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두고 대한항공·아시아나 조종사 연공서열 갈등이 명예훼손 고소전으로 번졌다.
- 서로 다른 채용·승급 기준 속에서 경력 인정과 자존심 문제가 충돌하며 조종사 사회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 비행 안전이 논의에서 밀려난 가운데, 양측과 사측은 승패보다 안전한 공동 비행 환경을 위한 투명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오는 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의 공식 출범을 앞두고 양사 조종사들의 내부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연공서열 문제를 둘러싼 대립은 명예훼손 고소전으로 이어졌고, 일각에서는 상대 측을 향해 '같이 조종석에 앉기 싫다'는 극단적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문제는 그 조종석이 승객의 생명과 직결된 공간이라는 점이다.
항공기 조종석은 단순한 근무 공간이 아니다. 두 명의 조종사가 수많은 절차와 변수 속에서 실시간으로 판단을 교환하고 서로의 실수를 교차 검증하는 공간이다. 특히 비상 상황에서는 기장과 부기장 간 신뢰와 소통이 안전의 핵심 역할을 한다. 하지만 현재처럼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가 장기화된다면 조종석 내 협업 체계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대한항공 조종사노조(KAPU)는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APU)를 상대로 명예훼손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까지 확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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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은 단순한 임금이나 복지 차원을 넘어 개인의 자존감과 경력 인정 문제로 확산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채용 기준과 승급 구조, 연봉 체계가 서로 다르다. 대한항공은 민간 출신 부기장 채용 시 1000시간 비행경력을 요구하는 반면 아시아나는 300시간 기준을 적용해왔다. 이 차이 속에서 어느 기준을 우선 인정할지를 두고 양측 모두 역차별을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통합 논의 과정 자체가 갈등을 봉합하기보다 감정 대립을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연공서열 문제는 어느 한쪽이 완전히 만족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그럼에도 현재 논의 구조는 상대를 설득하기보다 '누가 더 정당한가'를 입증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종사 사회 내부의 신뢰는 무너지고 있으며 통합 이후에도 장기간 후유증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건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인 '비행 안전'이 논의의 중심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다는 점이다. 조종사 사회 내부에서도 출신과 소속에 따라 편이 갈리고, 상대를 향한 불신이 공개적으로 표출되는 상황은 결코 정상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조종사 개인의 자존심과 경력 인정 문제도 중요하지만 항공업계에서 그 어떤 이해관계도 안전보다 앞설 수는 없다.
결국 지금 필요한 건 '누가 더 우위인가'를 가리는 싸움이 아니라 통합 이후에도 안전하게 함께 비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어느 한쪽이 완전히 승리하는 방식으로는 갈등을 끝내기 어렵다. 사측 역시 단순히 인사권 논리만 앞세우기보다 조종사 사회 내부의 불신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준과 원칙을 보다 투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통합 대한항공 출범까지 남은 시간은 길지 않다. 상대를 향한 비난보다 같은 조종석 안에서 함께 승객의 생명을 책임져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다시 확인해야 할 때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