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2분기 최대 60%↑…AI 수요에 수급 불균형 심화
PC·노트북·TV까지 확산…전자제품 전반 인상 압력 확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여파로 지난해 출시한 일부 갤럭시 스마트폰 가격을 인상한다. 소니도 지난 2020년 출시한 플레이스테이션5(PS5)의 가격을 1년 만에 또 인상하기로 하면서 '칩플레이션' 영향이 신규 모델을 넘어 기존 제품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지난해 출시 갤럭시 엣지·폴더블 최대 19만원 인상
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갤럭시 스마트폰 일부 모델의 기준가를 조정한다. 대상은 갤럭시 S25 엣지(Edge), 갤럭시 Z 플립7, 갤럭시 Z 폴드7 등 플래그십 라인업의 고용량 모델이다.
해당 제품들은 모두 지난해 출시된 모델이다. 갤럭시 S25 엣지 512GB는 163만9000원에서 174만9000원으로 11만원 오른다. 갤럭시 Z 플립7 512GB는 164만3400원에서 173만8000원으로 9만4600원 인상된다. 갤럭시 Z 폴드7은 512GB 모델이 253만7700원에서 263만2300원으로 9만4600원, 1TB 모델은 293만3700원에서 312만7300원으로 19만3600원 오른다. 세 기종 모두 256GB 모델은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가격 조정은 기존 출시 모델에 적용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삼성전자는 통상 신제품 출시 시점에 가격을 재조정해 왔으나, 출시 이후 모델 가격을 올린 사례는 드물다.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확대가 있다.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D램과 낸드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제조 원가가 높아졌고,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소니도 1년 만에 플스5 가격 재인상
기존 제품의 가격 인상 흐름은 게임 콘솔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소니는 오는 2일부터 PS5 가격을 인상한다. 소니는 지난해 8월 미국 시장에서 PS5 가격을 50달러 인상한 데 이어 1년도 채 되지 않아 추가 인상에 나섰다.
미국 기준 PS5 표준 모델은 549.99달러에서 649.99달러로, 디지털 에디션은 499.99달러에서 599.99달러로 각각 오른다. 최고 사양인 PS5 프로는 899.99달러에 책정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지난해 X박스 가격을 인상하며 콘솔 시장 전반에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메모리 가격 급등은 AI 수요 확대가 원인으로 꼽힌다.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수익성이 높은 AI 데이터센터용 칩 생산에 집중하면서 소비자용 메모리 공급은 줄고 가격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50% 이상 상승했고, 낸드플래시는 90% 이상 급등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 2분기도 계속...가격 인상 압박 이어질 듯
가격 상승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올 2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58~63%, 낸드는 70~7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축소와 AI 서버 수요 집중이 맞물리며 메모리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영향이다.
PC와 노트북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주요 제조사들은 메모리 등 부품 원가 상승을 반영해 출고가 인상을 검토하거나 일부 제품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 TV·모니터·태블릿 등 다른 전자 기기 역시 가격 인상 압력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단기 사이클이 아니라 AI 중심 구조 전환에서 비롯된 만큼, 소비자 제품 가격 인상은 일시적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며 "스마트폰과 PC, 콘솔까지 가격 전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