했다.
- 8만4000톤급 중형 크루즈선 2척 건조에 추가 3척 옵션도 포함됐다.
- 중국은 유럽 독점 고부가 크루즈선 시장 진입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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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중국이 자동차에 이어 세계 고부가가치 산업인 크루즈선 시장에서도 유럽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계 상선 시장을 장악한 중국은 그동안 진입하지 못했던 크루즈선 건조 시장에서도 처음 북유럽 선사와 선박 건조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4일 홍콩 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선박공업집단(CSSC) 산하 상하이 와이가오차오조선은 3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국제 조선·해양박람회 'SMM 함부르크'에서 노르웨이 크루즈 운영사 노르 크루즈와 8만4000톤급 중형 크루즈선 2척 건조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추가로 3척을 건조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이번 협력은 아직 정식 건조계약이 아닌 MOU 단계지만 중국 조선업계에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상하이해사대학 증지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MOU가 외국 크루즈 운영사들이 중국 조선소를 진지하게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돌파구"라고 평가했다. 정식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독일과 이탈리아 조선소가 사실상 독점해온 고급 크루즈선 시장에 중국이 발을 들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선박은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크루즈선 건조업체 핀칸티에리(Fincantieri)의 설계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아직 자체 설계·건조 기술을 완전히 확보했다고 보기 어렵지만, 유럽의 선진 기술을 도입해 건조 경험과 공급망을 축적하면서 독자 기술 개발로 나갈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은 이미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LNG선 등 상선 시장에서는 세계 최강의 조선국으로 올라섰다. 최근들어선 단순히 물량보다는 기술력과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 제조로 산업을 업그레이드 하고 나섰다. 크루즈선은 수많은 객실과 식음·오락시설, 첨단 전자장비가 결합된 '떠다니는 호텔'로 불릴 만큼 설계와 건조 기술이 복잡해 조선업의 최고 난도 분야로 꼽힌다.
중국은 이미 자체 크루즈선 건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 1월 중국 최초의 국산 대형 크루즈선 '아도라 매직시티'가 상업 운항에 들어갔으며, 두 번째 선박인 14만2000톤급 '아도라 플로라시티'도 건조가 진행 중이다. 이 선박에는 중국산 장비가 약 3분의 1가량 탑재됐다. 중국은 상용 여객 항공기 C919와 함께 첨단 기술이 요구되는 쿠르즈선 건조 역량을 미국의 기술 제재가 강화됐던 코로나19 기간 동안에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글로벌 크루즈 시장의 빠른 성장세는 이처럼 새로 크루즈 분야에 뛰어든 중국에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SCMP는 지난해 세계 크루즈선 신규 발주는 35척, 총 431만 총톤으로 사상 최대에 달했고, 유럽 주요 조선소들은 수주 물량이 몰리면서 선박 인도 일정이 2030년대 중반까지 밀려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지금 자동차(전기차)에 이어 고부가 선박 크루즈선에서도 종주국 격인 유럽 시장을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아직 유럽 조선업체와의 기술 격차가 존재하지만, 가격 경쟁력과 대규모 생산능력을 앞세운 중국 조선업이 유럽의 '안방'에 진입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번 크루즈 제조 MOU는 중국 첨단 제조업 고도화의 또다른 사례로 여겨진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