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최휘영 문체부 장관이 7일 파리 국립도서관장에 혜초 왕오천축국전 임시 대여를 요청했다.
- 프랑스 측은 2027년 신라 불교 공인 1500주년 경주 전시를 검토해 결과를 알리겠다고 화답했다.
- 혜초의 8세기 인도·중앙아시아 기록 유일 사서로 프랑스 소장본이 2010년 이후 한국 재공개 기대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세로 28.5㎝, 42㎝짜리 닥종이 아홉 장을 이어 붙인 총 길이 358㎝의 필사본. 모두 227행 5893자로 현재 한 권의 두루마리로만 남아 있는 유물,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이다.
앞뒤가 잘려 나가 불완전한 상태이지만, 8세기 인도와 중앙아시아를 기록한 현재까지 유일한 사서로 평가된다.
소장처는 한국이 아닌 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이다.

최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자신의 SNS에 프랑스 문화부 장관 면담 자리에서 파리 국립도서관장에게 "2027년이 신라 불교 공인 150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혜초가 남긴 '왕오천축국전'이 고향 경주로 돌아와 전시될 수 있도록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파리 국립도서관장은 추진 가능하도록 검토해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화답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반환이 아닌 '임시 대여 전시' 요청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뜻깊다.
혜초는 704년에 태어난 신라의 고승으로, 787년 중국의 오대산에서 입적했다. 신라 성덕왕 22년인 723년, 당나라 광저우에 가서 인도 승려 금강지의 제자가 되었고, 스승의 권유로 인도 순례를 결심해 동남아시아를 항해한 뒤 인도 동해안에 도착했다. 그리고 육로로 중앙아시아를 횡단해 727년 당나라로 귀환하며 이 여행기를 썼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보다 500년,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보다 600년 앞선 기록이다.
'왕오천축국전'이 세상에 다시 나타난 것은 1908년이었다. 프랑스인 폴 펠리오가 간쑤성 둔황의 막고굴 장경동에서 유물 7000점을 구매했고, 그 속에 이 두루마리가 섞여 있었다. 대한제국이 어수선한 틈속에서 중국에서 한국의 문화유산이 프랑스로 흘러 들어간 것이다. 현재 해외로 유출된 우리나라 문화재는 24만 점을 넘지만 환수율은 5.1%에 그치고 있다.
이로부터 100여년의 시간이 흐른뒤 한국에서 딱 한번 공개됐다. 2010년 12월 국립중앙박물관이 '실크로드와 둔황' 특별전을 열면서 프랑스 측으로부터 대여 형식으로 잠시 가져왔다. 전 세계를 통틀어 일반에게 전시된 것도 그때가 처음이었다.
이번 요청에서는 '경주 전시'로 못박았다. 혜초가 떠났던 땅, 그가 여행기 속에서 그리워했던 '계림', 즉 신라 경주에서의 전시가 실현된다면 한국에서는 2번째 공개다.
물론 낙관은 이르다. 일단 프랑스는 문화재 환수 문제에 대해 소극적이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직지심체요절'의 경우, 반환 요청을 수십 년째 하고 있다. 그러나 '거절' 의사만 돌아오고 있다. 외규장각 의궤는 2011년 돌아왔지만 이 역시 소유권은 여전히 프랑스에 있는 '영구 임대'다.
올해는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이기도 하다. 양국은 이를 기념해 2026년 한 해 동안 양국 간 문화교류 행사를 잇따라 연다. 이런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왕오천축국전'을 다시 볼 날을 기대해 본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