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IBM이 23일 뉴욕증시에서 5.04% 급등하며 기술주 약세 속 양자컴퓨팅 관련주 강세를 주도했다
- JP모간은 IBM을 소프트웨어·AI·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중심 플랫폼 기업으로 평가하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양자컴퓨팅 육성 행정명령 두 건에 서명해 IBM 등 관련 기업들의 공급망 구축과 상업화 기대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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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급락 속 IBM은 5% 올라 차별화
JP모간, IBM 투자의견 '비중확대'로 상향
트럼프, 양자컴퓨팅 행정명령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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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전반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머신(종목코드: IBM) 주가만큼은 뚜렷한 차별화를 보였다. 메모리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되며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커졌지만, IBM은 S&P500 지수 내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낸 종목 중 하나로 꼽혔다.
IBM 주가는 이날 5.04% 오르며 주당 264.9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마벨 테크놀로지(MRVL)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같은 반도체 기업들이 시장 하락을 주도하는 동안, IBM을 비롯한 양자컴퓨팅 관련주들은 오히려 상승세를 탔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2.2%, S&P500 지수는 1.4% 이상 하락하며 AI와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시장 전반을 짓눌렀다.

소형주인 인플렉션(INFQ)이 12.32% 급등하며 양자컴퓨팅 섹터 상승세를 주도했고, 디웨이브 퀀텀(QBTS)이 2.29%, 최근 상장한 퀀티넘(QNT)이 13.46% 오르며 관련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IBM의 이날 선전은 두 가지 호재가 동시에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첫째는 JP모간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이고, 둘째는 양자컴퓨팅 산업에 대한 미 연방정부의 추가 지원 발표다. 여기에 전일 나온 오픈AI와의 파트너십 체결 소식도 힘을 보탰다.
◆ JP모간, "소프트웨어 전환 결실"... 투자의견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JP모간의 브라이언 에섹스 애널리스트는 23일 그동안의 관망세에서 벗어나 IBM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가도 270달러에서 291달러로 7.8% 올려 제시했다. CNBC 집계에 따르면, 현재 투자의견을 낸 25명의 애널리스트 중 15명이 '매수' 또는 이에 준하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평균 목표주가는 현재가보다 7.55% 높은 284.95달러다.
투자자들이 이런 논리를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바클레이스의 라이모 렌쇼우 애널리스트도 이달 초 IBM에 대한 분석을 개시하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는데, 당시에도 IBM의 소프트웨어 사업 집중도를 근거로 들었다.
이번 상향 조정의 핵심 논리는 "IBM이 지난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하드웨어·서비스 중심 기업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AI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주도형 플랫폼 기업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해왔다"는 데 있다. 현재 소프트웨어 서비스는 IBM 전체 매출의 약 45%를 차지하고 있지만, 전체 이익의 거의 3분의 2를 창출할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에섹스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사업 구조 변화가 더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한다고 봤다.
에섹스 애널리스트는 AI 도입이 확산될수록 소프트웨어가 IBM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프트웨어 사업은 예측 가능하고 마진이 높은 구독형 매출과 더 나은 현금흐름을 가져다주는 만큼, 기존 하드웨어·컨설팅 사업보다 우수한 재무 구조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한 IBM의 소프트웨어 사업이 컨설팅 서비스와 메인프레임에 대한 수요를 함께 견인하면서 강력한 성장 선순환을 만들어내고 있는데, 월가가 이 점을 충분히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6년 하반기의 구체적인 성장 동력으로는 레드햇 및 오픈시프트 마이그레이션 모멘텀, AI 주도 컨테이너 도입 확산, 해시코프 인수가 최고경영진 차원의 지원을 받으며 자동화 사업이 재가속화되는 점 등을 제시했다.
다만 에섹스 애널리스트는 IBM의 막대한 인수 지출에 대한 비판도 인정했다. IBM은 최근 5년간 약 50건의 인수를 진행했으며, 그중 가장 주목받은 것은 지난 3월 단행한 컨플루언트(Confluent) 인수다. 그는 이에 대해 "지금 고성장 소프트웨어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오히려 향후 그러한 지출 필요성을 줄여줄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이는 IBM을 반복적인 구독형 매출 구조로 전환시켜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영구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추가적인 주가 멀티플 확장 여지에 대해서는 IBM이 AI 인프라 분야에서 수혜를 보는 기업으로서 입지를 추가로 확보하거나 '결함 허용(fault tolerant)' 양자컴퓨터 구현 일정에서 긍정적인 방향의 수정을 발표할 경우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 백악관, 양자컴퓨팅 행정명령 서명... IBM CEO도 참석
JP모간의 투자의견 상향과 함께 23일 주가를 끌어올린 또 다른 핵심 변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양자컴퓨팅 지원 확대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 백악관에서 양자컴퓨팅 관련 기업 경영진들과 자리를 함께한 뒤, 양자컴퓨팅 분야 개발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한 행정명령 두 건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자컴퓨팅이 "미국의 경제 성장, 과학 연구, 사이버보안에 막대한 중요성을 지닌다"고 말했다.
첫 번째 행정명령은 'QC-ADDS' 이니셔티브를 설립해, 미국 에너지부가 해당 장비의 기술 사양을 정하고 연방 기관들이 의미 있는 과학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최초의 양자컴퓨터를 산하 시설에 2028년까지 구축하도록 지시한다. 국방부 역시 2028년까지 차세대 양자 센서 프로젝트를 최소 3건 배치해야 하며, 이러한 센서는 분쟁 지역에서 GPS 없이도 항법이 가능하도록 하고 우주에서 지하 시설물을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군에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 행정명령은 사이버보안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연방 기관들은 2030년대 초반까지 가장 민감한 시스템을 '양자내성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로 전환해야 한다. 연방 계약업체들도 동일한 요건을 적용받으며, 국무부는 동맹국 정부와 핵심 기반시설 운영기관들이 전 세계적으로 호환 가능한 표준을 채택하도록 독려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는 전 세계 데이터 보안을 지탱하는 암호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양자 시스템 등장이라는 잠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서명식에는 인플렉션의 매트 킨셀라 CEO와 IBM의 아빈드 크리슈나 CEO가 알파벳의 루스 포랏 사장과 함께 참석했다. 크리슈나 CEO는 이번 행정명령을 "중요하고 시기적절한 진전"이라고 평가하며, 성명을 통해 "건전한 정책, 지속적인 투자, 민관 협력이 미국의 양자컴퓨팅 주도권과 기술적 회복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번이 트럼프 대통령의 첫 양자컴퓨팅 관련 행보는 아니다. 그는 2018년 양자 연구에 최대 12억 달러를 지원하는 국가양자이니셔티브법에 서명한 바 있다. 또한 미 연방정부의 이번 지원 확대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 자금 지원의 대가로 다수의 상장·비상장 양자컴퓨팅 기업들의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나온 것이다.
지난 5월 미 상무부와 IBM은 독립형 양자컴퓨팅 파운드리인 '앤더론(Anderon)' 구축을 위해 각각 1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이는 미국 내 양자컴퓨팅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한 상무부의 20억 달러 규모 자금 지원 패키지의 일환이었다.
수혜 기업으로는 글로벌파운드리스와 IBM이 포함되며, 이들은 양자 관련 프로젝트를 위해 각각 3억7500만 달러, 10억 달러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나머지 자금은 디웨이브, 인플렉션, 퀀티넘 등 23일 주가가 급등한 중소 양자컴퓨팅 기업들에게 돌아간다. 며칠 후 IBM은 한발 더 나아가 앞으로 5년간 양자컴퓨팅 연구와 생산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 주요 인사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정명령이 오랫동안 혁신적인 돌파구를 약속해왔지만 상업적 성과가 임박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납득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양자컴퓨팅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며, 상업화 시점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