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재원 마련 방법 마땅치 않아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지분 상속에 따른 세금 납부 방법을 고심하던 청호그룹 오너일가가 결국 지분 매각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현재 청호나이스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과 기업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실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청호나이스 유족 측은 기존 정휘동 전 회장 지분 75.1%, 계열사 마이크로필터 지분 13% 등을 매각하기 위해 칼라일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청호나이스 오너 일가는 작년 상반기부터 회사 경영권 매각을 위해 잠재적 인수 후보들과 대화를 지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상황으로서는 칼라일이 인수에 가장 가까워진 셈이다.

청호나이스는 지난 1993년에 정휘동 전 회장이 세운 정수기 회사다. 설립 이후 정휘동 회장이 쭉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했는데, 지난해 6월 향년 67세로 별세한 뒤 가업 승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상속세 탓이다. 현재 정 회장의 보유 지분은 후처인 이경은 회장과 아들 정상훈씨에게 상속된 것으로 파악된다. 정휘동 회장 지분의 가치가 약 3600억원으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추가하면 예상 상속세만 20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서는 청호나이스 내부적으로 연부연납·인수금융 등을 여러 상속세 재원 방법을 논의했지만, 결국 지분 매각 이외엔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청호나이스 오너 일가는 8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022년 컬리건이 청호나이스와 지분 인수 협상을 벌일 당시 제안했던 가격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이후 청호나이스 실적이 대폭 개선되지 않았으므로 기업가치가 크게 변화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청호나이스 측은 "매각 사실 관계에 대해 해당 사안과 관련해 현재까지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stpoems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