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성우, 정가람 주연의 영화 '끝장수사'가 오랜만에 쫄깃한 버디무비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오는 4월 2일 개봉하는 '끝장수사'가 언론배급시사를 통해 공개됐다. 타성에 젖은 듯한 사고뭉치 형사와 인플루언서 출신 신입 후배가 은폐된 살인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범죄오락 무비로 첫인상과는 다른, 의외의 완성도를 자랑한다.

'끝장수사'는 촌구석으로 좌천된 형사 '재혁'이 은폐된 범죄의 냄새를 맡아내면서 시작된다. 두 명의 용의자가 얽힌 살인사건의 진범을 잡기 위해 신입 형사 '중호'와 서울로 끝장수사를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배성우가 연기한 재혁은 큰 의욕은 없지만 범죄의 냄새를 기막히게 알아채는 감이 있는 형사다. 당장은 무기력하고 속물적으로 보이지만, 시골마을 절도 사건에서 포착한 강력범죄의 흔적을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그의 집념과 의지는 재혁의 캐릭터를 '끝장수사'란 작품 그 자체와 비슷하게 만든다. 첫인상은 그저 그럴지언정, 끝에서는 후련함을 준다는 점에서 그렇다.
중호는 대기업 자제에서 인플루언서를 거쳐 경찰이 된, 의문의 금수저다. 재미로 경찰대에 합격해 형사가 됐지만, 되고보니 의욕이 치솟는다. 의외로 제대로 배운 데다, 격투기 능력도 출중하다. 시골로 발령받아 골칫거리가 될 것 같았던 그의 존재감은 재혁과 함께 '끝장수사'에 나서면서 역시나 첫인상과는 전혀 다른 활약으로 마무리된다.

이솜과 조한철의 합류도 이 영화를 풍성하게 만든다. 중호와 과거의 연이 있는 신입 검사로서 미주(이솜)는 의문의 믿을 구석이 된다. 지조와 절개 같은 것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얼굴로, 미주는 검사의 덕목을 유머로 살려낸다. 조한철이 연기한 강남서의 형사 오민호는 처음엔 비리의 중심으로 오해를 사기 충분하다.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재혁과 공조수사에 나서는 그에게서 믿음직한 얼굴을 발견한다.
이 영화에선 재혁부터 중호, 미주, 민호에 이르기까지 전 출연진이 예측할 수 없는 매력을 품고 있다. 자연히 영화 자체에서도 계속해서 피어나는 반전이 일품이다. 첫인상에 넘어가거나, 무언가를 예단하는 순간 진실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된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등장한 재혁이 시시하기 그지없는 시골 경찰의 뻔한 활약을 답습할 거라 생각할 수도 있다. 끝까지 보고난 후엔 극중 모든 인물들을 함부로 판단한 것이 미안해질 지도 모른다.

몇년 전 배성우의 음주 운전 관련 이슈로 영화를 보기를 꺼려하는 관객들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 이유 하나로 이 작품을 배제한다면 조금은 아까운 선택이 될지도 모른다. 까보기 전엔 알 수 없는, 신선한 재미와 의외의 즐거움이 있다. 복잡하게 얽힌 사건을 읽어가는 형사, 검사들의 수고를 다룬 것은 물론이고, 최근 경종을 울리는 여성혐오 살인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신경쓴 흔적이 읽힌다. 무엇이든 첫인상으론 알 수 없다. 일단 열어보고, 오래 들여다 보아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