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최연혁 교수의 정치분석] ⑪웨스트민스터 의회 담론과 설득의 질 ⑸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영국 디즈레일리 총리가 1875년에 수에즈 운하 주식을 매입했다.
  • 1956년 이든 총리가 나세르 국유화에 군사 개입하며 국익을 주장했다.
  • 게이츠켈이 국제법 위반이라 반발해 하원에서 가치 충돌이 격화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핵심 가치의 충돌: '국익'인가 '국제법'인가

1875년, 당시 보수당 총리 벤저민 디즈레일리(Benjamin Disraeli)는 로스차일드 가문으로부터 400만 파운드(물가 상승만을 고려했을 때, 2026년 현재 약 140~150배의 가치인 약 5억6000만 파운드 ~ 6억 파운드, 약 1조500억 원 ~ 1조1000억 원)를 빌려 이집트 부왕의 수에즈(Suez) 운하 주식 44%를 전격 매입했다.

이는 인도로 가는 가장 빠른 통로를 확보한 사건이었으며, 이때부터 수에즈(Suez)는 단순한 물길이 아닌 영국의 '제국적 생명선(Lifeline of Empire)'으로 각인되었다.

디즈레일리가 구축한 이 전략적 토대는 이후 80년간 영국의 세계 패권을 지탱하는 외교정책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2차 대전 이후 힘이 빠진 영국의 상황을 간파한 이집트 나세르 대통령이 1956년 수에즈 운하의 국유화를 선언하자, 이에 반발한 영국은 프랑스와 이스라엘을 동원해 군사적으로 충돌했다.

영국 총리 벤자민 디즈레일리 [사진=미국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당시 영국의 앤서니 이든(Anthony Eden) 총리는 수에즈 운하를 영국의 '상업적 생명선(Commercial Lifeline)'이자 제국의 위상을 지탱하는 핵심 이익으로 정의했다. 그는 1956년 11월 1일 하원 연설을 통해 영국의 권위가 실추될 경우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가 붕괴할 것이라는 논리로 군사 개입의 당위성을 설득하려 했다.

"The Suez Canal is the lifeline of the British Commonwealth and Empire. We are not prepared to see it fall into the hands of a dictator who has shown himself to be no friend of this country."

(수에즈 운하는 영국 연방과 제국의 생명선입니다. 우리는 우리나라에 결코 우호적이지 않음을 스스로 증명한 독재자의 손에 이 운하가 넘어가는 것을 방관할 수 없습니다.)

이든(Eden)의 이 강경한 언어는 당시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 하원을 국제법적 명분과 제국의 실리가 충돌하는 거대한 폭풍의 한복판으로 몰아넣었다. 회의장은 뜨거웠다. 이 발언 직후 한사드(Hansard) 기록에는 정부 측 의석의 열렬한 동조인 "옳소!(Hear, hear!)"가 기록되었으나, 이는 곧 "부끄러운 줄 알라!(Shame!)"라고 응수하는 야당의 거센 발언 방해(Interruption)와 고성에 직면했다.

이에 맞선 야당 노동당 당수 휴 게이츠켈(Hugh Gaitskell)의 반론으로 맞섰다. 그는 정부의 군사 행동이 유엔 헌장을 위반하고 영국의 국제적 평판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I am bound to say that the decision of Her Majesty's Government to involve this country in an armed conflict with Egypt... is an act of disastrous folly. ... It is a decision which, in my view, is a clear breach of the United Nations Charter."

"We are a nation that has always stood for the rule of law. We are now the first nation to defy it. ... The Prime Minister's policy is to take the law into our own hands.

(저는 이집트와의 무력 충돌에 이 나라를 연루시키기로 한 정부의 결정이 재앙적인 어리석은 행위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제 견해로는, 이 결정은 유엔 헌장(United Nations Charter)에 대한 명백한 위반입니다. 우리는 항상 법치주의를 지지해 온 나라입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그 법을 무시한 첫 번째 나라가 되었습니다. ... 총리의 정책은 법을 우리 마음대로 집행하겠다는 것입니다).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진=Wikimedia Commons / Library of Congress (Public Domain)]

게이츠켈(Gaitskell)은 "영국이 지키려는 것이 과연 정당한 국제법인가, 아니면 낡은 제국의 욕망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정부를 압박했다.

그가 정부의 도덕적 결함을 직격할 때마다 야당 측 의석에서는 격렬한 분노의 표출인 Opposition cries of 'Shame!'이 터져 나왔고, 회의장은 상대의 논리를 풍자하는 냉소적인 Laughter와 격앙된 Interruption이 뒤섞여 대혼란을 묘사해 주고 있다.

특히 1956년 11월 1일 논쟁 중에는 의원들의 고성과 발언 방해가 극에 달해, 당시 하원의장이었던 윌리엄 모리슨(William Morrison)은 의사당 내의 '중대한 무질서(Grave disorder)'를 이유로 회의를 30분간 중단(Suspend)시키기도 했다.

이는 단순히 정책의 시비를 가리는 자리가 아니라, 제국주의적 실리를 중시하는 이든(Eden) 정부와 국제법적 명분을 중시하는 야당 사이의 가치관이 정면으로 충돌한 '민주주의의 시험대'라 할 수 있다.

게이츠켈(Gaitskell)은 이 위기를 통해 영국의 위상이 더 이상 총칼에 있지 않고, 국제 사회의 규범을 준수하는 도덕적 권위에 있어야 함을 역설했다. 이러한 치열한 논쟁의 기록은 훗날 영국이 제국주의의 잔영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외교 정책으로 선회하는 결정적인 역사적 증거가 되었다.

영국과 EU 국기 [사진=블룸버그]

Brexit 논쟁: 토론 문화의 균열

영국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 담론 정치가 지난 수백 년간 세계 민주주의의 전형으로 추앙받았던 이유는 단순하다. 격렬한 이해관계의 충돌 속에서도 상대를 궤멸시켜야 할 적이 아닌 공존해야 할 파트너로 인정하며, 인신공격이 아닌 가치와 정책의 논리로 승부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6년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이후의 한사드(Hansard) 기록은 이러한 영국의 '민주적 면역력'이 심각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음을 경고하고 있다. 본 연구가 지표로 삼은 민주적 수사 건강 지수(DRHI)는 이 시기 1.5에서 1.9라는 역대 최악의 수치를 기록하며, 담론의 질이 회복 불가능한 임계점을 넘어섰음을 보여주었다.

가장 상징적인 파열음은 2019년 9월 25일, 의회 정회 결정이 불법이라는 대법원 판결 직후 열린 하원 회의장에서 터져 나왔다. 당시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총리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항복이나 배신과 같은 선동적인 단어를 쏟아냈고, 이에 대해 노동당의 파울라 셰리프(Paula Sherriff) 의원은 이러한 거친 언어가 의원들에 대한 실제적인 살해 협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언어 순화를 호소했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이를 "터무니없는 소리(Humbug)"라며 단칼에 일축했다. 한사드 의회록에 선명하게 기록된 이 (Loud disorder - 대혼란)의 순간은, 상대의 고통에 공감하고 논리적으로 응답하던 웨스트민스터의 '상호적 관용'이 마비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상대를 정책 경쟁자가 아닌 정체성의 적으로 규정하는 순간, 설득의 구조는 붕괴되고 그 자리를 증오의 언어가 채우게 된 것이다.

이러한 담론의 퇴행은 리시 수낙(Rishi Sunak) 전 총리가 노동당 당수 키어 스타머(Keir Starmer)를 향해 던진 조롱 섞인 발언에서도 재현되었다. 상대의 정책적 허점이 아닌 개인적인 특징이나 신체적 요소를 공격의 도구로 삼는 행위는, '상대를 공격하되 개인적 약점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웨스트민스터의 오랜 불문율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

비록 수낙이 이후 사과를 표명하며 일단락되었으나, 이는 영국의 토론 문화가 가치 중심의 궤도에서 이탈하여 인신공격이라는 저급한 중력에 끌려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뼈아픈 장면이었다. 인신공격은 토론의 본질을 흐리고 대중의 정치 혐오를 부추기며, 결국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신뢰라는 기둥을 안에서부터 갉아먹는 가장 위험한 독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웨스트민스터의 핵심 정신이 여전히 살아있다고 믿는 이유는, 시스템의 위기 때마다 발동되는 강력한 자정 기제 때문이다.

영국 한사드(Hansard) [사진 = © UK Parliament (Open Parliament Licence)]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 의회 정치가 증명하는 민주주의의 회복력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 의회 민주주의가 수백 년의 풍파 속에서도 그 생명력을 유지하는 비결은 갈등의 부재가 아니라, 그 갈등을 절차의 틀 안에 묶어두는 하원의장(Speaker)의 절대적인 권위와 자정 기제에 있다.

브렉시트(Brexit) 정국처럼 국가적 분열이 극에 달한 시기에도 존 버코(John Bercow) 의장은 월평균 58회에 달하는 질서(Order) 외침을 통해 담론의 붕괴를 막아 세웠다. 의장의 권한은 단순히 회의 진행을 돕는 사회자를 넘어, 의회 내의 부적절한 언어(Unparliamentary language)를 감시하고 의회의 품격을 수호하는 최후의 담론의 방패 역할을 수행한다.

의장이 특정 의원의 성명을 직접 호명하는 명명(Naming) 절차는 이러한 권위가 실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는 정점이다. 2016년 데니스 스키너(Dennis Skinner) 의원이 총리를 향해 비열한 데이비드(Dodgy Dave)라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을 때나, 2018년 이언 블랙포드(Ian Blackford) 의원이 의장의 명령에 불복종하며 항의를 멈추지 않았을 때, 의장은 즉각 퇴장을 명령했다.

심지어 의회의 권위를 상징하는 예식용 지팡이(Ceremonial Mace)를 무단으로 옮긴 로이드 러셀-모일(Lloyd Russell-Moyle) 의원 사례처럼,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하는 돌발 행동에 대해서도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대응하며 의회의 기강을 바로잡았다.

이러한 퇴장 조치들은 영국의 의회 정치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증명한다. 아무리 격한 감정이 오가는 전장일지라도 의장의 명령 한마디에 의원이 가방을 챙겨 나가는 모습은, 민주주의가 물리적 힘이 아닌 약속된 규칙과 상호 존중 위에서만 작동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모든 고성과 야유, 그리고 의장의 단호한 징계 과정까지 단 한 토씨의 누락 없이 박제하는 한사드(Hansard)의 기록 문화는 실패와 무질서마저도 책임 정치의 유산으로 승화시킨다. 상대를 멸절시켜야 할 적이 아닌 정책의 경쟁자로 인정하며 규칙에 복종하는 이 살아있는 정신이야말로,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가 오늘날 전 세계 의회 민주주의의 꺼지지 않는 등불로 남은 근본적인 이유라 할 수 있다.

(다음 글에서는 1938년 살트쉐바덴 합의를 놓고 벌이는 노사 관련 논쟁, 스웨덴의 2차 대전 중 스웨덴 영토 내 나치의 전쟁 물자 수송을 위한 철도 통과 논쟁, 세금과 복지 논쟁, 200년 이상의 중립 정책을 포기하고 나토 가입 문제를 놓고 벌이는 의회 논쟁을 스웨덴 의회 속기록을 통해 소개한다).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교 교수 [사진=뉴스핌 DB]

*필자 최연혁 교수는 =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랄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스웨덴 패러독스' 등이 있다.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사진
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