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청주 KB가 2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선 이유는 간단했다. 골 밑에 '국보급 센터' 박지수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KB는 3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BNK를 94-69로 완파하며 2025-2026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023-2024시즌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6번째 정규리그 정상이다. 박지수의 복귀와 함께 강이슬, 허예은까지 완전체로 가동되며 시즌 내내 우승 1순위 전력을 과시했다.

시즌 초반 박지수는 독감, 신우신염 등으로 다소 흔들렸지만 코트를 떠나지 않았다. 후반기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시작되자 '역시 박지수'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지배력이 살아났다. 키 198㎝의 높이와 피지컬, 골 밑에서의 위치 선정과 센스가 더해지며 코트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에 큰 압박을 줬다.

올 시즌 박지수는 정규리그 23경기에 나서 평균 23분 21초를 소화하며 16.5점 10.1리바운드 1.7블록을 기록했다. 득점 3위, 리바운드 2위, 블록 1위에 해당하는 생산성이다. 2점슛 성공률도 60% 안팎으로 골 밑 장악력을 수치로 증명했다. 4·5라운드 연속 MVP에 선정되며 통산 19·20번째 라운드 MVP를 차지, 자신이 보유한 WKBL 단독 최다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했다.

박지수가 골 밑을 지키자 KB의 공격 패턴 전체가 달라졌다. 박지수가 페인트존을 선점하면 허예은과 사카이 사라, 이채은 등이 높은 포물선 패스로 찔러 넣고 박지수는 높이에서 마무리하거나 수비를 끌어당긴 뒤 빈 동료를 찾아 패스를 뿌린다. 외곽 슈터들의 성공률까지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대표팀 주장 강이슬의 기록이 그 변화의 증거다. 강이슬은 올 시즌 평균 15.5점, 3점슛 69개로 리그 1위, 2점슛 성공률 49.2%, 3점슛 성공률 35.8%를 기록했다. 박지수가 해외 도전으로 비웠던 지난 시즌(14.1점, 2점슛 40.9%, 3점슛 28.7%)과 비교하면 모든 지표가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특급 도우미' 허예은도 박지수 효과를 고스란히 누렸다. 허예은은 30경기 전 경기 출전, 평균 33분 33초 동안 11.6점 6.7어시스트 4.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도움은 2년 연속 리그 1위, 3점슛 성공률은 29.2%에서 37.3%까지 치솟으며 2019-2020시즌 이후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016년 KB에서 데뷔한 박지수는 2023-2024시즌 평균 20.3점 15.2리바운드 5.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MVP·윤덕주상·베스트5·우수 수비선수상·블록상 등 WKBL 최초 8관왕을 휩쓸었다. 이번 시즌에도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히며 통산 네 번째 MVP 수상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