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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혁 교수의 정치분석] ⑪웨스트민스터 의회 담론과 설득의 질 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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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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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디즈레일리 총리가 1875년에 수에즈 운하 주식을 매입했다.
  • 1956년 이든 총리가 나세르 국유화에 군사 개입하며 국익을 주장했다.
  • 게이츠켈이 국제법 위반이라 반발해 하원에서 가치 충돌이 격화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핵심 가치의 충돌: '국익'인가 '국제법'인가

1875년, 당시 보수당 총리 벤저민 디즈레일리(Benjamin Disraeli)는 로스차일드 가문으로부터 400만 파운드(물가 상승만을 고려했을 때, 2026년 현재 약 140~150배의 가치인 약 5억6000만 파운드 ~ 6억 파운드, 약 1조500억 원 ~ 1조1000억 원)를 빌려 이집트 부왕의 수에즈(Suez) 운하 주식 44%를 전격 매입했다.

이는 인도로 가는 가장 빠른 통로를 확보한 사건이었으며, 이때부터 수에즈(Suez)는 단순한 물길이 아닌 영국의 '제국적 생명선(Lifeline of Empire)'으로 각인되었다.

디즈레일리가 구축한 이 전략적 토대는 이후 80년간 영국의 세계 패권을 지탱하는 외교정책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2차 대전 이후 힘이 빠진 영국의 상황을 간파한 이집트 나세르 대통령이 1956년 수에즈 운하의 국유화를 선언하자, 이에 반발한 영국은 프랑스와 이스라엘을 동원해 군사적으로 충돌했다.

영국 총리 벤자민 디즈레일리 [사진=미국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

당시 영국의 앤서니 이든(Anthony Eden) 총리는 수에즈 운하를 영국의 '상업적 생명선(Commercial Lifeline)'이자 제국의 위상을 지탱하는 핵심 이익으로 정의했다. 그는 1956년 11월 1일 하원 연설을 통해 영국의 권위가 실추될 경우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가 붕괴할 것이라는 논리로 군사 개입의 당위성을 설득하려 했다.

"The Suez Canal is the lifeline of the British Commonwealth and Empire. We are not prepared to see it fall into the hands of a dictator who has shown himself to be no friend of this country."

(수에즈 운하는 영국 연방과 제국의 생명선입니다. 우리는 우리나라에 결코 우호적이지 않음을 스스로 증명한 독재자의 손에 이 운하가 넘어가는 것을 방관할 수 없습니다.)

이든(Eden)의 이 강경한 언어는 당시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 하원을 국제법적 명분과 제국의 실리가 충돌하는 거대한 폭풍의 한복판으로 몰아넣었다. 회의장은 뜨거웠다. 이 발언 직후 한사드(Hansard) 기록에는 정부 측 의석의 열렬한 동조인 "옳소!(Hear, hear!)"가 기록되었으나, 이는 곧 "부끄러운 줄 알라!(Shame!)"라고 응수하는 야당의 거센 발언 방해(Interruption)와 고성에 직면했다.

이에 맞선 야당 노동당 당수 휴 게이츠켈(Hugh Gaitskell)의 반론으로 맞섰다. 그는 정부의 군사 행동이 유엔 헌장을 위반하고 영국의 국제적 평판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I am bound to say that the decision of Her Majesty's Government to involve this country in an armed conflict with Egypt... is an act of disastrous folly. ... It is a decision which, in my view, is a clear breach of the United Nations Charter."

"We are a nation that has always stood for the rule of law. We are now the first nation to defy it. ... The Prime Minister's policy is to take the law into our own hands.

(저는 이집트와의 무력 충돌에 이 나라를 연루시키기로 한 정부의 결정이 재앙적인 어리석은 행위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제 견해로는, 이 결정은 유엔 헌장(United Nations Charter)에 대한 명백한 위반입니다. 우리는 항상 법치주의를 지지해 온 나라입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그 법을 무시한 첫 번째 나라가 되었습니다. ... 총리의 정책은 법을 우리 마음대로 집행하겠다는 것입니다).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진=Wikimedia Commons / Library of Congress (Public Domain)]

게이츠켈(Gaitskell)은 "영국이 지키려는 것이 과연 정당한 국제법인가, 아니면 낡은 제국의 욕망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정부를 압박했다.

그가 정부의 도덕적 결함을 직격할 때마다 야당 측 의석에서는 격렬한 분노의 표출인 Opposition cries of 'Shame!'이 터져 나왔고, 회의장은 상대의 논리를 풍자하는 냉소적인 Laughter와 격앙된 Interruption이 뒤섞여 대혼란을 묘사해 주고 있다.

특히 1956년 11월 1일 논쟁 중에는 의원들의 고성과 발언 방해가 극에 달해, 당시 하원의장이었던 윌리엄 모리슨(William Morrison)은 의사당 내의 '중대한 무질서(Grave disorder)'를 이유로 회의를 30분간 중단(Suspend)시키기도 했다.

이는 단순히 정책의 시비를 가리는 자리가 아니라, 제국주의적 실리를 중시하는 이든(Eden) 정부와 국제법적 명분을 중시하는 야당 사이의 가치관이 정면으로 충돌한 '민주주의의 시험대'라 할 수 있다.

게이츠켈(Gaitskell)은 이 위기를 통해 영국의 위상이 더 이상 총칼에 있지 않고, 국제 사회의 규범을 준수하는 도덕적 권위에 있어야 함을 역설했다. 이러한 치열한 논쟁의 기록은 훗날 영국이 제국주의의 잔영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외교 정책으로 선회하는 결정적인 역사적 증거가 되었다.

영국과 EU 국기 [사진=블룸버그]

Brexit 논쟁: 토론 문화의 균열

영국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 담론 정치가 지난 수백 년간 세계 민주주의의 전형으로 추앙받았던 이유는 단순하다. 격렬한 이해관계의 충돌 속에서도 상대를 궤멸시켜야 할 적이 아닌 공존해야 할 파트너로 인정하며, 인신공격이 아닌 가치와 정책의 논리로 승부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6년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이후의 한사드(Hansard) 기록은 이러한 영국의 '민주적 면역력'이 심각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음을 경고하고 있다. 본 연구가 지표로 삼은 민주적 수사 건강 지수(DRHI)는 이 시기 1.5에서 1.9라는 역대 최악의 수치를 기록하며, 담론의 질이 회복 불가능한 임계점을 넘어섰음을 보여주었다.

가장 상징적인 파열음은 2019년 9월 25일, 의회 정회 결정이 불법이라는 대법원 판결 직후 열린 하원 회의장에서 터져 나왔다. 당시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총리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항복이나 배신과 같은 선동적인 단어를 쏟아냈고, 이에 대해 노동당의 파울라 셰리프(Paula Sherriff) 의원은 이러한 거친 언어가 의원들에 대한 실제적인 살해 협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언어 순화를 호소했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이를 "터무니없는 소리(Humbug)"라며 단칼에 일축했다. 한사드 의회록에 선명하게 기록된 이 (Loud disorder - 대혼란)의 순간은, 상대의 고통에 공감하고 논리적으로 응답하던 웨스트민스터의 '상호적 관용'이 마비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상대를 정책 경쟁자가 아닌 정체성의 적으로 규정하는 순간, 설득의 구조는 붕괴되고 그 자리를 증오의 언어가 채우게 된 것이다.

이러한 담론의 퇴행은 리시 수낙(Rishi Sunak) 전 총리가 노동당 당수 키어 스타머(Keir Starmer)를 향해 던진 조롱 섞인 발언에서도 재현되었다. 상대의 정책적 허점이 아닌 개인적인 특징이나 신체적 요소를 공격의 도구로 삼는 행위는, '상대를 공격하되 개인적 약점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웨스트민스터의 오랜 불문율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

비록 수낙이 이후 사과를 표명하며 일단락되었으나, 이는 영국의 토론 문화가 가치 중심의 궤도에서 이탈하여 인신공격이라는 저급한 중력에 끌려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뼈아픈 장면이었다. 인신공격은 토론의 본질을 흐리고 대중의 정치 혐오를 부추기며, 결국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신뢰라는 기둥을 안에서부터 갉아먹는 가장 위험한 독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웨스트민스터의 핵심 정신이 여전히 살아있다고 믿는 이유는, 시스템의 위기 때마다 발동되는 강력한 자정 기제 때문이다.

영국 한사드(Hansard) [사진 = © UK Parliament (Open Parliament Licence)]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 의회 정치가 증명하는 민주주의의 회복력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 의회 민주주의가 수백 년의 풍파 속에서도 그 생명력을 유지하는 비결은 갈등의 부재가 아니라, 그 갈등을 절차의 틀 안에 묶어두는 하원의장(Speaker)의 절대적인 권위와 자정 기제에 있다.

브렉시트(Brexit) 정국처럼 국가적 분열이 극에 달한 시기에도 존 버코(John Bercow) 의장은 월평균 58회에 달하는 질서(Order) 외침을 통해 담론의 붕괴를 막아 세웠다. 의장의 권한은 단순히 회의 진행을 돕는 사회자를 넘어, 의회 내의 부적절한 언어(Unparliamentary language)를 감시하고 의회의 품격을 수호하는 최후의 담론의 방패 역할을 수행한다.

의장이 특정 의원의 성명을 직접 호명하는 명명(Naming) 절차는 이러한 권위가 실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는 정점이다. 2016년 데니스 스키너(Dennis Skinner) 의원이 총리를 향해 비열한 데이비드(Dodgy Dave)라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을 때나, 2018년 이언 블랙포드(Ian Blackford) 의원이 의장의 명령에 불복종하며 항의를 멈추지 않았을 때, 의장은 즉각 퇴장을 명령했다.

심지어 의회의 권위를 상징하는 예식용 지팡이(Ceremonial Mace)를 무단으로 옮긴 로이드 러셀-모일(Lloyd Russell-Moyle) 의원 사례처럼,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하는 돌발 행동에 대해서도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대응하며 의회의 기강을 바로잡았다.

이러한 퇴장 조치들은 영국의 의회 정치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증명한다. 아무리 격한 감정이 오가는 전장일지라도 의장의 명령 한마디에 의원이 가방을 챙겨 나가는 모습은, 민주주의가 물리적 힘이 아닌 약속된 규칙과 상호 존중 위에서만 작동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모든 고성과 야유, 그리고 의장의 단호한 징계 과정까지 단 한 토씨의 누락 없이 박제하는 한사드(Hansard)의 기록 문화는 실패와 무질서마저도 책임 정치의 유산으로 승화시킨다. 상대를 멸절시켜야 할 적이 아닌 정책의 경쟁자로 인정하며 규칙에 복종하는 이 살아있는 정신이야말로,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가 오늘날 전 세계 의회 민주주의의 꺼지지 않는 등불로 남은 근본적인 이유라 할 수 있다.

(다음 글에서는 1938년 살트쉐바덴 합의를 놓고 벌이는 노사 관련 논쟁, 스웨덴의 2차 대전 중 스웨덴 영토 내 나치의 전쟁 물자 수송을 위한 철도 통과 논쟁, 세금과 복지 논쟁, 200년 이상의 중립 정책을 포기하고 나토 가입 문제를 놓고 벌이는 의회 논쟁을 스웨덴 의회 속기록을 통해 소개한다).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교 교수 [사진=뉴스핌 DB]

*필자 최연혁 교수는 =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랄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스웨덴 패러독스' 등이 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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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업무보고 논란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청와대 영빈관에서 5일 열린 외교·안보 분야 정부 부처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과 업무보고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날 정 장관의 발언 중에는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있는가 하면 사실 관계에 맞지 않은 설명도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신중을 기해 달라고 경고했고,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상주의적 희망에 근거한 비현실적 구상'이라는 비판을 내놨다. 그동안 정 장관의 대북 정책 관련 발언이 물의를 빚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대통령과 유관 부처 장관이 공개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장관의 무리한 대북 접근법과 월권을 제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2026.07.23 ◆통일부 장관 권한 넘어선 주장 정 장관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 구상'을 설명하면서 이재명 정부 2년차 핵심 과제로 상호 존중·평화적 갈등 해결·핵 없는 한반도 등 3대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대결과 혐오의 언어는 멈춰야 한다"면서 주적 용어 대체를 주장했다. 지난 25년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구도는 이미 무너졌다고도 했다. 또 "현 시점에서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는 데 힘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또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논의에 착수하겠다"면서 "북·미 정상회담 견인과 함께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구상에 대부분 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평화공존 정책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측면이 있다"며 "많이 조심하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는 "표현에 꼬투리가 잡혀 정쟁으로 휘몰아 들어가면 원래 하고자 했던 데에서 오히려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선의대로 하는 게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며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언급한 '4자 회담'에 대해 "이상주의에 근거한 어떤 희망이라 하더라도 그건 아직 조율되지 않은 방법"이라며 "여러분들께서 디스카운트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을 언급하며 "정부 차원에서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조 장관은 "그것은 외교부의 몫"이라며 "아직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잘랐다. 정 장관이 이날 소개한 대북 구상과 설명은 정부 내 조율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특히 주적 표현 대체와 국호 사용, 9·19 군사합의 복원, 4자회담 추진 등은 통일부 장관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어서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난 뒤 "여기 업무보고에 발표했다고 승인난 건 아니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정 장관의 발언 내용은 대부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 아닌 정 장관의 개인적 생각에 가깝다"며 "안보 관련 부처 장관이 정부의 공식 정책이 아닌 사안을 추진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하고 대통령의 면전에서 '국군통수권자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 외교 국방 등 외교 안보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8.05 ◆시대착오적 접근, 대북 인식 오류 더욱 문제인 것은 정 장관의 이같은 주장이 현 시점에서 이미 참고가 될 수 없는 과거의 경험 또는 사실과 다른 인식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이 주장하는 구상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전략과 한반도 및 국제 정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 장관이 "흘러간 선(先)비핵화만 되뇌는 것은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의 대북 접근법을 호도하고 있다. 북핵 위기 발발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핵 협상에서 한국이나 미국은 북한에 선비핵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한·미가 상응하는 대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994년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는 핵시설 동결과 중유 제공의 교환이었다. 2005년 9.19 공동성명도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모든 단계에 상응조치를 제공하는 '행동 대 행동' 원칙이 적용됐다. 대북 협상에 관여했던 한 전직 관료는 "모든 북핵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한·미가 제공하는 상응조치를 어떻게 정교하게 배열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면서 "정 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한·미가 북한에 먼저 핵을 포기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을 고수해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이 "지난 25년간의 CVID 구도가 무너졌다"고 말한 것도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어떤 명칭을 붙이든 핵을 제거한 뒤 이를 검증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하는 것은 비핵화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기본적 절차"라며 "CVID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검증도 하지 않고 언제든 되돌릴 수 있도록 합의하자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6년 하반기 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8.05 gdlee@newspim.com ◆안보 리스크 키우는 통일부 장관 정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와 외교부를 제치고 통일부가 북한과 관련된 모든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단독 질주를 거듭해왔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주장을 변형한 '평화적 두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무시했다. 외교부가 미국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 "한반도 정책과 남북관계는 주권의 영역이며 동맹국과 협의의 주체는 통일부"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관계 파탄 원인이었다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폈다. 지난해 업무보고에서는 국제정세를 감안하지 않고 남북대화 재개에만 초점을 맞춘 비현실적 내용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부 내 조율도 거치지 않고 독자 대북제재인 5·24 조치를 해제하고 9·19 군사합의 비행금지구역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평안북도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 발언을 계기로 한국과 대북정보 공유를 제한했다. 이 조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이 이처럼 정부의 공식 결정을 거치지 않은 사안을 정부 정책인 것처럼 주장하며 좌충우돌하는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북한 문제에서 조기에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조급증과 자신의 존재감 과시 욕구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였을 때 이재명 대통령이 캠프에서 비서실 부실장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는 것을 들어 "정 장관이 아직도 이 대통령을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한·미 관계와 북한 문제를 오래 다뤘던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전문가는 "정 장관 취임 후 지금까지의 언행은 잘못된 현실 인식에 따른 독단과 앞서 가기, 월권 등으로 점철돼 있다"면서 "통일부 장관이라는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스스로 안보 리스크를 키우는 역할만 했다"고 비판했다. opento@newspim.com 2026-08-0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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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경상수지 최대 흑자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지난 6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수출 호조로 월간 상품수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선 영향이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497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386억1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한 것은 상품수지다. 6월 상품수지는 47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역대 최대를 다시 썼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수출은 112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4.5% 증가하며 월간 기준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품수입은 644억8000만달러로 38.6%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6.9% 급증했고 컴퓨터·주변기기(SSD)는 282.7% 증가했다. IT 품목 수출은 160.4% 늘었으며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7.5%) ▲화공품(18.6%) ▲철강제품(17.9%) ▲승용차(6.1%) 등을 중심으로 18.6%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원자재(30.5%) ▲자본재(35.3%) ▲소비재(16.4%)가 모두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10억9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 등에 따른 출국자 감소로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 흑자에서 4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2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난 데다 전월 분기배당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당지급이 줄면서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6월 중 467억1000만달러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올해 3월(369억9000만달러)을 넘어선 것이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0억1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46억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는 차익실현 매도 등의 영향으로 316억1000만달러 감소하며 전월(-310억5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에도 분기 말 만기도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줄어든 52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oyn2@newspim.com 2026-08-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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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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