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27.2% 감소
준공 후 미분양 3.1만가구…86.3% 지방 집중
서울시, '바로내집' 도입해 주거 안정 도모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2026년 3월 31일 건설·부동산 시장에서는 서울의 심각한 전세난과 지방의 미분양 적체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며 극심한 양극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거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서울시는 무주택 시민을 위한 대규모 공공주택 공급 계획을 내놓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 "서울엔 전세가 없어요"…짐 싸서 경기도 가는 세입자들
서울의 아파트 전세 거래량이 8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152건으로 집계됐습니다. 2019년 4월(8920건)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전세 매물 또한 급감해 이날 기준 서울의 전세 매물은 1만5779건으로 3개월 전(1만6420건) 대비 4.0% 줄었습니다.
다주택자 규제와 '실거주 의무' 강화 등 수요 억제책으로 매물이 줄고 신규 공급까지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이로 인해 인근 경기도로 이동하는 탈서울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기준 경기 아파트 거래 1만3934건 중 15.3%인 2137건이 서울 거주자가 매입한 사례입니다. 하남시 39%, 광명시 38.2% 등 서울과 경계를 맞댄 지역에서 매입이 두드러졌습니다.
◆ "새 아파트여도 안 사"…지방은 지금 '빈집 쇼크'
다 지은 뒤에도 팔리지 않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이른바 '악성 미분양' 물량이 약 14년 만에 3만가구를 돌파했습니다. 국토교통부의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은 3만1307가구로 전월 대비 5.9% 증가했습니다. 2012년 3월(3만438가구) 이후 13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3만가구를 넘어섰습니다. 전체 악성 미분양 주택의 86.3%인 2만7015가구가 지방에 집중돼 수도권과 심각한 수요 양극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구가 전월 대비 36.1% 급증한 4296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으며 ▲경남 3629가구 ▲경북 3174가구 ▲부산 3136가구 순입니다. 전국 전체 미분양 주택은 6만6208가구로 전월 대비 0.6% 감소했습니다. 자재비 인상으로 분양가는 높아진 반면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으로 수요가 수도권에 쏠리며 지방 신축 아파트가 팔리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매입임대주택 대상에 지방 미분양을 포함하고 취득세를 감면하는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근본적인 물량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 오세훈표 주거 실험, 반값 아파트 '바로내집' 뜬다
서울시가 무주택 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오는 2031년까지 공공주택 13만가구를 공급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무주택 시민 주거 안정 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다주택자 규제 등으로 전세 매물이 급감하며 임차 수요가 큰 강북을 중심으로 전세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시는 기존 방식인 장기안심전세 등으로 12만3000가구를 공급하고 무주택자가 빠르게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신규 유형인 '바로내집' 6500가구를 도입해 총 13만가구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바로내집'은 공공이 토지를 소유하고 임대료를 내며 시세의 50% 수준으로 분양받는 토지임대부형 6000가구와 분양가의 20%를 먼저 낸 뒤 입주 후 20년간 저금리로 할부 납부하는 할부형 500가구로 구성됩니다. 할부형 '바로내집'은 올해 말부터 공급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