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최대 3% 급락…에너지주 약세
소매판매·민간고용 예상 상회에도 시장은 전쟁 연설에 촉각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 기대감이 커지면서 4월 첫 거래일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제히 반등했다. 뉴욕 증시 개장 전 주요 지수 선물 가격은 상승했고, 전쟁 이후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시장은 이날 저녁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과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여부가 이번 랠리의 지속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 동부시간 오전 9시 15분 기준 다우 E-미니 선물은 139.00포인트(0.28%), S&P500 E-미니 선물은 19.75포인트(0.30%), 나스닥100 E-미니 선물은 124.50포인트(0.52%) 각각 상승했다.
유럽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유럽 대표 지수인 STOXX 600은 2% 이상 상승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됐다.

◆ 트럼프 "이란이 휴전 요청"…호르무즈 개방 전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새 대통령이 방금 미국에 휴전을 요청했다" 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고 자유롭고 안전하게 확보될 때 그 제안을 검토할 것" 이라며 해협 정상화를 휴전 논의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어 "그때까지 우리는 이란을 완전히 초토화할 것" 이라고 강경한 표현을 썼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에서 "미군이 2~3주 내 이란에서 철수할 수 있다" 고 밝힌 데 이은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전날 모두 전쟁 종료 가능성을 시사하며, 직접 협상 또는 별도 합의 없는 단계적 종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9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백악관은 "중대한 업데이트"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 유가 최대 3% 급락…에너지주 약세
전쟁 종식 기대감에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 가까이 하락해 배럴당 100달러 선 위에서 거래됐고, 브렌트유는 2% 가까이 빠지며 102달러 선으로 밀렸다.
전날 브렌트유가 배럴당 118.35달러까지 치솟으며 2022년 6월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조정이다.
미국 에너지주도 개장 전 거래에서 약세를 보였다. ▲엑슨모빌(XOM)은 3.1% 하락했고, ▲셰브런(CVX)은 2.2% 내렸다.
다코타 웰스의 로버트 파블릭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난 한 달간 시장을 짓눌러온 불안이 완화될 수 있다면 매우 큰 호재" 라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여전히 신중론이 나온다.
메트로폴리탄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캐런 피너먼 최고경영자(CEO)는 "오히려 유가가 현재 상황의 진실을 말해주고 있다" 며 "분기 말 과매도 반등과 윈도드레싱 성격이 크다" 고 지적했다.

◆ 경제지표 예상 상회…금리 인하 기대는 후퇴
이날 개장 전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비교적 양호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해 시장 예상치 0.5% 증가를 웃돌았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5% 증가해 예상치 0.3% 증가를 상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7%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의류 판매가 2%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식음료 매장과 가구점은 각각 1% 감소했다.
ADP가 발표한 3월 민간 고용도 6만2000명 증가로 시장 예상치 3만9000명 증가를 웃돌았다.
다만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전쟁 이후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우려로 올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사실상 모두 거둬들인 상태다.
전쟁 이전에는 연내 두 차례 인하가 예상됐었다.
◆ 비트코인 5개월 만에 월간 반등
전쟁 종식 기대 속에 암호화폐 시장도 반등 흐름을 보였다. 비트코인은 전날 2% 상승한 6만7802달러로 마감하며 3월 한 달 기준 1.43% 상승했다.
이는 5개월 연속 하락 흐름을 끊은 첫 월간 상승이다. 다만 1분기 전체로는 22.36% 하락해 2개 분기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한편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구글 등 중동에 사업장을 둔 미국 기술기업들을 "정당한 공격 대상" 으로 지목하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시장에서는 이번 반등이 단기 안도 랠리에 그칠지, 실제 종전 국면으로 이어질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