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수익 모델 부재에 막대한 투자비 회수 우려…주가 8% '뚝'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메타(Meta)가 미국 서부 텍사스에 건설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6배 이상 늘린 100억달러(약 13조 원)로 대폭 상향했다.
26일(현지시간) 메타는 텍사스주 엘파소(El Paso)에 짓고 있는 AI 데이터센터에 100억 달러를 투입해, 오는 2028년 가동 시점까지 1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 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메타는 지난해 10월 11만㎡(약 3만 3500평) 규모의 부지에 지을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를 15억 달러(약 2조 2,597억원)로 제시한 바 있다.
게리 드마시 메타 데이터센터 개발 부문 부사장은 이날 엘파소에서 열린 연례 보더플렉스 얼라이언스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대규모 투자 확대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 AI 인프라엔 '아낌없는 투자', 나머지 사업은 '허리띠 졸라매기'
메타를 비롯한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 기업들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컴퓨팅 자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AI 인프라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 1월 메타는 올해 자본지출(CAPEX)이 최대 1,350억 달러(약 203조 3,775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월가에 예고했다.

신규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해 엔비디아(Nvidia), AMD와 대규모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Arm의 신규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 도입과 자체 개발 AI 가속기 'MTIA'의 새로운 버전 4종도 연이어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달리 메타는 막대한 투자비를 회수할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 모델이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와 콘텐츠 관리 부실에 따른 법원 판결 악재가 겹치며 이날 메타 주가는 8% 급락했다. 올해 들어 누적 하락 폭은 17%에 달한다.
이를 의식한 듯 메타는 AI에 실탄을 집중하는 동시에 강도 높은 비용 절감을 병행하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 글로벌 운영, 채용, 영업, 가상현실(VR) 등 주요 부문 전반에 걸쳐 수백 명 규모의 인력 감축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 지역 사회 우려 불식..."친환경 전력·수자원 공급 앞장"
미국 내 26개를 포함해 총 30개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게 될 메타는 공격적인 시설 확장과 함께 지역 사회의 우려를 달래는 데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 전역에서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급증하면서 전력 요금 인상과 물 부족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는 엘파소 데이터센터가 300개의 신규 일자리와 공사 피크 시점 4000명 이상의 건설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 전력망에 5000메가와트(MW) 이상의 청정 전력을 추가 공급하고, 수자원 비영리단체 '딕딥(DigDeep)'과 협력해 100가구가 넘는 물 부족 지역 가정에 처음으로 깨끗한 수돗물을 제공하는 등 8개의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메타 측은 "이번 신규 데이터센터는 물을 재활용하는 폐쇄형 순환 시스템(closed-loop system)의 액체 냉각(liquid-cooled) 방식을 채택했다"며 "실제 해당 부지의 물 사용량은 지역 내 일반적인 골프장과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