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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 너머를 담은 이정진의 사진,광활한 아이슬란드 풍경 '검은 시'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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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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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가 이정진이 종로 PKM갤러리에서 23일까지 'Unseen/Thing' 개인전을 열었다
  • 아이슬란드 풍광 담은 'Unseen'과 일상 사물을 형상화한 'Thing'으로 내면과 미지의 에너지를 명상적으로 시각화했다
  • 한지 위 감광유제 아날로그 인화기법으로 사진과 회화 경계를 넘나들며 시간성과 깊은 질감의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PKM갤러리,6년만의 이정진개인전 5월23일까지
깊은 사유를 하게 만드는 수묵화 같은 사진
한지에 은염 발라 프린트해 독특한 미감 창조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사진이 기록의 수단을 넘어 '사유와 명상을 부르는 장르'가 될 수 있을까? 그 물음에 답하는 작가 이정진(Jungjin LEE)이 서울 PKM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이정진(Jungjin Lee), 'Unseen #62', 2024. Archival pigment print, 109x152cm, Ed. 3+2AP. Courtesy of the artist and PKM Gallery. 2026.05.13 art29@newspim.com

종로구 삼청로의 PKM갤러리(대표 박경미)는 명상적인 사진작업으로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아온 사진가 이정진의 개인전 'Unseen/Thing'을 오는 5월 23일까지 개최한다. 이정진은 PKM갤러리에서 지난 2020년 'VOICE'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가졌고, 이번 전시는 6년 만이다. 폐막까지 일주일 남은 이번 전시는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특별한 예술세계를 접하길 원하는 미술팬이라면 놓쳐선 안될 전시다.

이정진에게 카메라는 세계를 사실적으로 기록하는 수단이 아닌, 스스로의 내면과 외부세계가 맞닿고 스파크가 이는 '창(窓)'이다. 또한 그의 사진은 독특한 질감과 깊이감이 특징이다. 사진인지, 수묵화인지 헤아리기 힘든 검고 묵직한 사진들은 시간성을 오롯이 품고 있다. 작가는 한지 위에 붓으로 감광유제를 펴바른 뒤 사진을 프린트하는 독창적인 아날로그 인화방식을 창안했다. 바로 이 엄청난 공력과 시간을 요하는 기법 때문에 그의 사진은 특별한 깊이감과 시간성을 드러낸다.

PKM갤러리 전관에서 열리는 전시에는 대서양 북부 아이슬란드의 장대한 풍광에서 출발한 최신작 'Unseen'(2024)과 일상의 사물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Thing'(2003~2007) 시리즈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연작 형태로 한국 최초로 공개되는 'Unseen'은 화산암과 빙하, 거친 파도가 넘실대는 아이슬란드의 원초적 풍광을 담은 작업이다. 이정진은 일찌기 미대륙의 적막한 사막지대를 파인더에 담았던 것과는 달리, 2년 전 아이슬란드에서는 정반대의 체험을 해야 했다. 시시각각 급변하는 날씨와 역동적인 공기, 거친 파도로 그야말로 생동하는 장소였던 것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서울 삼청로 PKM갤러리의 이정진 개인전 전시전경. [이미지 제공=PKM갤러리] 2026.05.17 art29@newspim.com

작가는 "미국 서부사막에서는 고요함 속에서 내면으로 침잠했다면, 아이슬란드에서는 경외와 두려움을 느꼈다. 마치 다른 행성에 와있는 듯했고, '왜 이제야 이곳에 왔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의 영토'임을 직감했다"고 밝혔다. 이정진은 이 낯설고 험한 시공간에 몸과 정신을 맡긴 채, 장엄한 풍경이 자신을 통과하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그 결과 작품 'Unseen' 속 짙은 화산암과 흰 눈, 포말이 이는 파도, 거친 바위는 풍경의 기록이라기 보다, 작가가 대면하며 투영한 '스스로의 내면 풍경'이 추상적 이미지로 시각화된 것이다.

이정진의 'Unseen' 연작은 지난해 영국 런던과 스위스 취리히에서 가진 개인전을 통해 처음 공개됐는데 당시 영국의 '더 가디언'과, 'FT(파이낸셜타임즈) 매거진' 등 해외 언론으로부터 "내면의 모든 울림을 담아낸 풍경"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가디언은 별 다섯 개(평범) 중 네 개를 주며 "자연의 위대함을 강렬하게 드러내는 풍경은 실존적 불안과 은유적인 사색의 표현"이라고 평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이정진(Jungjin Lee), 'Unseen #44', 2024. Archival pigment print, 81x112cm, Ed. 7+3AP. Courtesy of the artist and PKM Gallery. 2026.05.13 art29@newspim.com

사실 북극권 나라 아이슬란드의 장대하고 원초적인 풍경은 로니 혼, 올라퍼 엘리아슨을 비롯해 여러 작가들이 오랫동안 작업에 담아왔다. 하지만 이정진의 사진연작 'Unseen'은 보다 묵직하고, 심연을 건드리는 명상적 작업이란 점에서 차별성과 고유성을 지니고 있다.

이번 전시 출품작인 이정진의 'Unseen #62'는 저 멀리 짙은 안개 속 삼각뿔처럼 솟은 현무암 산이 수면에 투영되며 검은 산과 그 그림자, 흰 눈이 형언키 어려운 묵시적 풍경으로 직조된 작품이다. '깊은 아름다움'이라는 수식어가 모자랄 정도로 이 검은 풍경은 숭고한 미감을 드러낸다.

이로써 북극 바로 아래 아이슬란드의 거친 풍광은 압도하는 이미지로 우리 앞에 다가왔다. 흐릿하게 번진 수평선으로 바다와 육지는 구분되지만, 작가의 화면은 명확한 재현을 거부한다. 남는 것은 형태가 아니라 이미지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이정진(Jungjin Lee), Unseen #55, 2024. Archival pigment print, 109x152cm, Ed.3+2AP. Courtesy of the artist and PKM Gallery. 2026.05.17 art29@newspim.com

야생의 거친 바위절벽을 과감한 구도로 찍은 'Unseen #44'는 검은 색과 흰색, 잿빛의 무채색 톤과 바윗덩어리가 뒤엉킨 가운데 비현실적 추상화가 됐다. 조물주가 빚은 대자연을 이정진은 추상의 짙푸른 Funeral(장송곡)로 장중하게 담아냈다. 대담한 구도와 강한 임팩트의 'Unseen' 시리즈는 이로써 '검은 추상의 시'가 됐다. 구구한 내러티브와 디테일을 건너뛰 절제된 화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사유에 빠져들게 한다.

▲오래 응시한 일상의 기물에 생명력 부여한 'Thing'연작

PKM갤러리 별관에 전시된 이정진의 'Thing' 시리즈는 작가의 유일한 스튜디오 작업이다. 'Unseen'이 먼 곳의 자연을 향한다면, 'Thing'은 작가 곁의 익숙하고 소박한 사물을 '줌 인'하듯 들여다본다. 이정진은 스튜디오에 놓인 토기, 나뭇잎, 머그, 숟가락이 본연의 본질을 드러내는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이정진(Jungjin Lee), Thing 04-30, 2004. 한지 위에 포토 에멀전, 73.8x100.5cm, Ed. 5+1AP. Courtesy of the artist and PKM Gallery. 2026.05.13 art29@newspim.com

'Thing' 연작은 흰 여백 위에 대상들이 하늘로 날아오른 주인공처럼 표현돼 이채롭다. 토기, 숟가락, 머그 등의 사물은 작가에 의해 본래 용도나 관념으로부터 해방돼 고유한 영혼을 획득한 존재가 된다. 이 시리즈는 한지 인화를 포함해 전 과정이 아날로그 방식으로 제작됐다. 화랑 측은 "이번 전시에서는 아날로그 기법의 라스트 에디션 등 희소성 높은 'Thing' 작업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들 두 시리즈 사이에는 20년의 시차가 존재하지만, 옷의 안과 밖처럼 하나의 본질을 향하고 있다. 'Thing'이 형상 이면에 내재된 삶을 통찰적 시선으로 보여준다면, 'Unseen'은 미지의 풍경에 감춰진 에너지를 과감하게 드러낸다. 결국 사물의 이면과 미지의 기운을 담아낸다는 점에선 한 지점에서 만난다. 

▲수행처럼 오랜 시간과 공력을 요하는 후반작업

이정진의 사진은 사진과 회화의 경계에 오가는 것이 특징이다. 마치 수묵화나 목탄화를 연상시키는 특유의 질감과 분위기를 띄고 있다. 이는 작가가 창안한 아날로그 기법의 후반작업에서 비롯된다. 

작가는 꽉 막힌 암실에서 한지에 감광유제를 바른 뒤 그 위에 인화하고, 이를 다시 디지털로 스캔해 보정작업을 한 다음 비로소 프린트한다. 엄청난 공력이 드는 이 과정은 남에게 맡길 수도 없는 작업이다. 이정진은 "아이슬란드 현지촬영에 한 달이 걸렸는데, 후반작업에 열 달이 걸렸다. 마치 수행하듯 작업해야 비로소 원하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전통 한지에 감광유제를 바르면 마치 살아있는 피부처럼 깊은 곳에서 이미지가 배어나오는 질감을 얻을 수 있다"며 "또 한지의 물성은 관람자가 사진을 눈으로 읽는 게 아니라, 몸으로 느끼도록 만든다. 그래서 힘들어도 이 작업을 이렇게 붙들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작품은 사진이지만 붓질이 언뜻언뜻 남아있고, 특유의 질감이 수묵화로 다가온다. 이정진은 "사진을 가지고 시를 쓴다고 생각해본다"며 "사진이냐, 수묵화냐고 많이들 묻는데 경계에 있는 상태 자체를 받아들여 달라"고 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송수정 전시과장은 "이정진 작가의 작품은 구도와 질감이 독보적이다. 한지에 은염을 발라서 만들어낸 프린트의 입체적인 질감은 풍경을 한순간의 장면이 아니라 거친 자연의 섭리를 통과해온 묵직한 생명처럼 마주하게 한다"며 "그의 작품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그것은 사진의 속성을 벗어나는 일이니 어떤 면에선 매체성마저도 초월하거나 확장하고 있는 셈이다."라고 평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한지에 감광유제를 발라 프린트한 자신의 사진작품 앞에 선 이정진 작가. 사진 PKM갤러리. 2026.05.13 art29@newspim.com

이정진은 대학(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사진예술 세계에 입문했다. 1988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의 사막'(1990~1995) 시리즈를 기점으로 전통한지에 감광유제를 도포해 인화하는 독창적인 방식을 고안해 발전시켰다.

2010~2011년에는 토마스 스트루트, 스테판 코어, 조셉 쿠델카 등 저명한 사진가 12명과 함께 'This Place' 프로젝트에 유일한 아시아 작가로 참여해 국제 사진계에서 주목받았다. 2016년 스위스 빈터투어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가졌고, 그 순회전이 2018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개최됐다. 1988년 첫 사진집 '먼 섬 외딴 집'(열화당)을 시작으로 2009년 'WIND'(아퍼쳐), 2016 'Evergladed'(나즈베리 출판사), 2025년 'Thing'(닻프레스)까지 모두 19권의 사진집을 펴냈다.

그의 작품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휘트니미술관, 로스앤젤리스 카운티미술관, 파리 국립현대미술기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카메라가 포착한 '보이지 않는 심연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이정진의 PKM갤러리 전시는 5월 23일까지 계속된다. 무료관람.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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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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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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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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