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현대차 노조가 15일 AI·로봇 도입 고용보장을 요구했다.
- 기아·한국GM 노조는 미래차 국내 배정을 압박했다.
- 완성차 하투가 임금투쟁서 일감 확보전으로 바뀌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한국GM·기아 노조는 미래차·후속 차종 국내 배정 압박
EV 캐즘·글로벌 생산거점 재편에 국내 공장 위기감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휴머노이드 로봇과 인공지능(AI)의 자동차 생산 현장 투입이 현실화하면서 국내 완성차 노조의 요구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여름철 파업인 '하투(夏鬪)'가 기본급과 성과급 인상 폭을 둘러싼 충돌이었다면, 올해는 자동화 이후 고용을 어떻게 보장할지, 어느 공장에 어떤 차종과 생산 물량을 배정할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1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AI·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과 임금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GM과 기아 노조는 미래 전기차와 후속 신차를 국내 공장에 우선 배정하라고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회사별 요구는 다르지만 배경에는 국내 공장의 미래 일감이 줄어들 수 있다는 공통된 위기감이 자리 잡고 있다. 전기차 캐즘과 글로벌 생산거점 재편, 자동화 확산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노조의 관심도 당장의 임금 인상에서 중장기 생산 물량과 고용 유지로 이동한 것이다.
올해 완성차 하투는 단순히 '얼마를 더 받을 것인가'를 둘러싼 임금투쟁을 넘어 '앞으로 국내 공장에서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결정하는 생산기지 확보 경쟁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
◆현대차, 임금협상 테이블에 오른 AI·자동화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기본급과 성과급 규모를 놓고 맞서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사측은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급 350%, 일시금 1000만원, 주식 15주 등을 제시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주간조와 야간조가 각각 2시간씩 작업을 중단하는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사흘간 진행된 생산라인 가동 중단 시간은 총 12시간이다.
올해 교섭을 과거와 구분 짓는 핵심 대목은 임금 인상 폭보다 'AI와 자동화'다. 노조는 AI와 로봇 등 신기술을 도입할 때 고용과 노동조건을 보장하고, 현행 시급제 기반의 임금체계를 완전월급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시작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 현장에 투입하고,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의 로봇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로봇의 현장 투입이 먼 미래의 구상이 아니라 구체적인 생산전략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은 기업에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작업을 줄이는 수단이지만, 노조에는 기존 공정 축소와 인력 재배치, 잔업 감소에 따른 고용·임금 감소 우려를 키우는 변수다. 자동화로 실제 작업시간과 잔업이 줄어들면 생산직 근로자의 소득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 노조의 시각이다.
노조가 완전월급제를 요구하는 배경에도 노동시간 감소가 소득 삭감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으려는 목적이 담겼다. 현대차 임단협은 AI 도입 여부의 찬반을 넘어, 자동화된 공장에서 사람의 일자리와 소득을 어떻게 보장하고 생산성 향상의 결실을 어떻게 나눌지를 다루는 제조업 노사관계의 시험대가 됐다.
◆한국GM·기아, 미래차 배정이 고용 좌우
한국GM과 기아에서도 미래차와 후속 차종의 국내 생산 배정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한국GM 노조는 임금 인상 요구와 함께 신규 차종 및 미래 전기차의 국내 생산 배정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현재 부평·창원공장은 북미 수출용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가동되고 있지만, 기존 차종 단종 이후를 책임질 구체적인 후속 모델 계획이 수립되지 않았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생산 중인 차종은 2029년부터 2032년 사이 순차적으로 단종될 예정이다. 여기에 2028년 산업은행과 GM 본사의 기본협약 종료도 앞두고 있어, 후속 차종을 조기에 확보하지 못하면 수년 뒤 생산 공백과 고용 불안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신규 차종 배정은 완성차 업체의 고용을 넘어 협력사의 투자와 생산계획, 지역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적 호조를 이어가는 기아에서도 노사 갈등의 양상은 비슷하다. 기아 노조는 "사측에서 임금을 포함해 어떤 제시안도 내놓고 있지 않다"며 "더 이상의 교섭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결렬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정액 인상과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65세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사측의 인공지능(AI)·로봇 도입에 대응해 미래차와 후속 차종을 국내 공장에 우선 배치하고, 기술 전환에 따른 고용 대책을 마련할 것도 요구안에 담았다.
기아 사례는 미래 일감에 대한 불안이 판매 부진을 겪는 일부 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전기차와 목적기반차량(PBV) 등 차세대 핵심 차종을 국내 공장에 확보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생산기지의 역할이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를 받을 것인가'에서 '무엇을 만들 것인가'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관세 장벽과 전기차 수요, 생산비용 변화에 맞춰 생산거점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국내 공장 역시 해외 생산기지와 신규 차종 및 투자 유치를 놓고 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구조다.
노조 입장에서는 당장의 임금 인상 폭보다 다음 세대 차량을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느냐가 장기적인 고용 안정에 더욱 본질적인 문제가 됐다. 현대차 노조는 자동화 이후의 고용·임금 안전망을, 한국GM과 기아 노조는 미래차와 후속 차종의 국내 생산권을 협상 테이블에 올린 배경이다.
국내 공장이 미래차 생산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면 완성차 업체의 고용뿐 아니라 부품 협력사와 지역 경제 전반으로 충격이 번질 수 있다. 노조가 임단협에서 임금과 성과급 협상을 넘어 차종 배정과 생산 물량을 요구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AI와 전동화 전환이 빨라질수록 임금 인상률보다 국내 공장에 어떤 차종과 물량을 배정받는지가 고용 안정을 결정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 "향후 임단협 역시 단기적인 보상 협상에서 벗어나 기술 도입과 생산 재편에 따른 인력 운영, 미래 일감 확보를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