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최근 들어 중국 내에 '미국이 중동에 묶이면 중국은 전략적 여유를 얻는다'는 시각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습한 이후 전쟁이 이어지고 있으며, 장기전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중동 전쟁에 발이 묶이면 중국에 대한 견제가 느슨해지며, 중국의 안보 이익과 외교적 공간이 확장될 것이라는 시각이 존재해 왔다. 최근에는 상반된 견해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다웨이(達巍) 칭화(淸華)대학교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최근 기고문을 통해 "미국이 중동에 전력을 집중한다고 해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약화된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미국은 두 개 이상의 전략 방향을 동시에 운영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미국은 항공모함 전력과 공군 전력이 충분한 만큼 이란 전쟁으로 중국이 얻을 전략적인 이익은 제한적"이라며 "중동 전쟁으로 인해 미국의 중국에 대한 경계가 느슨해지지도 않았으며, 미국이 대만을 포기할 가능성은 더욱 없다"고 설명했다.
주펑(朱鋒) 난징대학 교수는 "미국이 중동에 개입하더라도 중국 견제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이란 전쟁이 전략적 기회가 될 것이라는 환상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실전 경험 축적으로 인해 미군의 작전 능력이 향상될 것이며, 장기적으로 미군의 전투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았다.
특히 최근에는 이란 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늘고 있다.
진찬룽(金燦榮) 인민대학교 교수는 SNS에 "미국이 중동 전쟁에 빠지면 단기적으로 중국의 전략적 압박은 완화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과 글로벌 경제 불안은 중국에 더욱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계했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 건설 시장 침체와 내수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나마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중국의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상황이다. 중동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이 덮치면 중국의 수출이 부진해지고 이로 인해 중국 내수 역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 중국 내 학자들의 견해다.
후보(胡波) 베이징대학 교수는 "중동 불안은 해상 교통로 안전을 직접 위협하며 중국의 에너지 안보에 중대한 리스크로 작용한다"며 "호르무즈 해협 불안은 중국 경제에 구조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융훙(韓咏紅) 연합조보 중국판 주필은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은 중국에 타격을 주며, 글로벌 경제가 불안해지면 중국의 수출이 충격을 입게 되며,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 역시 차질을 빚게 된다"며 "이란 전쟁으로 중국이 이익을 얻는다기보다는 오히려 중국에 손해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ys174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