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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부산에선 미술관이 '숏폼과 릴스'를 틀고,거리엔 미디어아트가 넘실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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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이 4월23일 루프 랩 부산 페스티벌을 열었다.
  • 35개 공간에서 25개국 130명 작가가 분산형으로 참여했다.
  • 디지털 아트 전시와 포럼을 통해 미디어 도시로 변모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부산시립미술관 야외조각공원 등 부산 25개공간서 '루프 랩 부산'개최
감각적 영상콘텐츠 등 상영,동일고무벨트 81년된 공장의 전시 화제
부산문화회관서는 '무빙 온 아시아'전 6월18일까지 개최

[부산=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넓고 푸른 바다를 품은 도시 부산시가 미디어 아트로 출렁이고 있다. 부산은 부산국제영화제로 '영화의 도시'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그런데 이제는 미디어·디지털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부산을 첨단 미디어 아트의 도시로 바꾸고 있는 주역은 국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루프 랩 부산(LOOP  LAB BUSAN)'이다. 지난 4월 23일 부산 전역 35개의 예술공간에서 막을 올린 이 페스티벌은 기존 미술행사와는 현저히 다른 방식으로 열리고 있다. 즉 특정한 예술감독이나 특정 미술관이 위에서 디렉팅하며 콘텐츠를 짜는 피라미드형 구조가 아니라 개개 예술공간과 연대인이 독립적으로 전시를 구성하는 분산형 페스티벌이다.

'루프 랩 부산'은 작년 봄 처음 시행됐다. 당시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은 '수평적 연대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미디어아트 플랫폼'을 제시하며, 총감독이 전체 미술제를 이끄는 비엔날레형 행사를 넘어서는 대안모델을 창안했다. 그리고 1년이 흘러 그 시도는 부산 해운대를 중심으로 부산 전역에서 작동하기 시작했다. 

[부산=뉴스핌] 부산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무빙 온 아시아'전 중 김미래 작가의 작품. 회화를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변주한 작업이다.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05.02 art29@newspim.com

2026 루프 랩 부산'은 기술(technology), 자연(nature), 인간(ecology)이 섞이고 융합되는 시대 흐름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이다. 올해는 부산시립미술관, 디오티미술관, 동일고무벨트 동래공장, 범어사 성보박물관 등, 고은사진미술관, 뮤지엄 원 등 부산 시내 35개 공간에서 25개국 13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막을 올렸다.

올해 또한 '노 디렉터·노 피라미드 조직·노 콘셉트'를 내세우며 각 기관이 자율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해 참가 중이다. 이에 대해 서진석 관장은 "수직적인 구도가 아닌 수평적인 공동체가 기획과 운영을 주도하며 기존 사회적 이해관계로부터 벗어나 독립성 실험성 다양성 융합성이라는 대안적 예술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예술행사"라고 밝혔다. 즉 춘추전국시대의 제자백가와 같은 자생적 공론장을 실험한다는 취지다.

[부산=뉴스핌] 부산시립미술관 야외조각공원에서 개막한 '디지털 서브컬처'전을 설명하고 있는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 세계 각국의 인플루언서 미디어 아티스트 13명의 숏폼과 릴스를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선보이는 이 전시는 부산시청, 해운대 유카로빌딩, 부산유라시아플랫폼 미디어월 등에도 송출된다. 전시는 '2026 루프 랩 부산'의 메인 전시로 마련됐다.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05.03 art29@newspim.com

이렇듯 '루프 랩 부산'은 디지털 미디어 아트라는 거대한 주제 아래 부산 지역 문화공간들이 제각각 시각과 담론을 제시하고, 이들이 모여 귀납적인 문화예술 결과를 창출하는 방식이다. 25개국의 130여 작가들은 디지털 아트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작품을 내놓았다. 행사는 전시와 포럼, 연대행사로 미디어 아트페어 '루프 플러스(LOOP+)'까지 함께 했다. 상위문화와 하위문화, 영리와 비영리의 경계를 해체하며 다차원의 융합 예술축제를 지향하고 있는 것. 물론 이같은 목표와는 달리 35개 참여기관 중에는 디지털 아트와는 상관없는 동떨어진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기도 하고, 해운대구에 참여기관 대다수가 몰려 있어 지역 쏠림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한편 부산시립미술관은 '2026 루프 랩 부산'의 일환으로 미술관 야외조각공원에서 '디지털 서브컬처: 디지털시대의 내러티브와 스토리'전을 열고 있다. 오는 6월28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는 인공지능(AI)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13명의 창작자들의 숏폼과 릴스가 13개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고 있다. 이로써 스마트폰 화면에서만 머물던 비제도권 디지털 크리에이터들의 다양하고 감각적인 영상 콘텐츠가 부산시립미술관 야외조각공원이라는 물리적 공간으로 확장돼 거리를 오가는 시민과 만나고 있다.

출품작 중에는 인간과 기계 사이의 정체성 혼돈을 우주선 내부의 여성조종사와 기계·AI와의 교감을 통해 짚어본 '차밍컴퓨터'의 작업과 노년의 여성이 해파리, 오징어 등 바다 속 생물과 여행을 떠나며 겪는 기기묘묘한 순간을 표현한 싱가포르의 인기 여성작가 나이스앤티스의 작업이 시선을 끈다.

13명의 작가 중에 한국 작가가 한명도 없는 것도 이채롭다. 헝가리 영국 미국 일본 베트남 그리스 싱가포르 호주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이들은 자신만의 독자적인 세계관과 서사를 숏품과 릴스로 격의없이 선보이고 있다. 출품작 중에는 짧은 형식에도 남다른 상상력을 보여주는 완성도있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AI에 지나치게 의존해 획일적 단선적인 작품도 있어 편차를 보여준다. 작가들의 숏폼과 릴스는 부산시청, 해운대 유카로빌딩, 부산유라시아플랫폼 미디어월 등에도 송출돼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미디어 아트를 경험하게 하고 있다.

남구 부산문화회관에서는 아시아 큐레이터들이 공동기획한 '무빙 온 아시아: 포스트 참여 예술'이 막을 올렸다. 한국을 비롯해 14개국 16명의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작가들의 작품 30점이 나왔다. AI, 3차원 게임그래픽, 창작 제작도구 등 고도화된 디지털 컴퓨팅기술을 기반으로 제작한 영상, 미디어 작품들은 최근의 이슈인 국가이기주의, 환경파괴, 이념갈등 등을 예술로 풀어내고 있다. 사회 참여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목도할 수 있는 전시다.

[부산=뉴스핌] '루프 랩 부산'에 올해 처음 참여한 부산 동래구 동일고무벨트 옛 공장에서 구현되고 있는 정혜련 작가의 작품 '마이그레이션'. 80년 된 산업유산 일대의 날씨와 지형데이터를 빛의 움직으로 번안해 붉은 띠 형상으로 표현한 실시간 디지털 작품이다.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05.02 art29@newspim.com

연계기관 협력전시 중에는 부산 동래구 수안동의 동일고무벨트 동래공장에서 열리고 있는 쉬빙과 정혜련의 디지털 아트 작품이 돋보인다. 1945년 건립해 부산 향토기업의 표상과도 같았던 이 공장은 1980년대 동일고무벨트 주력공장이 금정구 금사동으로 이전하면서 문을 닫았던 곳이다. 40년간 용도폐기되었던 1000평의 공간은 2025년을 기점으로 80년 만에 개방돼 한국산업화의 역사와 흔적을 품은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그간 아무도 드나들지 않아 어둡고 을씨년스런 이 공간에 한국의 미디어아티스트 정혜련의 참신하고 기발한 영상, 설치, 가상미디어 작품이 들어차며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81년 째에 접어든 고무벨트 공장의 기름냄새 나는 건물에  21세기 디지털 테크놀로지 아트가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전해준다. 물리적 환경과 가상환경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구해온 정혜련은 이번에 동일고무벨트 옛 공장 지대의 실시간 날씨와 지형데이터를 빛의 움직임으로 강렬하게 번안한 작품 '마이그레이션'을 리얼타임으로 선보이고 있다. 

[부산=뉴스핌] '루프 랩 부산 2026'에 참여 중인 동일고무벨트 동래공장 2층에 출품된 중국 작가 쉬빙의 다채널 영상작품 '쉬빙의 우주예술 레지던스 프로그램'.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05.02 art29@newspim.com

또 중국의 대표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쉬빙의 장편영화 '잠자리 눈'(2017)이 관객을 맞는다. 1만1000시간이라는 엄청난 분량의 감시카메라 영상을 재구성된 작품은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리며 디지털 감시사회의 시각성을 시니컬하게 비판한다. 중국의 거리와 시장, 사무실을 찍은 폐회로 카메라 영상클립을 81분 길이로 압축함으로써 부지불긱간에 감시당하는 현대인의 실상을 증언하고 있다. 

[부산=뉴스핌] 부산 수영의 옛 고려제강 공장을 개조한 F1963의 석천홀에서 상영되고 있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그룹 AES+F(러시아)의 대형 파노라마 영상작품 '알레고리아 사크라'의 일부.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05.02 art29@newspim.com

부산 수영구에 있는 문화공간 F1963에서는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그룹 'AES+F'의 스펙타클한 영상작품이 상영되고 있다. 거대한 수평의 벽면을 활용한 대규모 파노라마 영상은 압도적 몰입감을 제공하며 신화와 현실이 교차하는 복합적 세계관 속으로 관람객을 이끈다. 연착된 비행기를 기다리는 국제공항 대합실의 풍경에 난민, 근세 서양회화의 희생자 도상, 아이와 청년 이미지를 결합시킨 대형 영상작품은 글로벌리즘, 탈식민주의, 이주, 지역 분쟁, 기후위기 등 지구인들이 직면한 현실을 총체적으로 드러낸다.

[부산=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옛 해운대역사를 개조해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꾸민 해운대플랫폼에서 열리는 '디지털아트: 공유와 소유 사이'전에 나온 빠키 작가의 영상작품 '몸을 통과하는 감각' 2026..AI를 활용한 디지털 미디어 작품이다. 2026.05.03 art29@newspim.com

옛 해운대 역사를 개조한 해운대플랫폼에서는 기획전 '디지털 아트: 공유와 소유 사이'가 열리고 있다. 중국의 장쥔 기획자와 서진석 관장이 공동기획한 이 전시에는 한국 작가 5명(이동기, 추미림, 권오상, 빠키, 구기정)과 중국 작가 5명(크립토ZR, 우즈양, 페이준, 옌레이, 양디)이 블록체인에 기반한 디지털 NFT영상작업을 출품했다. 한국 아티스트 빠키의 작품은 기계와 인간의 구분이 사라진 미래 '포스트휴먼'의 실체를 강렬한 색채와 화면구성으로 풀어낸 팝아트 스타일의 디지털 작업이다. 유기물과 무기물이 합쳐진 새로운 종으로서의 인간을 부각시킨 시도가 신선하다.

이밖에 체코의 영화감독 하룬 파로키(1944~2014)의 미디어 아트 대표작 6점을 선보이는 금정의 디오티미술관, 국내외를 무대로 활동 중인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의 디지털 아트전을 열고 있는 범어사 성보박물관도 이번 '루프 랩 부산'의 핵심 코스들이다.

[부산=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고은사진미술관에서 개막한 프랑스 사진가 띠에리 아르두엥의 'Seed Stories'전에 출품된 작품.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고은사진미술관이 기획한 이 전시는 미세한 씨앗에서 우주를 바라본 작가의 놀라운 심미안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전이다. FABACEAE—Medicago arborea L. Moon trefoil ©Thierry Ardouin, Tendance Floue, MNHN. [사진 제공=고은사진미술관]. 2026.05.03 art29@newspim.com

또 프랑스 사진가 띠에리 아르두엥(Thierry Ardouin)의 섬세하고 신비로운 씨앗 사진 87점을 선보이는 고은사진미술관의 'Seed Stories'전(~8월 30일까지)도 놓쳐선 안될 전시다.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으로 기획된 이 전시는 ​현미경 사진기법(microphotography)을 통해 세계 곳곳의 씨앗을 미시적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초상'이자 우주적 의미를 지닌 개체로 바라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와 부산의 대표 작물인 토마토(대저), 대파(기장) 씨앗을 촬영한 신작 3점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이처럼 도시곳곳에서 디지털 사진, 무빙이미지, 미디어 설치, 미디어 파사드, AR, VR, AI 등 동시대 예술의 다양한 디지털 매체를 체험할 수 있는 '2026 루프 랩 부산'은 오는 6월28일까지 계속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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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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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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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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