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금리 2년 만에 4%대로…3개월 뒤 카드론 금리 반영
"환율 방어→금리 상승→취약차주 부담" 구조 현실화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달러/원 환율 상승이 채권시장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카드사와 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조달 환경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환율 방어 과정에서 금리가 오르는 '딜레마'가 현실화되며 그 부담이 서민금융으로 먼저 전이되는 모습이다.
최근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금리를 중심으로 금리 레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국채 금리는 회사채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 만큼 카드채를 포함한 여전채 금리도 동반 상승하는 구조다. 실제 카드채 금리는 최근 한 달 사이 약 0.5%포인트 오르며 조달 비용 부담이 확대됐다.
◆ 조달금리 다시 4%대…2024년 1월 이후 약 2년 만
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조달 기준이 되는 3년 만기 여신전문금융회사채(AA+) 금리는 지난달 31일 기준 4.12%를 기록했다. 한달 전인 2월 27일(3.58%) 대비 0.54%포인트 상승했으며, 지난 달 23일 4%대로 올라선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전채 금리가 4%대로 재진입한 것은 2024년 1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자금의 약 70%를 채권 발행에 의존하는 구조인 만큼 여전채 금리 상승은 곧바로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조달 원가 상승분은 통상 3~4개월 시차를 두고 상품 금리에 반영돼 하반기부터 대출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당초 업계는 2022~2024년 고금리 시기 발행 채권의 만기 도래로 차환 과정에서 조달금리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했다. 그러나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러한 기대가 약화되거나 오히려 조달비용이 늘어나는 역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신용평가 위지원·전지훈 실장은 "고환율 자체가 여전사 실적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경우 회사채 발행 의존도가 높은 구조상 조달비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국고채 금리 상승으로 채권 발행금리가 이미 한 차례 상승한 만큼 추가 금리 상승은 수익성에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 대출금리로 전이…취약차주 부담 확대
이 같은 흐름은 대출금리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여전사의 조달비용 상승은 카드론과 할부금융, 중금리 대출 금리에 순차적으로 반영되며 취약차주 부담을 키우기 때문이다.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의 평균 카드론 금리는 지난 2월 말 기준 연 13.39%로 집계됐다. 특히 700점 이하 저신용자의 평균 금리는 17.1%에 달해 금리 상승 국면에서 부담이 더 빠르게 확대되는 구조다.

다만 고환율 자체가 여전사 실적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외화 익스포저가 크지 않고 투자자산 내 주식 비중도 낮아 환율이나 증시 변동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결국 핵심 변수는 금리 흐름이라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금리 하락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 약세와 글로벌 금리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통화당국이 선제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전사의 조달비용 부담 역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조달비용 상승이 이어질 경우 카드사를 중심으로 수익성과 건전성 부담이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