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한 석유류 제품, 교통 등에 영향
"시차두고 물가 전반에 영향 줄 듯"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소비자물가가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1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중동전쟁에 석유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교통 등 생활물가 상승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등 유가 안정을 위한 여러 정책을 시행했지만, 생활물가를 낮추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소비자물가지수 118.80)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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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소비자물가 지표 중 가장 주목을 받는 항목은 석유류 가격이다. 지난 2월 말 발발한 중동전쟁 여파로 국제 원유시장이 요동쳤기 때문이다.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9.9%, 전월 대비 10.4%가 각각 급등했다.
최근 소비자물가는 2% 수준으로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요동치면서 2% 중반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올해 1~2월 2.0%를 유지해 왔지만, 중동전쟁 이후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p)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경유가 17.0% 상승하면서 3년 3개월(2022년 12월, 21.9%)만에, 휘발유는 8.0% 상승해 1년 2개월(2025년 1월, 9.2%)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가 급등은 교통 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줬다. 교통비는 5% 상승하면서 2024년 7월(5.2%)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중동전쟁 발발 후 50% 넘게 급등했던 원유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인상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 휘발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60%대 상승했다"며 "석유 최고가격제, 유류세 인하 등 (정부 정책)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물가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3월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집세는 전월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0.9%가 각각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1.0%, 개인서비스는 3.2% 상승했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0.6% 하락하며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작용을 했다.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산출하는 신선식품지수는 -6.6%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귤(-19.7%), 배추(-24.8%), 무(-42.0%), 양파(-29.5%), 배(-22.4%), 파(-21.4%), 당근(-44.1%) 등 채소 가격 하락폭이 컸다.

가공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 2024년 11월(1.3%)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지난 2월부터 출고가를 낮춘 설탕(-3.1%)과 밀가루(-2.3%)가 가공식품 인상폭을 제한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정부가 밀가루, 설탕 등 원재료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정부 관계자는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등으로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체감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시행, 에너지 수급관리 등 가격 안정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