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아비브·이라크·걸프 잇단 미사일 공습 속 회담 성사·종전 전망 여전히 '안갯속'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제안한 미국과 이란 간 회담 개최 메시지를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면서, 4주째 접어든 이란 전쟁을 끝내기 위한 새로운 중재 구상이 부상하고 있다. 다만 이란이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부인하고 군부가 강경 발언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란의 미사일 공격은 이스라엘과 이라크, 걸프 지역을 향해 계속되고 있어 종전 외교가 현실화될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 파키스탄 "미·이란 포괄적 회담 개최"
샤리프 총리는 전날(2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미국과 이란이 동의할 경우 파키스탄은 "현재 진행 중인 분쟁의 포괄적 해결을 위한 의미 있고 결론적인 회담을 촉진할 주최국이 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특사, 이란 외무장관을 태그하며 공개적으로 중재 의사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게시물의 스크린샷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 계정에 별다른 설명 없이 올렸다. 공식적인 승인이나 반대 언급 없이 파키스탄의 제안을 재공유한 것으로, 워싱턴과 이슬라마바드가 물밑에서 논의해 온 중재 구상이 공개 무대에 올라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AP는 이날 파키스탄·이집트·걸프 지역 외교관들을 인용해 "미국이 파키스탄에서 열리는 회담에 원칙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전하며, 회담이 전투 중단과 에너지 기반시설 보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신뢰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는 관련 논평을 거부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이란과의 매우 강한 대화" 발언을 상기해 달라고만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상황은 매우 유동적"이라며 백악관 공식 발표 전까지 회담 보도는 추측으로 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 이란 "직접 회담 없다"…미사일 공습 계속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매우 강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뒤 하루 만에 파키스탄이 공개 중재 의사를 천명했지만, 이란은 미국과의 직접 협상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이끄는 작업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나아가 이란 국영 TV는 군 지휘부 인사를 인용해 이란 군대가 "완전한 승리까지 이 길을 계속 갈 것"이라고 보도하는 등, 전쟁을 끝내기 위한 회담 전망이 아직 밝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양측의 치열한 물밑 외교전과 별개로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은 중동 전역을 향해 계속 이어졌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날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텔아비브와 다른 지역을 타격해 최소 세 채의 주거 건물이 큰 피해를 입고 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정부는 탄도미사일 여섯 발로 전투원 6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걸프 지역에서도 공격이 보고됐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는 바레인에서 이란 미사일 공격으로 UAE군과 함께 일하던 모로코 국적 계약자 1명이 숨지고 자국 군인 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잇따른 공습은 이란이 여전히 역내 여러 전선을 동시에 위협할 수 있는 군사 수단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dczoomin@newspim.com













