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불안지수 15.3 '주의' 단계 지속
중동 리스크 등 대외 변동성 확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박가연 인턴기자 = 한국은행이 국내 금융시스템에 대해 전반적인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서울과 수도권 중심의 주택가격 상승으로 가계부채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과 중동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높은 경계감을 드러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6년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단기 금융불안 수준을 나타내는 금융불안지수(FSI)는 지난 2월 기준 15.3을 기록하며 '주의 단계'에 머물렀다. 이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에 따른 외환·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지수 반등의 배경으로 분석됐다.

중장기적 금융불균형 축적 정도를 나타내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2025년 4분기 말 기준 48.1로 집계됐다. 이는 주가 및 서울 주택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장기 평균을 상회한 수치다.
가계신용은 증가세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25년 3분기 말 기준 89.3%를 기록하며 전 분기(89.7%)보다 소폭 하락했다. 해당 비율이 90% 아래로 내려오며 지표상으로는 개선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수도권 집값 상승이 가계부채 재확대를 자극할 수 있는 핵심 리스크로 보고 주택시장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냈다. 이에 부동산 시장 과열이 향후 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운용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관계 당국과의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는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명목 GDP 대비 부채 비율은 하락했지만, 채무 상환 능력이 한계에 도달한 고위험가구는 오히려 증가했다.
2025년 3월 기준 고위험가구는 45만 9000가구로 전년 대비 18.9% 급증했으며, 전체 금융부채 보유 가구 중 비중도 3.2%에서 4.0%로 상승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은 집값 상승 영향으로 상환 능력이 일부 개선된 반면, 지방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으로 자산 대비 부채 비율(DTA)이 상승하면서 고위험가구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의 복원력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업권별·대상별 성장 양극화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와 기업의 전체 연체율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 취약 부문의 부실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92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자영업자 연체율은 1.86%로 과거 평균을 상회하고 있으며,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저신용인 취약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12.14%까지 상승했다.
취약차주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의 건전성 관리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고금리 지속으로 취약 부문의 이자 부담이 높은 수준에 이른 가운데, 부실이 장기화될 경우 비은행권의 건전성 개선이 제약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외 여건에 따른 변동성 확대도 우려 사항이다. 중동 지역 정세와 주요국 통상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취약 부문의 부실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eoyn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