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LA 다저스가 김혜성을 트리플A로 내리자마자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트레이드설'이 힘을 얻고 있다. 스프링캠프 내내 뛰어난 활약에도 트리플A로 강등된 건 향후 딜을 염두에 둔 포석일 수 있다는 현지 언론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 '팬사이디드'는 26일(한국시간) "향후 몇 달 동안 다저스가 김혜성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지를 지켜봐야 한다"며 마감 시한 전 선발 투수 보강을 위한 패키지에 그가 포함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디트로이트 에이스 타릭 스쿠발을 예로 들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될 경우 타이거스가 빅딜을 택할 수 있고 이때 내야 유틸리티와 유망주 패키지가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구체적인 그림까지 내놨다. 유틸리티 자원이 과포화된 다저스 입장에선 주전 플랜이 불투명한 김혜성을 가치가 높을 때 선발 보강 카드로 쓰는 게 합리적이라는 분석이다.

트레이드는 김혜성과 다저스 모두에게 '윈윈' 카드가 될 여지가 있다. 작년 빅리그 데뷔 시즌 김혜성은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타율 0.280, 13도루로 '리그 평균 이상' 2루수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빠른 발과 수비 범위는 여전히 상위 레벨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매일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할 경우 실적과 몸값 모두 끌어올릴 수 있다. 변수는 있다. 김혜성이 트리플A에서 다시 한 번 성적으로 다저스를 설득하고 프리랜드가 빅리그 적응에 애를 먹는다면 시즌 중 '역전 콜업'이 될 수도 있다.
다저스는 26인 개막 로스터에서 마지막 내야 백업 자리에 유망주 알렉스 프리랜드를 올리고, 김혜성을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로 내려보냈다. 시범경기 성적만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다. 김혜성은 스프링캠프에서 타율 0.407, OPS 0.967, 1홈런 6타점을 올리며 팀 내 최상급 타격 지표를 찍었다. 반면 프리랜드는 타율 1할대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마이너리그에서의 장기 플랜을 이유로 프리랜드에 먼저 빅리그 문을 열어줬다.

다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당장 내칠 자원'이 아니라고 본다. 그는 "프리랜드는 마이너리그에서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줬고, 이제는 빅리그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확인할 시점"이라면서도 김혜성에 대해서는 "선수로서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언젠가는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동시에 스프링캠프에서 드러난 스트라이크존 밖 공에 대한 헛스윙 비율과 타이밍 이슈를 짚으며 '매일 뛰게 하면서 다듬고 싶은 선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문제는 시간이 길지 않다는 점이다. 다저스 내야·유틸리티 뎁스는 이미 리그 최고 수준이다. 부상자 명단에 있는 토미 에드먼과 키케 에르난데스까지 시즌 중 돌아오면 내야 로스터 구조는 지금보다 더 빡빡해진다. 현재 구도에서 김혜성이 다시 빅리그로 치고 올라갈 통로는 트리플A에서 압도적인 성적과 함께 헛스윙·타석 퀄리티 개선을 동시에 증명하는 것뿐이다. 그마저도 에드먼이 복귀 시점이 중요하다. 에드먼의 복귀 시점을 사실상 데드라인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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