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수액백 영향…병원 공급 위험
복지부 "가격 지원 방안 검토할 것"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열되면서 국내 보건의료 현장에 필수적인 의료기기와 원자재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국제 유가와 물류비가 급등함에 따라 원유에 기반해 포장재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원료(나프타 등)의 공급 부족으로 일회용 주사기, 멸균 포장지 등의 수급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이다.
3일 정부에 따르면, 중동 전쟁으로 나프타 등 공급이 흔들리면서 주사기 등 의료소모품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
◆ 나프타 가격 상승에 주사기·수액백 비용 '직격'…"장기화 대비 필요"
나프타는 원유를 증류할 때 나오는 가솔린과 비슷한 기름이다. 나프타를 한 번 더 분해하면 에틸렌, 프로필렌 같은 기초 원료가 나와 병원에서 사용하는 소모품의 재료가 된다. 주사기, 수액백, 의료용 장갑, 카테터, 알약 포장재 등에 쓰인다.

우리나라는 나프타를 직접 생산하기도 하지만 원료가 되는 원유의 상당량을 중동에서 수입한다. 최근 중동 전쟁으로 인해 기름값이 오르다 보니 기름에서 뽑아내는 나프타의 가격도 상승할 수 밖에 없고 이같은 여파는 의료현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성은 대한의사협회(의협) 대변인은 지난 2일 정례브리핑에서 "다양한 포장 용품과 주사기 등 의료기관에서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물품의 공급 차질 우려가 크다"며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이미 물품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우려했다.
의료소모품 납품업체들도 비상이다. 대전에 있는 소매업 기업 대표는 "재료 가격은 아직 모르겠지만 약품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호소했다.
보건복지부는 의약계, 의료제품 공급단체 등과 논의한 결과 당장 공급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장기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복지부, 매점매석 단속 시행…"가격 지원 방안 검토"
복지부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바이오헬스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보건산업전문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내 '바이오헬스산업 관세피해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피해 사례 등을 통해 바이오헬스 수출기업과 의료기관의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아울러 정은경 복지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본부 민생복지반을 운영해 의약품, 의료기기 등 품목 성격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 산업통상부 등 유관 부처와 협력해 대응하고 있다. 의료단체인 의협, 한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간호협회, 대한약사회로부터 수급이 불안정한 품목에 대해 생산율, 재고 현황, 가격 동향 등을 일일 보고 체계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매점매석 단속과 사재기 금지 등 유통과정 관리 대책도 병행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약품, 의약외품, 의료기기 품목 허가 변경 심사 기간을 단축한다. 수액제, 주사침 등 제조사들은 원재료·포장재 등 수급 불안에 대비해 공급선 다변화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품목 허가 변경 심사 또는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심사가 요구돼 1~개월 소요된다. 식약처는 심사 패스트트랙을 신설해 나프타 등 석화 제품 원료 부족으로 품목허가 변경 요청 시 다른 품목에 우선 심사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원료 가격 인상으로 생산과 유통에 영향이 없도록 가격 지원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