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26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각 구단 사령탑들이 저마다의 각오를 밝힌 가운데, 롯데의 김태형 감독의 솔직한 한마디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 월드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김태형 감독은 시즌 출사표를 묻는 질문에 "작년도 그렇고, 올 초도 그렇고 살다 보니 별일을 다 겪는다"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그건 이미 지나간 일이다. 지금은 선수들이 많이 단단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시범경기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고, 이 흐름을 시즌까지 이어 반드시 가을야구를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롯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적지 않은 변수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 기간 중 일부 선수들이 현지 도박장에 출입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핵심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특히 주전 2루수 고승민과 1루수 나승엽이 각각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으며 시즌 초반 전력 운용에 큰 타격을 입었다. 외야수 김동혁은 5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으며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구단은 자체 추가 징계 대신 책임 소재를 프런트로 돌리는 결정을 내렸다. 이석환 대표이사와 박준혁 단장이 중징계를 받았고, 담당 프런트 직원들 역시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이처럼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김태형 감독은 팀 분위기 반전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방아쇠를 많이 당기고 싶다"라며 특유의 유머를 섞어 선수단 각성을 강조했다. 이어 "분명히 공백이 있지만, 젊은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한태양, 이호준, 손호영 같은 선수들이 얼마나 해주느냐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포지션 운용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김 감독은 "1루는 상황에 따라 베테랑 선수들이 돌아가며 맡을 계획이다. 특정 선수에게 부담을 몰아주기보다는 전체적인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범경기에서 드러난 긍정적인 요소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각자 역할을 정말 잘 수행해줬다. 단순히 결과뿐 아니라 경기 내용에서도 집중력이 살아 있었다"라며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고, 시즌에 맞춰 컨디션이 올라온다면 지금보다 더 탄탄한 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부분은 팀 분위기다. 그는 "지금 선수단이 굉장히 잘 뭉쳐 있다. 이런 팀워크는 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시즌이 길기 때문에 위기가 오겠지만, 지금처럼 하나로 뭉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는 다른 구단 감독들도 각자의 목표를 분명히 했다. LG의 염경엽 감독은 통합우승 2연패를 목표로 내걸며 "지난 우승 이후 철저히 준비했다. 어려운 상황이 와도 팬들의 응원이 더해지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의 김경문 감독은 공격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투수진이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타선이 힘을 내야 한다. 보다 화끈하고 시원한 야구를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SSG의 이숭용 감독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3위에 올랐던 지난 시즌을 발판 삼아, 올해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라고 했고, 삼성의 박진만 감독 역시 "강한 집념으로 우승에 도전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NC의 이호준 감독은 '원팀'을 강조하며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팀으로 움직일 때 더 큰 힘이 나온다"라고 했으며, KT의 이강철 감독은 "Biginning(비기닝·빅이닝)이라는 슬로건처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명예회복에 나서겠다"라고 밝혔다.
KIA의 이범호 감독은 "영광과 좌절을 모두 경험한 만큼 올해는 완전히 새롭게 출발하겠다"라고 다짐했고, 두산의 김원형 감독은 "명가 재건과 함께 우승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라고 강조했다.
키움의 설종진 감독 역시 "새로운 도전을 통해 더 많은 승리를 만들어내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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