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강등 위기에 몰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했다. 주인공은 공격적인 축구 스타일로 주목받아 온 이탈리아 출신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데 제르비 감독과의 계약 체결 소식을 발표했다. 구단은 구체적인 계약 기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강등 관련 옵션 없이 2031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선임으로 토트넘은 올 시즌에만 세 번째 감독 교체를 단행하게 됐다. 앞서 구단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고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선임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 이어지면서 지난 2월 프랭크 감독과 결별했다. 이후 이고르 투도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7경기에서 1승 1무 5패라는 부진한 성적을 남긴 채 단 44일 만에 팀을 떠났다.
감독 교체에도 불구하고 성적 반등은 없었다. 토트넘은 승점 30으로 리그 17위까지 추락했고, 강등권의 마지노선인 18위 웨스트햄과의 격차도 단 1점에 불과한 상황이다.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잔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처럼 위기 상황에서 구단이 선택한 인물이 바로 데 제르비 감독이다. 그는 2014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후 빠르게 이름을 알린 지도자다. 2018년 이탈리아 세리에A 사수올로를 맡아 공격적이고 점유율 중심의 전술을 선보이며 유럽 축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21년 우크라이나의 샤흐타르 도네츠크 지휘봉을 잡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진출과 우크라이나 슈퍼컵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잉글랜드 무대에서도 성공 경험이 있다. 2022년 EPL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첫 시즌 팀을 리그 6위로 이끌며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공격적인 빌드업과 조직적인 압박을 바탕으로 '재미있는 축구'를 구현하며 팬들과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후 프랑스 리그1의 마르세유로 자리를 옮긴 데 제르비 감독은 2024-2025시즌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다시 한 번 경쟁력을 입증했다. 다만 올해 2월 구단주와의 갈등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새로운 도전을 모색해왔다.
토트넘은 이러한 데 제르비 감독의 전술적 색깔과 팀 재건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팀이 처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잔류지만, 장기적으로는 팀 체질 개선과 경기력 회복까지 동시에 노리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데 제르비 감독 역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처럼 훌륭한 클럽에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만들고, 동시에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축구를 선보이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장의 목표는 리그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시즌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잔류에 모든 초점을 맞추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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