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KIA가 4일 폭염으로 KT전을 포함해 3경기 연속 취소됐다.
- 연전 공백으로 타격감과 투수 로테이션 유지가 흔들리고 있다.
- 순연 경기 6개와 아시안게임 차출로 후반기 부담이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광주=뉴스핌] 남정훈 기자 = KIA에 폭염은 처음에는 반가운 휴식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연일 이어지는 경기 취소로 선수들의 체력을 회복할 시간은 벌었지만, 그만큼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어려워졌고 순연 경기까지 쌓이면서 후반기 일정 운영에도 비상이 걸렸다.
KIA는 지난 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KT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됐다. 이날은 KBO가 새롭게 도입한 '폭염 중대경보 시 오후 1시 이전 선제 취소' 기준이 처음 적용된 사례였다. 같은 날 잠실 NC-두산전도 취소됐지만 KIA에는 의미가 더 컸다.

이미 KIA는 1일과 2일 창원 NC전이 이틀 연속 폭염으로 취소되는 초유의 상황을 겪었다. KBO리그 역사상 같은 대진이 이틀 연속 폭염으로 취소된 것도 처음이었다. 여기에 4일 KT전까지 더해지면서 KIA는 무려 3경기 연속 폭염 취소의 당사자가 됐다.
결국 KIA는 지난달 31일 창원 NC전 이후 나흘 넘게 실전을 치르지 못했다. 휴식 자체만 놓고 보면 분명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지난 창원 원정에서 "주축 타자들의 피로가 많이 누적됐다"라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특히 김호령의 체력 저하를 우려해 외야 수비가 가능한 오선우를 1군으로 불러올렸고, 나성범 역시 쉬게 해주지 못하는 상황을 걱정했다. 김선빈 역시 휴식을 병행했을 때 경기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폭염이 만든 강제 휴식은 체력 회복이라는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에서 지나친 휴식은 또 다른 위험을 만든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타격감이다. 야수들은 아무리 실내 타격 훈련을 반복해도 실전 타석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각을 완전히 유지하기는 어렵다. KIA는 최근 중심타선의 흐름이 좋았다. 김도영은 시즌 33홈런을 기록하며 홈런왕 경쟁과 최우수선수(MVP) 레이스를 동시에 펼치고 있고, 나성범도 후반기 들어 장타력을 회복했다. 외국인 타자 헤럴드 카스트로 역시 꾸준히 중심 타선을 지키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처럼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타자들에게 나흘 이상 이어지는 공백은 결코 반갑지 않다. 실제로 KIA 선수단은 1일과 2일 경기 취소 뒤에도 창원NC파크에 남아 실외 훈련을 이어가며 감각 유지에 힘썼다. 그만큼 실전 공백을 경계하고 있다는 의미다.
투수 운용 역시 꼬일 수밖에 없다. 선발 로테이션은 경기 일정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취소가 반복되면 등판 간격이 예상보다 길어진다. 올러와 네일 등 이번 시리즈에 나서는 선발진 역시 준비 과정을 다시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KIA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따로 있다. 바로 순연 경기다. 폭염으로 취소된 경기는 모두 시즌 막판 다시 편성된다. 더블헤더 가능성도 높다. 현재 KIA는 이번 폭염 취소까지 포함해 순연 경기만 6경기를 안게 됐다. 이미 다른 상위권 팀보다 많은 순연 일정을 떠안은 상황에서 앞으로 폭염이 계속될 경우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그 시점이다. KIA는 오는 9월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주축 선수들을 대표팀에 보내야 한다. 김도영과 박재현, 성영탁이 태극마크를 달 예정이다. 대표팀은 대회 개막 전부터 소집 훈련에 들어가며, 결승까지 진출할 경우 9월 중순부터 말까지 팀을 비우게 된다.

결국 폭염으로 밀린 경기들이 이 시기에 편성된다면 KIA는 핵심 선수 없이 순연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특히 김도영의 공백은 단순히 주전 한 명이 빠지는 수준이 아니다. 김도영은 올 시즌 100경기에서 타율 0.300, 33홈런, 86타점, 83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중심 타선의 무게감은 물론 경기 흐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선수다.
여기에 박재현도 타율 0.280, 13홈런, 48타점과 함께 외야 수비와 기동력에서, 성영탁도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66으로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세 명이 동시에 빠진 상태에서 더블헤더와 연전까지 치러야 한다면 KIA가 입을 전력 손실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현재 KIA는 52승 2무 46패로 치열한 5강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3위 LG와의 격차도 2경기 밖에 나지 않는 상황이다. 한 경기, 한 경기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점에서 순연 경기와 아시안게임 변수는 KIA의 후반기 레이스를 흔들 수 있는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선수들의 건강을 위해 폭염 취소는 반드시 필요한 결정이다. 하지만 KIA 입장에서는 이제 휴식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체력은 회복할 수 있지만 실전 감각은 떨어질 수 있고, 지금 쉬는 대가를 9월 '일정 폭탄'으로 치를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여름 폭염이 KIA의 가을야구 경쟁에 예상보다 훨씬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